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쫓는 비형랑 상상 고래 22
백혜영 지음, 화요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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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형랑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귀신 부리는 왕자가 바로 비형랑이다. <삼국유사>는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들, 신화나 설화도 모두 포함한 역사책이므로 그 가치가 높다. 남들이 볼 때는 모두 거짓같은 이야기일지라도 신화에 담긴 의미가 있듯 설화에도 그 바탕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비형랑이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은 언제나 호기심 뿜뿜이다.


<귀신 쫓는 비형랑>은 바로 그런 비형랑을 소재로 하여 현대 속 비형랑의 이야기로 재탄생시킨 책이다.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인 만큼 재미와 교훈이 가득하다. 작품 첫 장에 <삼국유사> 속 비형랑이 등장하는 문장을 삽입하여 아이들에게 그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이런 신기한 이야기뿐 아니라 웹툰에서나 볼 법한 일러스트도 이야기 몰입에 한몫 하는 것 같다.


비형랑은 현재 귀신을 관장하는 신도와 울루의 부탁으로 "길달"을 잡으러 인간 세상에 내려와 있다. 어디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어 아이의 모습을 하고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라는 "초통령숲"을 들락거리다 길달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 그 안에서 길달을 잡아야 한다. 기묘초 6학년 3반으로 전학 온 비형랑은 범상치 않은 기운과 이상한 아이들을 관찰하며 길달의 뒤를 쫓는다.

사춘기가 되어가면 아이들에겐 부모보다 더 중요한 관계가 친구이다. 그런데 그 친구 관계가 영 마음대로 되지 않고 그러다 보면 의도치 않게 상처주는 말, 태도, 행동을 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선 자신의 마음을 마주 보고 진실된 태도로 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여러 과정을 통해 배워간다.

책이 두껍지 않아서 3학년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친구 관계에 고민중이었던 친구들은 훨씬 책을 깊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과연 주변인 중 누가 길달일까 추측하며 미스테리 작품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책의 말미에 비형랑의 선택에 의해 어쩌면 다음 권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봤는데 시리즈로 나오며 즐거운 학창 생활과 귀신과 우리 역사가 버무러지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귀신쫓는비형랑 #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 #수상작 #초등동화 #중학년이상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상상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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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국사 1 정치편 - EBS 최태성 선생님 고등 생강 시리즈
최태성 지음 / 스터디하우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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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국사>의 "생강"은 "생생한 강의 만화"라는 뜻이다. 한 권에 한국사 모두를 담을 수 없기 때문에 한국사의 경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3편으로 나뉘어 있고 세 권 모두 EBS 강사 및 교재 집필진이신 선생님들께서 맡고 계시니 믿고 읽을 수 있는 교재가 틀림없다.

특히 "정치"편의 경우 <벌거벗은 한국사> 등 방송으로도 유명하신 최태성 님이 맡고 계신다. 처음 책을 펴면 조금은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 마치 옛날에 보던 <먼 나라 이웃 나라>처럼 빽빽한 칸 나눔과 그에 따른 설명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생한 강의 만화"를 의미하는 "생강"이라는 이름처럼 그 장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특화된 부분이 있다는 걸 아시는지! 내 경우 인강을 들으면 그 중 겨우 30% 정도만 머릿속에 들어갈까 말까이다. 듣는 귀가 너무 약해서 평소 전화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면 완전 집중하는 시간이 얼마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나의 경우 눈으로 본 것은 거의 잊어버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 직접 천천히 생각하며 읽고 그걸 정리하며 다시 한 번 보면 거의 내 것이 된다. 내가 공부를 할 때에는 이런 방법이 백발백중이다. 아이들을 가르쳐 보면 이런 것들이 눈에 보인다. 어떤 친구들은 들어야 집중하고 기억하는가 하면 어떤 친구들은 눈으로 보고 확인해야 기억한다. 그러니 <생강 국사>의 경우 인터넷 강의를 들어도 기억이 안 난다는 친구들에겐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직접 읽어 보니 정말로 최태성 님의 강의를 듣는 것처럼 입말로 잘 설명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명이지만 더욱 좋았던 건 무척 체계적으로 강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읽으면서도 머리 속에 차곡차곡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는 점이다. 무척 체계적인 설명이지만 그냥 눈으로 읽기보다는 잘 정리된 설명을 또 한번 잘 정리하면서 읽으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게 한 단원이 끝나면 단원 정리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이 알게 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그 뒤편에는 수능 기출 문제가 나와 있어 공부한 것들을 재검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역사는 외우기만 하면 되는 학문이 아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발생 원인과 그에 따른 결과가 맞물려 이해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흐름만 알아서도 안 되는 학문이기에 역사를 공부하는 친구들은 역사 공부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하지만 원인과 결과라는 큰 흐름 속에 담긴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반복해 나가면 저절로 익히게 되는 것이 바로 역사이다. 조금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즐겁게 익혀 나간다면 우리 역사와 문화, 어떻게 우리가 이 자리에 있게 되었는지 알게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생강국사 #정치편 #최태성 #국사 #한국사 #수능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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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용감하다 #쪼잔한 녀석들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3
박현숙 지음, 해랑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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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를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 작가의 "수상한~" 시리즈를 아주 열심히 읽었기 때문이고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후 박현숙 작가의 책이라면 덮어놓고 재미있다고! 우리 아이뿐만이 아니다. "수상한~" 시리즈는 아이들 사이에서 열풍이었는데 아이들이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미스테리하고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개는 용감하다>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읽는 작가의 이야기대로 재미있고 의미있었다. "작가의 말"을 읽어 보니 작가 개인의 체험이 책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작가는 그런 체험으로부터 아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천의 글"을 적으신 요리사 이연복 님의 글도 감동적이었다. 평소 여러 매체를 통해 생일이 이야기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글로 읽으니 훨씬 더 와 닿았다고나 할까.

<개는 용감하다>는 "나는 행복하다, 행복하다. 무지무지 행복하다."(...17p)라고 스스로 다짐하는 동미의 이야기이다. 동미는 주인에게서 버려져 유기견 보호 센터로 들어왔고 19일 안락사가 되기 직전 구출되어 둥글둥글 센터에 입소하게 된다. 그곳에는 다양한 개들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동미는 자신을 비롯하여 그곳에 살고 있는 개들과 함께 행복해질 수 있을까.

언제부터 이렇게 유기견들이 많아졌는지 모르겠다. 내가 어릴 때에도 집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개들이 돌아다니긴 했지만 처음부터 주인 없는 마을 개였지, 버려진 개들이 이렇게 사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아무 생각없이 구입하고 좀 키우다 맞지 않는다며 버리고,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심지어 학대에까지 이르는 뉴스들을 접하면 정말 가슴이 철렁!한다.

개의 입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어떤 심정인지를 안다는 건, 중요한 것 같다. 때문에 <개는 용감하다>는 아주 소중하고 의미있는 책이다. 그저 나와는 먼, 상관없는 책이라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개는용감하다 #박현숙 #열림원어린이 #중학년도서 #초등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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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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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드디어 읽었다.

저자 앤 패디먼이 그렇듯 나 또한 "책에 대한 책"이라면 가리지 않고 사두고 언젠가는 읽겠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 계속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결국 구매했고, 이제야 읽어냈다.

<서재 결혼 시키기>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하고 두 사람이 가진 책장을 합치면서(그렇게 책을 홍보하고 있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벌어지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읽어 보니 그 내용은 한, 두 꼭지 뿐... 저자 앤 패디먼이 일상 속에서 책을 읽으며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편안하게 적은 수필이다.

일상 속,이기 때문에 남편도, 아이들도, 부모님이나 오빠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딱딱하거나 하지 않고 훨씬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우리 남편은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서재 결혼 시키기> 속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책을 합치는 와중에 벌어지는 소동 같은 건, 일어날 리가 없다.

책이 2배나 3배가 되는 일도,

중고 서점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책을 사갖고 오거나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을 서프라이즈로 선물받는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는다.

(사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무뚝뚝한 나도 소리를 지르며 말도 안되는 애교를 부릴지도 모르는데..ㅋㅋㅋ)

하지만 남편이 책을 좋아하지 않아서 생기는 장점도 있다.

내 마음대로 서가를 꾸밀 수 있다.

언제 또 책이 늘어났는지 모르게 배달시켜 조용히 책장에 꽂아놓을 수 있다.

함부로 옮기지 않으니 그 책이 어딨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다. ㅎㅎㅎ

내가 책에 대한 책을 사랑하며 읽는 이유는, 아마도 이런 것들 때문인 것 같다.

내 상황과 비교해 보고 공감하고 혼자 읽으며 히죽히죽 웃기 위해~^^

이 책은 소장해 놓고 가끔 들춰 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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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을 사랑한 아이 윌로딘 책꿈 7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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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귀염뽀짝한 곰돌이 자체만으로도 아이가 "읽어 볼래"라고 소리친 책이다. 260페이지나 되는 꽤나 두꺼운 책인데 아이는 3일에 걸쳐 열심히 읽었고 아주 재미있었다는 평을 냈다. 엄마인 나는 50줄에 접어드는 나이라 그런지 표지만으로 자꾸 편견이 생긴다. 딱 봐도 판타지 동화책이니 재미있었겠지~ 라는 쓸데없는 비아냥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또한 재미있는 이야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라 도대체 저 귀여운 동물은, 그 뒤에 무섭게 생긴 동물은 뭘까, 상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1부 시작의, 본문과는 다른 글씨체의 프롤로그 격의 이야기는 아주 독특한, 신기하고 궁금증을 일으키는 이야기다. "꼬마"를 누군가 만들어냈지만, 그 꼬마는 움직일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다. 도대체 이 꼬마는 누구일까... 생각하며 본문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한동안은 이 꽤나 두꺼운 동화책의 배경을 이해하느라 이리저리 바쁘다. 매년 반딧불이처럼 빛나는 푸른 버드나무를 만드는 귀여운 벌새곰은 마을을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지만 반대로 악취만 풍기는 스크리처라는 멧돼지와 스컹크를 닮은 동물은 마을에 피해만 줄 뿐이다. 그리고 주인공 윌로딘은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다. 이 등장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너무나 아름답다.


교훈 면에서 바라본다면 <윌로딘>은 "아바타 2"를 많이 생각나게 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뒤의 결과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하는 행위들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이 동화책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 마을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힘과 결핍이 존재하지만 꿋꿋한 주인공, 교훈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파헤쳐가는 미스테리적 요소도, 아이를 따뜻하게 감싸고 지지해 주는 어른들의 마음도 감동적이다.


아이들에게 지구 환경이 중요하다, 멸종 위기 동물을 지켜야 한다,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 한 권의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 싶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윌로딘 #캐서린애플게이트 #가람어린이 #초등도서 #환경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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