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트 프로이트>를 리뷰해주세요.
지그문트 프로이트
캐슬린 크럴 지음, 김수희 옮김, 보리스 쿨리코프 그림 / 오유아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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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무의식"이나 "자아" 등의 개념들은 이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단어들이다. 실제로 일상생활 중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드물지 않은 빈도로 사용될 정도이니 말이다. 그만큼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만들고 뇌에 대한 그동안의 터무니없는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새로운 틀을 세운 과학자이자 의사이다. 사실 프로이트가 세운 여러 가설과 연구, 이론들이 지금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여지를 준 점에서 선구자이다. 그리고 그의 여러 이론들 중 왜 어떤 것들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어떤 것들은 사장되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있어 그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은 무척이나 타당하다. 

우선 어머니에겐 '금쪽같은 내 아들 지기'라고 불리며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았고 가난한 생활 중에서도 가족들의 모든 생활이 프로이트를 중심으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프로이트가 어린 시절부터 자신에게 얼마나 큰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자랐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향은 그의 단점으로도 나타나는데, 바로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무조건 옳다고 믿고 자신과 반대되는 이론에는 전혀 마음을 열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것은 과학자로서 매우 치명적인 그의 성격이었다. 

또, 그는 순수한 과학자적 연구에 대한 열정보다는 그 열정을 기반으로 한, 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한 "명예욕"과 "부"를 쫒았다는 것이다. 이는 나쁘게만 볼 수도 없다. 어쨌든 그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진화'했다. 처음 대학에 들어가서는 자연과학 분야를, 곧이어 의학으로, 그 의학을 폭넚게 공부하기 위해 생리학, 물리학, 식물학, 화학, 생물학과 세균학까지...  그의 관심은 참으로 넓었던 것 같다. 다양한 과에서 경험을 쌓은 뒤 프로이트는 신경학을 통해 '뇌'를 접하게 된다. 

사실 지금까지 프로이트가 어느 시대를 살았던 사람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가 살았던 시대(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는 '뇌'가 우리 몸에서 그다지 중요한 기관이 되지 못했던 시대였고, 여러 정신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모두 합해 '히스테리 증상'으로 불렀으며 그들을 치료하려고 하기보다는 일반인들과 분리시키려 했을 뿐이었다. 그런 때에 프로이트는 샤르트를 통해 최면을 사용하여 환자들을 고치려는 시도를 했고, 브로이어와 여러 환자들을 통해 그만의 "대화 요법"을 정립하게 된다. 

프로이트는 자신이 갖춘 폭 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관찰자로서의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자신만의 이론을 만들어 나간다. 그의 지식은 그가 전혀 새로운 가설을 세울 수 있게 도와준 반면, 너무나 외곬수적인 태도로 일관하여 지지자들의 지지를 잃기도 하고 매우 19세기적인 여성관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그의 이중성으로 인해 후세에도 그의 평가가 엇갈리는 것일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행동 뒤에 감춰진 의미가 있으며, 때로 우리가 하는 일에 숨겨진 동기들이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또한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병의 증상들에 심리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고, 어린 시절의 경험이 이후의 우리 삶을 형성하며, 꿈들이 의미가 있을 수 있고 심리 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성이 공개적으로 논의 될 수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사실 이 모든 것이 지그문트 프로이트 덕분에 가능해졌다."...150p

우리가 "위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확실히 우리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이라고 약점이 없었을까. <과학의 거인들> 시리즈 중 한 권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사실 그대로,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서술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의 삶 뿐만아니라 정신분석학의 일반적 개념과 계보, 그 당시 사회 분위기까지 알 수 있는 아주 광범위한 위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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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 길고양이와 함께한 1년 반의 기록 안녕 고양이 시리즈 1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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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 아파트엔 고양이가 정말 많다. 집에서 키우는 작고 귀여워 보이는 집고양이가 아닌, 덩치는 여우만하고 더러운데다 너무너무 무섭게 생겨 마주치기라도 하면 가슴이 덜컹! 하고 내려앉는 길고양이, 일명 도둑고양이들이다. 음식물 쓰레기통 주위엔 항상 한 두마리씩 포진하고 있다가 누가 다가가기라도 하면 오히려 자기 영역을 침범한 듯 잔뜩 경계 태세를 취하고 도망도 가지 않는 그 무시무시한 고양이들은 봄이 되면 밤 새도록 에엥~ 에엥~ 울어대어 또한번 나를 놀라게 한다. 

난 고양이들에 대해 무관심하기보다는 싫어하는 편이었다. 개들은 어떤 개를 보아도(유기견들조차도) 좋아하고, 다가가려 하면서도 고양이는 왠지 섬칫하다는,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도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냥 싫었다. 그런 고양이들에 대한 감정이 조금씩 바뀌게 된 것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친구 덕분인 것 같다. (난 참 단순한가보다.) 그리고 오늘, 또 새로운 계기가 생겼다.

어느 추운 날, 아주 우연히 집 앞 버려진 소파에서 오들오들 떨며 바라보던 어미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 다섯 마리를 만나게 되면서 길고양이에게 다가가기 시작한 저자는 1년 반동안 이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연대감을 형성하며 정을 쌓아간다. 겨울에 만나 봄, 여름, 가을, 다시 겨울을 지나기까지 동네에 사는 길고양이들을 돌보며 저자는 길고양이들의 삶이 결코 녹록치 않음을, 너무나 터무니없이 그들이 매도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쩌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사실을 나 같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어쩔 수 없이 길고양이는 길 위의 날들을 산다. 싫든 좋든 그것이 길고양이의 운명이고 비극이다. 그들의 삶은 결코 안락하지도, 평화롭지도 않다. 생존을 위해 쓰레기통을 뒤져야 하고, 안전을 위해 최고의 천적인 사람을 피해 다녀야 한다. 길고양이의 눈에 인간은 언제나 경계와 공포의 대상이다. "...33p

대부분의 길고양이들은 이들에게 너무나 매정한 인간들의 행동에 상처받고, 목숨을 위협받았던 기억으로 인해 사람과 연대감을 맺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게중에는 만난 지 이틀만에 먹이 구애활동을 벌이고, 코로 인사를 하며 심지어 무릎에까지 올라와 마치 집고양이와 같은 애교를 부리는(사람과의 관계를 원하는) 고양이들도 있었다. 봄이 와 꽃이 피면 꽃놀이를 가는 고양이에, 마치 사람처럼 벽돌을 베고 자거나 벽에 기대 벌 서는 것과 같은 자세를 선보이는 고양이들 등... 저자가 1년 반을 함께 한 고양이들의 이야기에 푹~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길고양이들의 숙명으로서 수많은 위험을 안고 용감하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고양이의 이야기를 읽고나면, 아무리 그동안 무서워하던 고양이의 존재도 다시,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무서운 존재는 그들이 아니라 오히려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인간은 지구의 주인도 아니고 이 세상이 사람에게만 살아갈 권리를 부여한 것도 아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생존의 권리는 동등하고,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 생태계를 교란하는 주범과 환경 파괴의 주범은 인간이고,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짓을 일삼는 것 또한 인간이다. 지구에서 가장 시끄럽고, 가장 이기적이며, 지하자원을 고갈시키고, 온난화를 앞당겨 지구의 생물종을 무차별 멸종시키고 있는 동물 역시 인간이다. 최소한 길고양이는 지구를 이따위로 만든 장본인이 아니다. "...329p

"내가 아는 한 길고양이는 결코 위협적인 '떠돌이 전사'나 음습한 '악령의 동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불쌍하고 천대받고 멸시당하지만,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나의 길거리 이웃이었다. 지속적으로 손을 내민다면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는, 심장이 뜨겁고 늘 정에 굶주린 약자일 따름이었다. "...333p

얼마 전, 아이와 아파트 안을 걸어가고 있는데 한 고양이가 인도 한가운데를 점령하고 있었다. 도망가지도, 위협하는 자세도 아닌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우리를 바라보며 "냐옹~ 냐옹~ " 울어댈 뿐이었다.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갈 생각도 하지 않고 오히려 다가왔던 그 고양이를 .... 우리가 피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 고양이는 너무 배가 고파서 우리에게 먹이 구애활동을 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길에서 마주치는 모든 길고양이들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뀔 것 같다. 내게 위협을 가하고, 덩치가 너무 큰 고양이들은 여전히 조금 꺼려지겠지만, 최소한 무조건 나쁜 존재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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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사고를 키우는 업무의 기술 - 회사가 탐내는 인재의 조건
하마구치 나오타 지음, 강민정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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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대충대충 일해서는 견디기 힘든 세상이다. 아무리 좋은 학교를 나오고 능력이 있어도 취직조차 쉽지 않은 세상이니 말이다. 이렇게 어수선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재다능하고 자신의 일을 즐길 줄 알며 매우 능동적인 인재만이 살아남게 되는 게 아닐까? <<업무의 기술>>은 저자가 일본과 미국에서 20년 넘게 일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100가지 업무 기술을 담고 있다. 얼핏 읽어보면 너무나 잘 알고있고 당연한 것들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이다.

인사 예절이나 전화 응대 같은 기본적인 사항부터 상사나 거래처에 자신을 어필하는 법, 회사 내에서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법이나 자기계발법까지 무척 다양하고 일을 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기술들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많은 사람이 단순히 이론으로만 받아들여 의무적, 사무적으로 행동한다. 가장 중요한 마음이 담겨 있지 않다."...26p

사실 어느 정도 일에 능숙해지고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모든 일에 자만심을 갖고 권태로움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회사 내에서 일을 의무적이고 사무적으로 처리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는 없을 것이다. 

"당신이 기대 이상으로 일을 하면, 그 대가로 월급이 올라가고 승진도 하게 된다. 그렇다면 항상 지혜와 센스를 발휘해서 상사가 무엇을 바라는지, 회사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등을 먼저 파악하고 일을 하는 편이 자신에게도 이득일 것이다."...123p

그렇다고 너무 일에만 매달려 일중독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가봐도 마지못해 일하는 사람보다는 즐겁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우수한 인재인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이 아닐까? <<업무의 기술>>에서는 회사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될 만한 기술도 있다.

"어떤 경우에도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은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함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또한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기 때문에 행운까지 불러온다. 반대로 뚱한 표정을 짓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그런 사람에게는 아무도 부탁하지 않는다. 게다가 마음이 닫혀 있기 때문에 행운이 들어올 자리도 없고, 당연히 부탁한 일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111p
"어디에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자신을 갈고닦자. 그것이 성공의 열쇠이다. "...203p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지만, 비슷한 주제를 반복 설명하고 있어 조금 따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충고하고자 하는 내용을 설명하는 데 있어 조금 맞지 않는 예시를 들거나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너무 좋은 면만을 부각시켜 읽으면서 조금 의아했다. 미국과 우리나라(혹은 일본)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물론 좋은 점은 배워야겠지만 전혀 맞지 않는 점을 우리 사회에 적용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사회적 예절 같은 것이 많이 비슷하다보니 100개의 기술이 무척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제품과 서비스가 아니라 자신을 판매하라는 말이 특히 와 닿았던 것 같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아직까지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일이 이루어지는 면이 많기 때문이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신입사원이나 어느정도 타성에 젖은 상사 여러분들이 이 책을 읽고 제대로 된 회사의 인재로서 제대로 된 업무를 익히고, 타성에서 벗어나 좀 더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자신을 되찾는 방법을 익히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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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집에 있을걸 - 떠나본 자만이 만끽할 수 있는 멋진 후회
케르스틴 기어 지음, 서유리 옮김 / 예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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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공포증에 비행 공포증이 있고, 거미와 전갈을 끔찍하게 싫어하며 여행을 갈 때마다 떠나는 곳의 날씨는 나빠지고, 떠난 곳의 날씨는 화창해지는... 여행을 절대 가면 안 될 것 같은 그녀의 여행 이야기가 바로 <<그냥 집에 있을걸>>이다. 
책은 시간의 순서대로 진행되지도, 한 여행에 대하여 자세한 이야기도 해주지 않지만 마치 친한 친구의 수다를 듣는듣한 그녀의 말발에 어느새 푹~ 빠지게 된다. 
그녀의 글에 등장하는 우스꽝스런 인물들은 우리 주위 꼭 어디엔가 있을법한 "이상한" 사람들이고, 그녀의 결론은 묘하게 내 생각과 맞아떨어져 빙그레 미소짓기도,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한다.

"우리는 그냥 여행을 즐겼고 이것이 바로 행복하게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첫 번째 비밀이다. '가는 길이 곧 목적이다.'
출발하자마자 아이들이 부모에게 던지는 가장 짜증나는 질문 "우리 언제 도착해요?"를 우리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리고 오줌은 늘 사촌인 헬레나만 마려웠다."...102p

아아~ 맞다. ㅋ 지은양도 차에 타고 3분 정도가 지나면 그때부터 30초마다 한 번씩 묻는다. "우리 다 왔어요?"
케르스틴 기어는 성공적인 여행담이 아닌, 조금은 짜증나고 황당했던 여행담을 담고 있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열심히 휴가때마다 여행을 떠난다. 
그럼으로 그녀의 "그냥 집에 있을걸"이란 제목은 무척이나 역설적이다.
여행 짐을 싸며 무엇을 더 싸고, 덜 싸야 하는지, 문은 잠갔는지, 무얼 놓고왔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비행기를 무서워하는 여행공포증이 있는 그녀지만, 여행 가는 길, 여행에서 있었던 모든 경험을 그녀는 사랑하는 것이 아닐지...
나 또한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걸 잘 알면서도 새로운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준비하면서 들뜨는 기분,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즐기는 간식과 여행지에서의 즐거운 여흥(다소 실패한 여행이 되더라도...^^)까지 모두 사랑한다.
그래서 우리는 집으로 돌아옴과 동시에 다음 여행을 꿈꾸는 것은 아닐까?
그녀의 다음 이야기도 듣고 싶다.
"외국식물의 어린 가지와 깍지를 모아 와 자기 집 정원에서 할 수 있는 일"(...219p)이 무엇인지도 궁금하고 "자동차 멀미가 있는 아이들의 부모들을 위한 조언"(...220p)도 듣고 싶다. 
또... 이렇게 재미있게 글을 쓰는 그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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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를 리뷰해주세요.
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
신예희 글.그림.사진 / 시그마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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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배고프면 화나는 그녀...는 아니다. 하지만 내 주위 사람들(친정 엄마와 남편)이 그런 타입이기 때문에 배가 고프면 어떻게 변하는지 정말 잘 알고 있다. 나로 말하자면.... 맛있는 것이 눈 앞에 있으면 절제가 안 되는...그녀이다. 그다지 가리는 음식도 없고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며 특히 주기적으로 "달콤한" 음식을 섭취해주어야 하는 사람이어서... 이 책이, 얼마나 날 괴롭혔는지 모른다. 비록 이 책의 저자처럼 배낭 메고 씩씩하게 불편함과 괴로움을 이겨내고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는 여행은 못해봤지만, 또 이제 나이가 들고 체력이 딸려 그런 여행을 하라고 해도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 책 들고 그녀가 말한 현지 식당에 방문하여 현지 음식을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솟는다. 

<<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는 여대생 시절 아르바이트비를 열심히 모아 유럽 배낭여행을 한 이후 30여회의 여행을 하며 쌓인 노하우와 여러 정보들을 담고 있다. 책의 초점은 철저하게 "음식"에 맞추어져 있다. 그녀가 좋아하는 여행은 미술관과 박물관을 돌아다니는 관광 여행이 아닌,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시장들과 맛집 순례에 와이너리 투어 등이기 때문이다. 

홍콩과 마카오, 스페인, 터키, 태국과 일본의 맛집, 시장, 여러 투어들과 그 나라 전통 음식등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힘을 내기 위해 꼭 "아침"을 먹는다는 그녀는 각 나라의 다양한 아침 풍경을 소개하고 있고, 그러한 아침 메뉴야말로 그 나라의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 홍콩에선 애프터눈 티 세트의 3단 접시 트레이와 몇 천가지 종류가 있다는 딤섬과 마카오의 에그타르트(요즘 내가 푹~ 빠져있는 꽤나 비싼 간식..ㅠㅠ), 스페인에선 <스페인은 맛있다>라는 책에서부터 군침나게 만들었던 다양한 핀초, 터키에선 머리가 띵~하게 단맛이 난다는 디저트들, 일본의 단고와 사케까지.... 하~.... 침 나온다, 침 나와!

나보다 훨~씬 강력한 비위를 가진 그녀는 참으로 다양한 경험을 시도해보는 것 같다. 와이너리 투어나 고메이 투어(맛난 것 찾아 삼만 리 하는 워킹 투어), 태국에서의 쿠킹 스쿨 등에 참여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확실하게 더 배우고 싶어한느 그녀이기에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는 것이 아닐까?

"무조건 징그러워, 우웩, 하는 건 그 음식들을 맛있게 머근 그 동네 사람들에겐 대단한 실례! 눈으로, 귀로, 코로, 입으로, 가슴으로 경험하는 모든 것은 여행이 주는 선물이랍니다. 마음을 열고 맛있게 드세요!"...69p
"허리띠 졸라매고 다니는 배낭여행, 언제나 근사한 식사를 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그 지역의 전통 음식만큼은 꼭 맛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식문화는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것을 말해주니까요."...144p

사람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므로 여행의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먹는 것에 소홀해질 수도 있지만, 역시 식문화는 그 나라를 이해하는 데 일조를 함에 틀림없다. 당연히 입에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맛있는 것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나로서는 그녀의 여행이 너무나 부러울 뿐이다. 그 나라만의 전통 음식을 입에 넣었는데 그 맛이 반할만큼 맛있을 때... 나도 그녀처럼 외쳐보고 싶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1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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