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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2 ㅣ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2
박경철 외 지음 / 리더스북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에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을 읽었다. 세계적인 유명인사 48명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 책 48권을 각기 개인의 인생사와 함께 읽을 수 있어 정말 좋았다. 단지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책들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식으로 행동으로 바꾸어 그들 자신의 성공으로 이루어냈는지를 속속들이 알 수 있었다. 짧지만 긴 이야기들을 읽으며 내게도 그러한 계기가 되는 책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에!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2>> 한국편이 출간된 것을 알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세계 유명인사들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땅에서 우리와 함께 숨쉬는 명사 30명의 생각과, 그들의 인생사와 그들에게 영향을 끼친 책들을 새로이 알게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들은 한 권의 책 속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힘"을 발견했으며, "열정의 근원"으로 받아들이고, "변화의 첫걸음"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어디, 정말 한 권의 책으로 그들의 인생이 바뀌었겠는가. 그들은 노력했고, 준비했으며 잠시 쉬어가는 중이었다. 바로 그런 때에, 딱! 더도 덜도 아닌 바로 그 책이, 그들의 손에 쥐어져 그들에게 힘을 내라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용기를 주었을 것이다.
"나는 책이 사람을 바꾼다기보다, 바뀌려고 하는 사람이 책을 찾아낸다고 본다. "(...51p 권기태 작가편)
"살아가면서 '이거다' 싶은 책을 만나는 순간이 있다. 이런 책을 통해서 자신을 변화시키고 삶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책의 힘일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의 갈림길에 섰을 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것, 큰 스승이 할 수 있는 일보다 더 큰 일을 책이 해준다. 그런 면에서 책 읽는 사람들은 모두 변화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이다. "(...153p 안상헌 HRD 인력개발 전문가편)
1편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2편에서도 역시, 같은 책을 읽고도 읽는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 감흥, 태도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건 그들이 살아온 경험이 다르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다르고, 각자의 환경이 다르므로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권씩 겹치는 책들이 생기는 것을 보면 정말 좋은 책들은 여러 사람들에게 각기 다르지만 어쨌든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책을 찾아 읽기도 한다.
"책 한 권으로 인생의 의미를 찾고,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이다. 하지만 이렇게는 말할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통해 나를 가둬두었던 금기가 깨지고, 고식적인 것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내가 이르지 못한 생각에 접하고,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을 마주할 수 있다고 말이다. 참 인생에 이르는 길을 알려주지는 못할지라도,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 (...10p 책머리에 : 박경철)
<미운 오리 새끼>를 읽으며 미운 오리를 자신에게 대입시키고, 드디어 자신의 삶에 있어서 칙칙함과 슬픔을 피할 수 있었던 남미영 한국독서교육개발원 원장의 이야기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 인생을 비굴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느 힘을 얻었던 조성기 작가, <부서진 사월>을 읽고서야 자신 내면의 부조리함과 저 밑바닥에 묻어두었던 부정함들을 인정할 수 있었던 김진규 소설가의 이야기 등... 30명의 짧지만 긴~ 인생사를 읽으며 나 또한 그런 책을 만나고 싶은 열망에 휩싸인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한국 명사 30명 중 거의 반에 해당하는 수가 "경제, 경영" 분야에 몸담고 계시는 분이었다는 것이다. 조금 더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이 사회를 이끌어가시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그분들이 꼭 경제분야에서 일하시는 것만은 아닐텐데 말이다.
나에게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대답을 할 수 없겠다. 지난 1년간 무척이나 많은 책을 읽었지만 내 인생에 영향을 끼친 책은 없었고, 계속해서 생각이 나 몇 번이나 되풀이해 읽은 책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오늘도 책을 읽는다. 읽는다는 기쁨이 있기 때문이고, 언젠가... 읽게 되는 책이 내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