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에 쏙, 현실이 짠! 메타버스 통합교과 시리즈 참 잘했어요 과학 28
이경윤 지음, 이창우 그림, 서울과학교사모임 감수 / 아르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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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인가 아이는 처음 생긴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신나게 갖고 놀다가 한 게임에 정착한 적이 있다. 애들한테 들었다며 시작한 게임인데, 엄마가 볼 때는 영~ 탐탁치 않았다. 그저 한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아바타로 돌아다니기도 하고 꾸미기도 하고 그러다 미니 게임도 하고, 무엇보다 그 공간에서 만난 친구들과 대화나 쪽지, 좋아용 등을 남기며 사회활동을 하는 거다. 처음엔 적절한 시간 동안 하더니 곧 중독으로 보일 정도로 빠져들어 못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 게임은 바로 "메티버스"를 활용한 게임이었는데 하나의 게임이 아닌 여러가지 요소로 아이들을 홀리다 보니 너무 많은 시간을 그 안에서 보내고 싶게 만들었다.





교육 쪽에 몸담고 있다 보니 새로운 신조어나 현상 등에 익숙한 편이다. 그럼에도 요즘처럼 너무나 빨리 달라지는 사회 앞에서는 수박 겉핥기 식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 같다. 양손에 미디어를 쥐고 태어났다는 우리 아이같은 알파 세대도 "응, 뭐 그런 거"라고 얼버무릴 뿐이다. 정확하게는 하나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 그렇다고 이런 변화를 남 일로 치부할 수도 없다.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몇 년간 집에서 온라인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던 시절 후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변했다.


<가상에 쏙, 현실이 짠! 메타버스>는 이렇게 달라진 우리 사회의 모습 중 메타버스라는 주제로 메타버스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메타버스가 그저 가상 공간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상 경제와도 이어져 있고 이것을 활용한 교육이나 기술, 미래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중간 중간 "한눈에 쏙!"이라는 페이지를 두어 지금까지 설명한 것들을 말 그대로 한눈에 쏙! 들어가게 정리해 주고 있어 복습도 가능하다. 사실 설명을 죽~ 읽고 있으면 알 듯 하다가도 모르겠는 부분도 생기는데 이렇게 정리를 해주니 한번에 이해되는 효과가 있다.


처음 메타버스 이야기를 들었을 땐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기술인 줄 알았다. 하지만 하나의 기술에서 그치지 않고 이제는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며 사용된다. 최근의 기술은 모두 그런 면들이 있는 것 같다. 따라서 메타버스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관심이 없더라도 자신이 즐기던 다양한 사례를 생각해 보며 읽는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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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기억책 -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 최원형의 사라지는 사계에 대한 기록
최원형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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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연을 좋아한다. 도시에서 나서 도시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연을 접할 경험이 많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초등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지냈던 곳의 기억이, 자연을 사랑하게 만든 것 같다. 그때는 정말 앞산, 뒷산을 마음껏 뛰어다니며 자연과 함께 한 시절이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시냇가에 뛰어들어 친구들과 장난치고 흠뻑 젖을 정도로 물고기 잡으러 첨벙거리기도 하는가 하면 있지도 않은 반달곰을 잡겠다고 앞산 산 속을 이리저리 헤치며 다니기도 했다. 그 행복했던 기억이, 언젠간 다시 그 자연 속에서 살겠노라고 다짐하게 하는 것이다.


<사계절 기억책>을 받아들고 책장을 펼치면서부터 가슴이 두근댔다. 내가 직접 관찰할 수 없고 이름도 모르고 이곳에서는 찾아보기도 힘든 그 자연을, 이 책 한 권에 담아 이렇게 아름답게 읽을 수 있구나 싶어서였다. 시작하는 글을 읽으면서도, 본문을 시작하고 한 장, 한 장 넘기면서도 그랬다.





책은 봄을 준비하는 겨울에서부터 봄을 거쳐, 신록이 우거진 여름과, 가을, 다시 겨울로 이어진다. 제목 그대로 사계절 내내 작가가 관찰하고 생각하고 느낀 점을 작가의 세밀화와 함께 담은 책이다. 책을 읽다 보니 작가의 배경지식에 감탄하게 되는데 책날개 속 작가 소개를 보니 환경 관련 방송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이 책은 그저 사계절 속 우리 나무와 꽃, 동물의 이야기가 아닌, 이기적인 인간으로 인해 상처받고 살 곳 잃은 안타까운 생물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언젠가 가족과 함께 정동진에 갔다가 일출을 보고 아침을 막 먹고 나오는데, 가까운 곳 전선에 제비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얼마나 놀랐는지! 책이나 영상으로는 수도 없이 보았고, 아마도 어렸을 땐 봤을지도 모를 제비이건만 왠지 내 기억 속에선 이 제비가 난생 처음 보는 제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내 생각보다 훨씬 작고 하지만 선명한 색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제비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런 나의 기억도 꺼내볼 수 있음 또한 즐거움이었다.





최근엔 강낭콩을 키우고 있다. 다*소에서 우연히 발견한 후 아이들 학습 관련하여 키우고 있지만 꽤나 해가 비친다고 생각했던 우리 사무실에서도 강낭콩은 웃자라고 있다. 그럼에도 신기하다. 과연 이 식물이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까~ 싶기도 한데, 다음날 출근하며 또 몇 센티, 다음날 또 몇 센티 자라있는 것이 정말 생명의 신비로움이 아닐 수 없다.

<사계절 기억책>은 그야말로 따뜻한 책이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혹 자연을 가까이 하고 싶더라도, 어렵지 않고 아주 편안하게 다양한 지식과 함께 수필처럼 편히 읽히는 책이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사계절기억책 #최원형 #사계절 #기후위기 #기후변화 #사계절기억프로젝트 #환경도서 #환경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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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마녀와 멋대로 마법사 달빛문고 2
양혜원 지음, 한수진 그림 / 아이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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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의 나는 콩도, 파도, 샐러리나 쑥갓, 미나리 등을 먹지 못했다. 콩은 밥 공기에서 쏙쏙 골라 식탁 위에 올려 모아두었고 파는 모두 걸러낼 수 없으니 우웩! 구역질 해가며 최대한 국물만 먹거나 쑥갓, 미나리 등은 아예 건드리지도 않았다. 비위가 약해서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정말로 먹을 때마다 구역질이 났기 때문이다. 그런 나도, 지금은 이런 식재료를 가리지 않고 먹는다. 어느 순간부터 좋아지거나 싫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몇몇 편식하는 음식이 있더라도 크게 관여하지 않는 편이다. 대신 특별히 맛있게 되었을 때는 다시 한 번 권해 보는 정도.


<급식 마녀와 멋대로 마법사>는 바로 그런 "편식"에 대해 담고 있는 동화책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내용의 동화책과 달리 이 책에서는 싫어하는 식재료를 억지로라도 먹으라고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급식을 담당하는 영양사와 반대 캐릭터인 학교 관리인 "멋대로 마법사"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아이들은 행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엄청 공감하며, 때로는 통쾌해 하며 읽을 것이다.





호연이는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식재료 중 하나가 바로 홍합이다. 그런데 오늘 급식이 바로 홍합 미역국이었고 홍합만 쏙 남겼다. 그걸 본 급식 마녀는 호연이에게 무조건 홍합을 씹어 삼키게 했고 그것이 호연이에게는 무척 고역이다. 그런데 홍합을 싫어하는 건 호연이뿐이 아니다. 그래서 호연이는 싫어하는 음식을 먹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비빔밥 결사대"를 결성하고 자신들의 말을 가장 잘 들어주는 "멋대로 마법사"와 함께 머리를 맞댄다. 호연이와 친구들은 앞으로 편식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MBC에서 하는 "꾸러기 식사 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을 가끔 보는데 거기서 편식을 많이 하는 아이들은 대개 식재료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많거나 입 안의 식감 자체에 거부감이 많았다. 그래서 자주 만지고 맛보고 직접 요리하는 과정을 통해 그 거부감을 줄이면 아이들의 편식이 많이 좋아졌다. 거기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맛있는 요리였다. 다른 조리 과정이나 보이지 않게, 혹은 잘게 다져서 거부감을 없애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골고루 먹이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또 다양한 경험과 함께.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급식마녀와멋대로마법사 #아이음북스 #양혜원 #달빛문고 #초등도서 #급식 #중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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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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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을 통해 문제 의식을 상징성 있게 잘 전달하는 작가구나~ 생각했다. 분명 소설은 미스테리 추리 형식을 띠고 있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주제는 전혀 가볍지 않고 사회적 문제를 잘 드러내고 있어 <고백>을 무척 재미있고 의미있게 읽었었다. 이 작가의 신작이라면 충분히, 또 꼭 한번은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미나토 가나에의 이번 신작은 <모성>이다. <고백>은 그 주제가 잘 드러나지 않는 제목이지만 <모성>은 그렇지 않다. 제목 자체가 가지는 의미가 아마도 주제이지 않을까, 쉽게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제인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또한 그저 모녀의 애증 관계를 그리고 있나 보다고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역시나 미나토 가나에다.

소설의 첫 시작을 열면 "모성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한 사건이 보도된다. 곧이어 "어머니의 고백"을 통해 이 어머니 입장에서 바라 본 딸에 대한 생각과 자신 어머니와의 관계, 결혼, 임신, 육아를 거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고백한다. 독자는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앞에 소개된 사건과 이 어머니의 고백 사이에서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추론해 간다. 그리고 "딸의 독백"이 이어진다. 어머니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너무나 다르다. 그렇게 독자들은 조금씩 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하지만, 이 어머니라는 사람은 보통 사람들과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아이를 낳은 여자가 전부 여자가 되는 건 아니다. 모성이란 게, 여자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것도 아니다.'(...본문 중) 여서가 아니라 이 어머니의 어머니와의 관계과 일반적이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보통의 아이는 사춘기를 지나며 엄마와의 관계가 조금은 멀어진다.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다음에야 엄마와의 관계가 회복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소설 속 어머니는 본인 어머니와의 관계가 너무나 가까워서 오히려 어머니에 대한 집착이나 목족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자라며 부모로부터 분리, 독립하는데 이 여성은 그렇지 못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딸이라는 존재도 어머니에게 칭찬받기 위한 존재로 생각했던 것은 아닐지.

역시나 마지막 부분은 충격적일 정도로 반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전이라고 적는 것만으로도 스포일러가 될까 조심스럽지만 앞에서 깨닫지 못한 부분을 뒤에서 깨닫게 되고 비로소 이해가 되니 역시 반전이라고 해야겠다. 작가의 필력 하나만큼은 인정!

"모성"이라는 것이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내 가족이고 내가 돌봐야 할 존재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사랑해야 할 존재가 아닐까.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도, 대화도 나누지 않는다면 모성이라는 것이 생길 수강 없을 것이다. 단지 어머니라는 이유만으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역시나 문제의식을 잘 드러낸 소설이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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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캐스피언의 우주 탐험대 1 : 외계 행성의 종말을 막아라! 어린이소설 7
조나단 메신저 지음, 알렉세이 비츠코프 그림, 조이스 박 옮김 / 서사원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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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캐스피언의 우주 탐험대> 시리즈의 1권 "외계 행성의 종말을 막아라!"를 만났다. 미국 챕터북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 책은 이미 미국에서 어린이 팟캐스트 수상작으로 입소문을 탄 작품이라고 한다. 긴 시리즈물이 아닌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기존 시리즈물과는 다르게 1권에서 인물이나 배경 등의 설명 없이 바로 사건으로 직행한다. 그래서인지 본문을 시작하기 전 "이 책에 대한 메모" 페이지가 있고 이 페이지에서 이 책의 세계관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탐험가 전당" 페이지를 통해서는 인물 소개를 하고 있는데 자칫 그냥 넘겨버릴 수 있는 이런 페이지들은 이야기 속 인물들의 역할을 부여하고 있어 좀더 의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사실 대강 넘겼다가 뒤늦게 깨닫고 큰 깨달음을 얻었으니 어린이 여러분들은 꼭 이 앞부분을 차분히 읽고 시작하기를 추천!)





그러니까, 이 책의 배경은 "우주"이다. 주인공 핀의 엄마 아시벨 캐스피언 선장은 말로호라는 우주비행선을 이끌고 지구인들이 살 수 있을 만한 행성을 찾는 임무 중이다. 또한 핀을 비롯한 애비게일, 엘리어스와 베일은 절친한 친구 사이로 선장의 명령에 따라 주변 행성을 탐험한다. 1권에선 예기치 못하게 다른 행성으로 향한 301 탐험대에게 닥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등장한 외계인 더그에 의해 뇌를 침식당하며 탐험대는 둘로 나뉘는데, 그 과정이나 해결 방법이 전혀 무섭지 않고 자연스럽다. 오히려 이것을 해결해가는 과정이 아주 돋보였다.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모습이나 친구의 능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모습, 잘못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모습 등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서 느낄 만한 일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물론 재미도 있다. 우선 우주 탐험이라는 신비로운 배경에 외계인과 외계 행성 이야기를 통해 마음껏 상상할 수 있으니 말 그대로 재미도, 교훈도, 상상력까지 잡은 일석 삼조의 책이다. 2권과 3권에선 어떤 모험이 펼쳐질지!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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