80일간의 세계 일주 미니 삼성 만화 명작 1
I.D 기획 글.그림, 쥘 베른 원작 / 삼성출판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아래는 7살 지은양이 쓴 <<80일간의 세계 일주>>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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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피 앤딩이어서 좋았고 코끼리를 타는 장면이 나왔을 떼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코끼리 타 봤는데" 
그리고 내가 보기에도 80일간의 세계 일주에 나온 아가씨는 정말정말 예쁜 것 같았다.
나중에 아우다와 포크가 결혼을 하게 되는데 나는 그 장면이 좋았다.
파스파루투는 되게되게 웃기게 나온다.
파스파루투는 포크의 하인이다.
아우다는 포크의 아내이다.
아우다는 인도 출생이다. 
포크는 런던 출생이다.
파스파루투의 별명은 장 파스파루투이다.
포크는 하인이 시간을 지키지 안으면 화를 낸다. *
포크와 아우다와 파스파루투를 따라다니던 형사 픽스는 나쁜 사람인 것 같다. **
왜냐하면 포크를 잡아서 넣고 났을 떼 도둑이 잡혔다고 하는 걸 보면 안다.
피스는 못생긴 것 같다. **
초록 머리에다 삐쭉 튀어나온 코를 보면 안다.
반면 포크와 아우다는 왕자와 공주다. ***
파스파루투는 신하인 것처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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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좋아하는 시리즈라 전권을 다 사주었다.
좋은 명작만 모여 있고 언제 읽어도 읽어두면 좋겠지...라는 생각에 아이만 읽히고 확인하지 않았더니, 이 서평을 통해 몇 가지 문제점 발견!^^

*  사실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읽으며 배워야 할 점이라면 세계 여러 나라 곳곳을 여행할 수 있다는 즐거움과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 더불어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한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포크가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화를 내는 사실을 통해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보다는 하인에게 화를 냈다는 사실이 더 안좋게 다가온 것 같다. 
이부분은 내가 다시 설명해주어야 할 부분...

** 픽스는 자신의 형사 본능과 추리에 의해 포크 일행을 미행한 것이지 나쁜 사람이어서 무작정 따라다닌 것이 아니다. 
아마도 만화였기 때문에 픽스가 못생기게 표현되었고 이러한 표현들이 아이에게 악당이란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 아닌지...
만화책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 마찬가지로 주인공인 두 사람은 공주와 왕자처럼 표현되었다는 사실... 
만화책이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등장인물들에 대한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생김새에 따라 그것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설명해 주어야겠다.

....그래도... 지은양의 첫 리뷰...로서는 아주 잘 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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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한성례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천 개의 시어(詩語)가 빚어낸 한 편의 소설"이라는 문구가 가슴에 들어왔다. "시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를 아름답고, 절제되어 있고, 많은 뜻을 함축한 말...이라는 의미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런 시어로 소설을 쓸 수 있었을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달에 울다>>는 중편소설 2편을 묶은 책이다. 따라서 위의 문구, "천 개의 시어가 빚어낸 한 편의 소설"은 이 책 속의 <달에 울다> 한 편에만 해당된다. 하지만 또다른 한 편인 <조롱을 높이 매달고>와 <달에 울다>는 무척이나 닮아 있다. 

<달에 울다>를 읽다보니 조금 혼란스럽다. 내가 읽고 싶었던... "시어"는 어디로 간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원서로 읽었다면 그 느낌이 좀 더 잘 전해져왔을까? 번역하는 와중에 아무래도 이 단어들이 풀어진 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 끝까지 읽고보니, 역시나 아름답다. 짤막한 문장으로 이어진 이 소설은 봄, 여름, 가을, 겨울과 10살, 20살, 30살, 40살이라는 나이와 함께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 내용보다는 주변 풍경을 묘사함에 있어서, 주인공의 심리를 표현함에 있어서 이 시어들이 사용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10살의 소년과 봄 병풍... 소년은 항상 병풍을 바라보며 잠이 든다. 그당시 마을에 일어난 미친듯한 사건에 소년은 부모님을, 마을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고 그 피해자로 생각하는 야에코만을 생각한다. 20살의 청년과 여름 병풍은 청년과 야에코의 사랑을 표현한다. 마을 사람들과 부모님에 대한 반항심과 야에코를 동정하는 마음으로 이루어진 사랑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떠졌고 마을 사람들이 옳지 못한 행동을 했다는 데 자꾸만 화가 난다. 30살의 가을 병풍은, 3년간의 사랑을 떠올리며 사는 삶이다. 세상의 삶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나는 변했다. 내가 변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마음이 놓인다. "...67p

세상과 타협하진 않았지만 세상이 그렇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안다. 마을 밖에서는 개발이 시작되어 마을 사람들은 조금씩 마을 밖에서 일자리를 찾기 시작한다. 지하수는 오염되고, 마을은 조금씩 죽어간다. 40세의 나와 겨울 병풍은 여전히 마을 밖을 한 번도 나가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나'를 이야기한다. '나'를 대신해 방랑하던 병풍 속의 법사는 죽어가고 나는 이제 병풍 없이 잠들 앞으로의 생활을 생각해본다.

읽고나니, 무척이나 시적이라고 생각되지만 읽을 때에는 몰랐다. 이야기가 생각보다 훨씬 스피디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를 여러 번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듯이 이 작품 또한 여러 번 읽고 그 숨은 뜻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처음 읽을 때엔 그냥 지나쳤던 수많은 단어들이 두번째에는 또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조롱을 높이 매달고>와 <달에 울다>가 닮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두 작품 모두에서 현대화 되어 황폐화되어가는 마을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해체된 가정과 그 속에서 갈길을 잃은 40대의 남성... 이들은 결국 더 나아지지도, 더 나빠지지도 않는 삶을 매일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다. 세상에 의존하여 자신의 뜻대로 살지 못한 부모님을 원망하면서도 자신도 그렇게밖에 살 수 없는 처지를 한탄한다. 그리고 매일을 그렇게 살아간다. 

무척이나 구도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마루야마 겐지를 들여다 본 것 같다. 이렇게나 고통스럽고 힘든 삶을 사는 주인공들과는 달리,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며 살고 있다니, 매우 의외이다. 다음엔 그의 수필집을 읽어보고 싶다. 특히, 정원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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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집에 있을걸 - 떠나본 자만이 만끽할 수 있는 멋진 후회
케르스틴 기어 지음, 서유리 옮김 / 예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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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행 공포증에 비행 공포증이 있고, 거미와 전갈을 끔찍하게 싫어하며 여행을 갈 때마다 떠나는 곳의 날씨는 나빠지고, 떠난 곳의 날씨는 화창해지는... 여행을 절대 가면 안 될 것 같은 그녀의 여행 이야기가 바로 <<그냥 집에 있을걸>>이다. 
책은 시간의 순서대로 진행되지도, 한 여행에 대하여 자세한 이야기도 해주지 않지만 마치 친한 친구의 수다를 듣는듣한 그녀의 말발에 어느새 푹~ 빠지게 된다. 
그녀의 글에 등장하는 우스꽝스런 인물들은 우리 주위 꼭 어디엔가 있을법한 "이상한" 사람들이고, 그녀의 결론은 묘하게 내 생각과 맞아떨어져 빙그레 미소짓기도,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한다.

"우리는 그냥 여행을 즐겼고 이것이 바로 행복하게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첫 번째 비밀이다. '가는 길이 곧 목적이다.'
출발하자마자 아이들이 부모에게 던지는 가장 짜증나는 질문 "우리 언제 도착해요?"를 우리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리고 오줌은 늘 사촌인 헬레나만 마려웠다."...102p

아아~ 맞다. ㅋ 지은양도 차에 타고 3분 정도가 지나면 그때부터 30초마다 한 번씩 묻는다. "우리 다 왔어요?"
케르스틴 기어는 성공적인 여행담이 아닌, 조금은 짜증나고 황당했던 여행담을 담고 있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열심히 휴가때마다 여행을 떠난다. 
그럼으로 그녀의 "그냥 집에 있을걸"이란 제목은 무척이나 역설적이다.
여행 짐을 싸며 무엇을 더 싸고, 덜 싸야 하는지, 문은 잠갔는지, 무얼 놓고왔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비행기를 무서워하는 여행공포증이 있는 그녀지만, 여행 가는 길, 여행에서 있었던 모든 경험을 그녀는 사랑하는 것이 아닐지...
나 또한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걸 잘 알면서도 새로운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준비하면서 들뜨는 기분,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즐기는 간식과 여행지에서의 즐거운 여흥(다소 실패한 여행이 되더라도...^^)까지 모두 사랑한다.
그래서 우리는 집으로 돌아옴과 동시에 다음 여행을 꿈꾸는 것은 아닐까?
그녀의 다음 이야기도 듣고 싶다.
"외국식물의 어린 가지와 깍지를 모아 와 자기 집 정원에서 할 수 있는 일"(...219p)이 무엇인지도 궁금하고 "자동차 멀미가 있는 아이들의 부모들을 위한 조언"(...220p)도 듣고 싶다. 
또... 이렇게 재미있게 글을 쓰는 그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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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를 리뷰해주세요.
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
신예희 글.그림.사진 / 시그마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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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난 배고프면 화나는 그녀...는 아니다. 하지만 내 주위 사람들(친정 엄마와 남편)이 그런 타입이기 때문에 배가 고프면 어떻게 변하는지 정말 잘 알고 있다. 나로 말하자면.... 맛있는 것이 눈 앞에 있으면 절제가 안 되는...그녀이다. 그다지 가리는 음식도 없고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며 특히 주기적으로 "달콤한" 음식을 섭취해주어야 하는 사람이어서... 이 책이, 얼마나 날 괴롭혔는지 모른다. 비록 이 책의 저자처럼 배낭 메고 씩씩하게 불편함과 괴로움을 이겨내고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는 여행은 못해봤지만, 또 이제 나이가 들고 체력이 딸려 그런 여행을 하라고 해도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 책 들고 그녀가 말한 현지 식당에 방문하여 현지 음식을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솟는다. 

<<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는 여대생 시절 아르바이트비를 열심히 모아 유럽 배낭여행을 한 이후 30여회의 여행을 하며 쌓인 노하우와 여러 정보들을 담고 있다. 책의 초점은 철저하게 "음식"에 맞추어져 있다. 그녀가 좋아하는 여행은 미술관과 박물관을 돌아다니는 관광 여행이 아닌,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시장들과 맛집 순례에 와이너리 투어 등이기 때문이다. 

홍콩과 마카오, 스페인, 터키, 태국과 일본의 맛집, 시장, 여러 투어들과 그 나라 전통 음식등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힘을 내기 위해 꼭 "아침"을 먹는다는 그녀는 각 나라의 다양한 아침 풍경을 소개하고 있고, 그러한 아침 메뉴야말로 그 나라의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 홍콩에선 애프터눈 티 세트의 3단 접시 트레이와 몇 천가지 종류가 있다는 딤섬과 마카오의 에그타르트(요즘 내가 푹~ 빠져있는 꽤나 비싼 간식..ㅠㅠ), 스페인에선 <스페인은 맛있다>라는 책에서부터 군침나게 만들었던 다양한 핀초, 터키에선 머리가 띵~하게 단맛이 난다는 디저트들, 일본의 단고와 사케까지.... 하~.... 침 나온다, 침 나와!

나보다 훨~씬 강력한 비위를 가진 그녀는 참으로 다양한 경험을 시도해보는 것 같다. 와이너리 투어나 고메이 투어(맛난 것 찾아 삼만 리 하는 워킹 투어), 태국에서의 쿠킹 스쿨 등에 참여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확실하게 더 배우고 싶어한느 그녀이기에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는 것이 아닐까?

"무조건 징그러워, 우웩, 하는 건 그 음식들을 맛있게 머근 그 동네 사람들에겐 대단한 실례! 눈으로, 귀로, 코로, 입으로, 가슴으로 경험하는 모든 것은 여행이 주는 선물이랍니다. 마음을 열고 맛있게 드세요!"...69p
"허리띠 졸라매고 다니는 배낭여행, 언제나 근사한 식사를 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그 지역의 전통 음식만큼은 꼭 맛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식문화는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것을 말해주니까요."...144p

사람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므로 여행의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먹는 것에 소홀해질 수도 있지만, 역시 식문화는 그 나라를 이해하는 데 일조를 함에 틀림없다. 당연히 입에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맛있는 것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나로서는 그녀의 여행이 너무나 부러울 뿐이다. 그 나라만의 전통 음식을 입에 넣었는데 그 맛이 반할만큼 맛있을 때... 나도 그녀처럼 외쳐보고 싶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1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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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메리 앤 셰퍼.애니 배로우즈 지음, 김안나 옮김 / 매직하우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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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딱 이 정도의 소설을 읽는 것이 좋다. 적당한 시대상과 사회상, 인간미 있는 감동이 있고 유쾌한 유머와 사건들이 있으며 가슴 떨릴만한 로맨스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것저것 생각할 시간 없이 그냥 죽~ 읽히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오랫동안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것은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프랑스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곳에, 그러니까 영국 남쪽과 프랑스 노르망디 사이 채널 제도에 있는 건지 섬은 행정적으로는 영국왕실 소유의 자치령이라고 한다. 바로 이러한 행정적, 지리적 특성 때문에 제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을 때 이곳은 나치 독일이 영국을 점령하기 위해 아주 중요한 곳으로 정하고 점령하게 된다. 이 점령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지속되고 그동안 검진 섬의 주민들은 외부와의 모든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의 배경이 독일 점령 하의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가 되지는 않는다. 전쟁이 끝나고 아직 그 상처가 가시지 않은 1946년, 런던에 사는 30대의 여성 작가 줄리엣과 건지 아일랜드의 한 문학회(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와의 서신 왕래를 통해 이 책은 진행된다. 처음 책장을 펼치면... 끝도 없이 계속되는 편지 내용에 조금 당황되기도 한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보낸 편지와 메모, 전보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독자는 그 편지와 메모, 전보 내용을 통해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각 등장인물들이 어떤 감정을 느꼈으며 어떤 식으로 행동했는지를 스스로 추리하고 유추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알게 되는 이 책의 커다란 줄기는, 건지 아일랜드가 독일에 점령당했을 때의 고통과 그 후의 상처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모를 잃고 홀로 남겨진 아이들과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이야기...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지치고 쓰러져 죽어갔던 어린 소년들, 그들을 도와주다 포로 수용소로 끌려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편지를 통해 줄리엣에게 전해지고 그 편지를 읽음으로서 줄리엣과 같은 감정을 독자들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전쟁은 끝났고 아픔은 있지만 남은 사람들은 그들만의 삶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희망적인 삶에는 줄리엣도 함께 한다. 

돼지고기 파티를 열었던 것을 숨기기 위해 우연히 문학회를 시작하게 된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사람들은 처음엔 책 한 번 읽어보지 않았던 사람들도 대부분이었으나 모임이 거듭되며 새로운 세상에 눈 뜨게 된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문학회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들이 읽고 토론하고 푹~ 빠졌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책에는 성실하고 착하고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만 등장하지는 않는다. 우리 주위에서 꼭 한 사람씩 있을법한 이상한 사람, 이기적인 사람, 종교에 미친 사람 등도 편지나 편지 속의 내용에 등장하여 꼭 어딘가에 정말 소설 속 사람들이 살고 있을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무척이나 따뜻한 소설이다. 이제는 이메일과 메신저로 글씨 자체를 잘 쓰지 않는 이 시대에, 편지 한 장 한 장 무척이나 많은 감정들과 내용과 행동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게 신선했다. 아니, 편지만으로 이 두꺼운 책 한 권을 써냈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건지 아일랜드에 가보고 싶다. 이 책을 떠올리면 그곳이 전혀 낯설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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