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역사 - 세계를 탐구하고 지식의 경계를 넘다
윌리엄 바이넘 지음, 고유경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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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역사에서 과학이 차지하는 부분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된다. 과학을 제외하고서도 정치나 경제 분야로도 설명할 수 있겠지만 인류 역사에서 과학의 발전으로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를 보면 역시 과학을 간과할 수 없다.


<과학의 역사>는 역사에서 과학만 따로 떼어내 과학의 첫 시작에서부터 현재와 미래의 과학까지 차근차근 설명하는 책이다. 인류는 "호기심"에서부터 과학을 발전시켜 왔다. 있는 그대로가 아닌 쓸모에 의해 조금씩 바꾸고 만들어내고 응용하면서. 그런 과학의 발전을 통사로 읽는다는 건 아주 경이로운 일이다.


사실 과학만 따로 떼어내 설명하다 보니 여기 저기로 왔다갔다 하는 통에 조금은 산만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전체 역사에서 과학만 놓고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그 과학 부분을 잘 따라가며 읽다 보면 조금씩 지식이 더해지는 느낌이다. 특히 이 책의 좋은 점은 서양인의 입장에 편중되어 서술되지 않고 각 지역별 과학의 발전을 고루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사를 공부하다 보면 모든 역사가 처음부터 현대까지 너무 유럽과 미국에 치우쳐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하지만 이 책에선 중국의 종이 발명을 아주 중요하게 다룬다든지 동남아와 중동 지역의 과학 발전까지 놓치지 않고 중요하게 다루고 있어 의미있게 공부가 가능하다.


또다른 장점은, "어떤 과학자의 어떤 발견" 정도에서 끝나는 지식이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떻게 발견이나 발명되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것들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기술이나 중요 분야의 과학사뿐 아니라 의학을 포함하여 현대의 과학까지 포함하고 있어 아주 흥미로웠다.


과학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인류의 모습을 바꾸어 나갈 것이다. 특히나 인공지능 등이 발전하며 앞으로 어떻게 우리의 모습이 바뀌어 나갈지 상상할 수조차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과학사를 돌아보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인류와 지구 환경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노력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과학의역사 #윌리엄바이넘 #소소의책 #과학사 #과학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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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기억책 -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 최원형의 사라지는 사계에 대한 기록
최원형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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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연을 좋아한다. 도시에서 나서 도시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연을 접할 경험이 많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초등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지냈던 곳의 기억이, 자연을 사랑하게 만든 것 같다. 그때는 정말 앞산, 뒷산을 마음껏 뛰어다니며 자연과 함께 한 시절이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시냇가에 뛰어들어 친구들과 장난치고 흠뻑 젖을 정도로 물고기 잡으러 첨벙거리기도 하는가 하면 있지도 않은 반달곰을 잡겠다고 앞산 산 속을 이리저리 헤치며 다니기도 했다. 그 행복했던 기억이, 언젠간 다시 그 자연 속에서 살겠노라고 다짐하게 하는 것이다.


<사계절 기억책>을 받아들고 책장을 펼치면서부터 가슴이 두근댔다. 내가 직접 관찰할 수 없고 이름도 모르고 이곳에서는 찾아보기도 힘든 그 자연을, 이 책 한 권에 담아 이렇게 아름답게 읽을 수 있구나 싶어서였다. 시작하는 글을 읽으면서도, 본문을 시작하고 한 장, 한 장 넘기면서도 그랬다.





책은 봄을 준비하는 겨울에서부터 봄을 거쳐, 신록이 우거진 여름과, 가을, 다시 겨울로 이어진다. 제목 그대로 사계절 내내 작가가 관찰하고 생각하고 느낀 점을 작가의 세밀화와 함께 담은 책이다. 책을 읽다 보니 작가의 배경지식에 감탄하게 되는데 책날개 속 작가 소개를 보니 환경 관련 방송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이 책은 그저 사계절 속 우리 나무와 꽃, 동물의 이야기가 아닌, 이기적인 인간으로 인해 상처받고 살 곳 잃은 안타까운 생물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언젠가 가족과 함께 정동진에 갔다가 일출을 보고 아침을 막 먹고 나오는데, 가까운 곳 전선에 제비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얼마나 놀랐는지! 책이나 영상으로는 수도 없이 보았고, 아마도 어렸을 땐 봤을지도 모를 제비이건만 왠지 내 기억 속에선 이 제비가 난생 처음 보는 제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내 생각보다 훨씬 작고 하지만 선명한 색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제비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런 나의 기억도 꺼내볼 수 있음 또한 즐거움이었다.





최근엔 강낭콩을 키우고 있다. 다*소에서 우연히 발견한 후 아이들 학습 관련하여 키우고 있지만 꽤나 해가 비친다고 생각했던 우리 사무실에서도 강낭콩은 웃자라고 있다. 그럼에도 신기하다. 과연 이 식물이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까~ 싶기도 한데, 다음날 출근하며 또 몇 센티, 다음날 또 몇 센티 자라있는 것이 정말 생명의 신비로움이 아닐 수 없다.

<사계절 기억책>은 그야말로 따뜻한 책이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혹 자연을 가까이 하고 싶더라도, 어렵지 않고 아주 편안하게 다양한 지식과 함께 수필처럼 편히 읽히는 책이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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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숙제 왕! : 문화재편 - 이 문화재로 말할 것 같으면! 초등 숙제 왕!
김지연 지음, 양송이 그림 / 제제의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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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 소개가 마음에 쏙! 든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숙제가 있으면 인터넷으로 찾기 바쁜데 책으로 많은 자료들을 찾아볼 수 있게 한 책이기 때문이다. 숙제를 핑계로 컴퓨터를 켜고, 혹은 핸드폰을 켜고 이것저것 딴짓하는 걸 안 봐도 된다는 말씀! ㅋㅋㅋ 꼭 숙제가 목적이 아니라도 이 책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학교에서 배우는 많은 문화유산이 한 권에 담겨 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 무려 50가지나 담겨 있기 때문에 아주 자세한 설명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문화재를 소개하는 한 줄 이름과 위치, 제작 시기, 관련 인물 등도 소개하고 있어 더 궁금하다면 충분히 관련 도서 등을 통해 알아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한 저, 중학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직관적인 일러스트와 더불어 사실적인 사신 자료가 풍부하다. 때문에 부담 없이 자주 꺼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다.





책은 우리나라 석굴암과 불국사에서 시작한다. 쭉 훑어 보니 우리나라를 지나 중국과 일본, 태국을 거쳐 인도, 실크로드를 거쳐 중동, 유럽과 아메리카로 이어진다. 그러니 이 순서는 우리나라와 가까운 곳에서부터 먼 곳 순으로 되어 있다. 그러니 지도를 펴 놓고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는 것도 중요한 공부가 될 것 같다.


뒤쪽엔 잘라 쓸 수 있는 문화재 카드가 있다. 이 카드는 ㄱ, ㄴ, ㄷ 순으로 있는데 이것을 가지고 시대순으로, 지도 위에 대륙별로 등으로 나눠보는 것도 좋다. 한 권으로 이렇게 많은 놀거리와 공부거리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책이다. 가까운 곳에 두고 자주 펼쳐보며 호기심도 키우고 배경지식도 기르면 좋을 것 같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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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사기 - 계속 나아가는 삶을 위한 역사 수업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김영수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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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마천의 <사기>를 꼭 읽고 싶었다. 중국 역사서 중 가장 오래되고 유일한 통사에, 중국의 역사뿐 아니라 주변국의 이야기까지 담았고 그 이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기전체" 양식까지. 조금이라도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을 리스트로 꼽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 방대한 책을 어떻게 읽나~. 그러니 풀이한 책이라도 읽어야겠다 생각해 왔다.


<오십에 읽는 사기>는 내가 생각한 책과는 조금 달랐다. 부제가 "계속 나아가는 삶을 위한 역사 수업"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책의 성격을 알 수 있었을까. 좀 애매했을 것 같다. 하지만 표지를 잘 보면 "인생이 흐른다는 것을 알면 멈추지 않을 힘이 생긴다"라거나 "오십에게 사마천의 용기, 유방의 노련함, 장량의 여유가 생기는 50가지 이야기" 등의 어구를 통해 조금 유츄해볼 수는 있었을 것 같다. 그러니까 이 책은,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온라인 서점에서 확인해 보니 인문학>중국 철학으로 분류되어 있다.


한국사를 공부하다 사마천의 생에 빠져 <사기>를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저자는 이후 <사기>에 정통한 학자가 된다. 그리고 그 <사기>를 공부하며 깨달은 것을 이 책을 통해 풀어놓았다.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생, 삶, 나이, 관계, 가치 등으로 크게 나누고 저자가 살아오며 느끼고 특히 <사기>를 통해 큰 깨달음을 얻었던 "문장"으로 시작하여 중국 철학과 관련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설명한다.


50이라는 나이를 "지천명", 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라고 하는데 이제야 난 조금 어른이 된 것 같다고 느낀다. 사실은 아직도 모든 일에 좌충우돌하고 고민하고 헤매기 일쑤다. 그렇지만 지금은 "책임"을 조금 더 느끼고 있기에 조금은 어른이 되지 않았나 싶을 뿐이다. 그러니 어쩌면 이와 같은 책이 큰 도움이 될 터인데, 너무나 방대한 배경지식이 조금 버거웠음을 밝혀야겠다. 이미 중국 역사나 철학에 밝은 이라면 훨씬 더 재미있고 의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오십에읽는사기 #유노북스 #김영수 #사기 #사마천 #삶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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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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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공부는 정말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건과 인물에 집중하다 보면 전체 흐름을 모르겠고 커다란 줄기를 따라 흐름에 집중하다 보면 그 시대를 살았던 당시 사람들의 생각이나 생활상이 잊히기 일쑤이다. 그래서 역사는 이 씨실과 날실을 잘~ 엮어서 함께 나아가야 하는 작업으로 느껴진다.


특히 고려가 그렇다. 우리나라라는 커다란 흐름 속에서 "고려"라는 나라는, 지금과 그리 멀지 않아 중요한 조선보다 앞서 있고 역사를 시작할 때 처음부터 진행하다가 지칠 때 쯤 등장하기 때문인지 대부분 간단히 중요 사건만 짚고 넘어가게 된다. 3번의 외세 침입이 있었고 나라 안으로는 정치적 권력에 따라 혼란스러웠다. 무엇보다 마지막 몽골의 침입에 무너질 듯 이어온 나라이기에 그 안까지 들여다보기는 쉽지 않다.


<고려 거란 전쟁>은 앞선 두 번의 외세 침입 중 "거란"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보통 고려 거란 전쟁은 다시 세 번으로 나누어 어떻게 막아내고 무엇을 얻고 어떤 성을 쌓았는지로 압축되고 그렇게 넘어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한 줄로도 요약 가능한 이 거란 침입에 대해 이렇게까지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 무엇보다 고려에서만이 아닌, 거란과 송의 정세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세한 사진이나 지도는 이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얼마나 많은 연구에 노력을 쏟았는지 느껴질 정도여서 이렇게 한 권에 담은 내용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고려 거란 전쟁에는 커다란 줄기밖에 몰랐기에 처음 읽기 시작할 때부터 노트에 적어가며 정리했다. 물론 한 번 읽었다고 모든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정리하며 읽으니 그 흐름은 대강 이해가 갔다. 더해서 그저 "서희의 담판"이라고 부르는 외교가 그냥 거기서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역사는 다각적으로 여러 방면으로 들여다 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이야기로 술술 읽히는 이런 역사책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역사책 #고려 #고려거란 #고려거란전쟁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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