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교양 과학과 미술
노인영 지음 / 문예출판사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술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과학에는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특별히 과학 책을 챙겨 읽는 것은 아니어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선 과학은 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에겐 아직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며 익힌 과학적 지식이 남아 있고 조금의 호기심이 있기 때문에 과학과 관련된 기사나 글 등을 통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나의 직업적 지식도 한몫 한다. 하지만 그렇게 쌓인 나의 과학적 지식들이 "교양"이냐...고 물으면, 한참 모자라다고 대답할 것 같다. 일단 편협적이고 얕기 때문인 데다 정확한 어휘나 과정 등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교양>이라는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아래 부제도 아주 적절했다. 내가 제일 어려워하는 두 가지 학문에 대한 교양이라니 왠지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뭐든 술술 대답할 수 있게 될 것만 같지 않은가!

하지만 쉽지 않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며 여기서 헤매고, 저기서 헤매고 이게 맞나 싶기도 하다. 처음엔 그래도 원근법이니, 기하학이니 정도여서 이해할 만했는데, 뒤쪽으로 가니 알 수 없는 이름들과 이론들, 과학이라기보다는 수학인 것 같은 해설에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설명이 과학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술과 과학을 함께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미술을 빌려 이해해 보기도 한다.

책은 과학사를 중심으로 그 이론에 걸맞는 미술 작품과 화가를 통해 설명하고 과학자와 이론으로 연결된다. 나름 많은 미술 작품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앞 들어가는 말에서 밝힌 듯이 처음 보는 그림이나 화가들의 이야기가 많아서 그 점이 즐거웠다. 그럼에도 이 책의 1/10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어디까지나 기초 지식이 부족한 내 탓이다.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거기에 의미를 두겠다. 평소 과학과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이라면 한번 시도해 보시길~!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더풀 랜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글라스 케네디를 처음 만난 건, <빅 픽처>를 통해서다. 한창 베스트셀러의 위치에 있다가 조금 시들해진 쯤이었는데, 당시에 워낙 많은 사람들에게고 읽히다 보니 그저 그런 유행을 선도하는 소설인 줄 알았다. 그러다 궁금해서 읽게 된 <빅 픽처>는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 너무 재미있는데, 인물의 심리 묘사가 너무 뛰어나서 정말 숨도 못 쉬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거기다 "빅 픽처"가 그 빅 픽처인 것을 알고 뒤늦은 깨달음에 얼마나 웃었던지~!

그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원더풀 랜드>라는 제목이 그동안 더글라스 케네디의 눈에 띄는 제목들보다 조금 평이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장강명 소설가의 추천 문장에 "2036년, 미국이 두 나라로 분리된다.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마치 악몽을 꾸듯 섬뜩한 미국의 미래 이야기!"라는 문구를 보고 나면 너무나 읽고 싶어질 수밖에~.

진짜다! 책을 펼치면 미국 지도가 한 페이지에 나오는데 연방공화국과 공화국연맹, 거기에 중립지대가 표시되어 있다. 그럼 이제부터 이 지도를 잘 살펴보고 도대체 미래의 미국이 어떻게 됐다는 건지 생각하며 읽기 시작한다. 올해가 2024년, 벌써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 사실 2036년은 몇 년 남지도 않았다. 그런데 미국이 둘로 갈라진다고? 이게 가능한가? 싶은데, 읽다 보면 막~ 수긍이 간다.

작가는 현실성을 더하기 위해 미국이 어떤 식으로 흘러왔는지, 흘러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를 펼쳐낸다. 역사를 기반으로 하고 그 위에 철저하게 현실을 바탕으로 한 미래를 상상한 것이다. 그러니 읽는 독자는 진짜 그럴지도~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정말 놀라웠다.

"트럼프는 상스럽고 거칠고 마구잡이로 떠드는 저질 백인 남성의 언어를 구사했고, '다시 위대한 미국을 만들자'라는 허울뿐인 슬로건을 내걸었다."...49p

그러니까 미국은 모두가 평등하고 미래지향적인 사회를 표방하는 연방공화국(하지만 사생활이 일일이 감시당할 수 있다)과 완전 보수를 꿈꾸는(그들의 정치 체제를 위해서 역사 왜곡도 전혀 게의치 않는) 공화국 연맹으로 나뉜다. 각각의 사회는 장단점을 가지고(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 사회가 좀더 나아보이기는 하지만) 객관적으로 묘사된다.

연방공화국 정보국의 주인공 샘 스텐글을 통해 첩자로서 이 세계를 살아가는 심리 묘사도 아주 뛰어나다. 그 누구 하나 믿을 수 없고 자신의 사생활 따위 까발려지고 깨끗이 포기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샘은 중심을 잡고자 최선을 다한다. 그 모습이 때론 애처롭게, 때론 강인하게 느껴지면서 이 소설에 홀딱 빠져들게 한다.

조지 오웰의 <1984>를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는 한 개인의 이야기를 하던 작가가 좀더 큰 세상 속으로 나온 듯한 느낌이다. 연방공화국과 공화국연맹은 함께 평화를 논할 수가 없다. 서로 원하는 가치가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에. 바로 그 모습조차 바로 우리, 이 땅의 모습과 그다지 다르지 않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진정 우리가 꿈구는 원더풀 랜드는 언제쯤 찾아올 수 있을까?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례 주택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1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소년 도서로 많이 읽히는 것 같아서 선택한 책으로, 몰랐는데 막상 읽으려고 펼쳐들며 보니 유은실 작가의 책이다. 유은실 작가는 일찍이 <멀쩡한 이유정>과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을 통해 한때 완전 좋아했던 작가다.

하지만 읽다가 책을 내던질 뻔~ㅠㅠ

책이 별로라서가 아니라 책 속 1군들(주인공의 가족으로 중학생 수림을 키우지도 않았으면서 모지리로 치부하고 똘똘 뭉쳐 이상한 짓거리, 창피한 짓거리, 지들이 세상 잘난 줄 아는 인간들)이 너무너무 짜증나서.

그래도~ 청소년 소설이니 결국 해피엔딩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직진~!

<순례주택>에서 희망은 순례주택에 사는 이들이다.

잘 살지 못해도, 잘 살아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성실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들.

잘났다고 자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가 몸에 벤 사람들.

그런 이들 사이에서 자란 수림이는 1군들보다 훨씬 훌륭한 아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 못된 1군들을 버리지 못하고 감싸안는 모습까지.

책이 소문난 이유를 알겠다.

재미와 교훈과 감동까지 갖춘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느티나무의 선물
김소연 옮김, 다니구치 지로 그림, 우쓰미 류이치로 글 / 샘터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이런 류의 그림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궁금해서 빌려 본 <느티나무의 선물>

그런데, 웬걸~ 진짜 너무 감동에 정말 재미있었다.

읽다 보니 단편소설 느낌이 강한데~ 하고 살펴 보니 정말 우쓰미 류이치로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었다.

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단편들을 모아 놓은 원작을 찾아 읽겠어~! 라는 마음으로 찾아보았지만...ㅠㅠ

우리나라에 번역본이 없다.

만화로도 이렇게 감동이라면, 소설로는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싶었는데, 정말 아쉽...ㅠㅠ

<느티나무의 선물>은 아주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주인공들은 젊은이들보다는 왠만큼 나이를 먹은 중,장년들이어서 훨씬 더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 것 같다.

퇴직 후의 쓸쓸함이라든가, 나이가 들어서까지 자기 중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이들의 이야기라든가,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되돌아보는 과거라든가 하는 이야기들이 무척 담담하게 펼쳐진다.

진짜 좋았다.

아~ 진짜!!! 단편소설로 읽고 싶다아~!

원서라도 찾아볼까~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핸드메이드 1~2 세트 - 전2권
소영 지음 / 비아북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우연히 발견하게 된 힐링 만화책.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한다고 자부하는 사람인지라 손으로 하는 취미가 많았다.

십자수도, 퀼팅도, 소품 만들기나 풍선아트 등등.

가장 오래 했던 건 십자수인데 책으로 점점 옮겨가면서 최근엔 모든 만들기는 손을 놓은 상태.

그래도 이렇게 남이 하는 이야기를 보는 건 즐겁다.

<오늘도 핸드메이드>는 손으로 사부작사부작 만드는 걸 좋아하는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에 조금 더 가미해 만든 핸드메이드 힐링 만화책이다.




재봉틀에서부터 손뜨개질, 자수 뜨개, 자수 바느질, 소품 등 뚝딱뚝딱 잘도 만든다.

그 만드는 과정과 완성품까지 보고 있노라면 나 또한 손이 근질근질하다.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 사용한다는 건, 자신의 주변을 살뜰히 살피는 과정이고 세심하게 자신의 삶을 돌보는 것과 같다.

그냥그냥 내버려두기보다는 오래된 것을 고치고, 더 아름답게 꾸미고, 버려질 만한 것들을 다시 재탄생시킴으로써 자신의 주변을 아름답게 만들고 자신 또한 다듬어가는 과정.

3권까지 있던데 빌려보느라 2권까지밖에 읽지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3권까지 읽어봐야지~라고 생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