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공부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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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님의 책은 읽는 재미가 있다. 전혀 관심이 없을 것 같던 각종 동물에 대한 이야기도 어느새 푹~ 빠져서 읽게 된다. 하물며 책에 대한 책은 더할 것도 없다. 리스트를 짜고 나도 언젠가 따라 읽으리라고~ 다짐했던 것이 벌써 10년도 전의 일이다. <최재천의 공부>가 출간되었을 때에도 "앗싸!"를 외치며 구매해 두었건만 어언 2년이 지나서야 책을 들어 읽게 되었다.

그동안 최재천 교수님의 다양한 생각들을 이 책, 저 책을 통해 조금씩 가치관을 알게 되었다면 이 책을 통해서 교수님이 생각하는 "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알 수 있겠구나 싶었다. 막상 책을 펼치니 대담론이다. 재미 저널리스트인 안희경 작가와 최재천 교수님의 대화 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일관되게 담고 있다. 하여 처음 실망스러웠던 부분을 얼른 떨치고 열심히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책은, 총 6부로 공부의 뿌리, 시간, 양분, 성장, 변화, 활력 등 마치 식물이 자라는 순서대로 공부를 설명한다. 처음 뿌리 부분에서는 우리나라 아이들을 위한 공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결국 이 "공부"는 아이들 만의 공부가 아닌, 삶을 살아가며 우리가 익혀야 할 자세이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며 읽었다. 나 또한 아이들을 가르치고 나 스스로 공부해 나가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공부해야 더 성장할 수 있는지를 꾸준히 고민한다. 나 자체가 목표를 향해 직진하는 공부법보다는 내가 궁금하고 필요한 정보들을 하나씩 모으고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공부를 선호하는 편이어서 무조건 외우고 알아야 하는 아직까지도 주입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 교육을 보면 조금 답답하다.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이 궁금하고 원하는 것을 향해 노력할 줄 알아야 결국 자신의 행복한 공부가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최재천 교수님은 젊다. 시대를 읽을 줄 알고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분이다.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교수님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공부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위해 평생 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특히 100세 시대를 내다보고, n잡러가 당연시 되는 이 시대에 정부도 변화하는 교육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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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문해력의 힘 - 청소년의 문해력을 키우는 미디어 활용법
윤세민 외 지음 / 유아이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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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MZ 세대 이야기가 떠돈 것 같은데, 최근엔 알파 세대 이야기가 중심이다. 양 손에 미디어를 쥐고 태어난 아이들 말이다. 아기 때부터 식탁에서 미디어를 접하고 말을 떼기 전에 조작할 줄 알며 어느새 초등 학령이 되면 미디어에 통달한 아이들. 어떤 부모들은 그런 조작 능력을 자랑하듯 하곤 한다. 하지만 논술 관련 사교육에 10년 넘게 몸담아 온 나로서는 이 세태를 어찌 해야 하나 싶다. 특히나 2019년부터 코로나를 거치며 한층 더 심각해졌다. 자소와 음소를 연결시키지 못해 아무리 발음해 줘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2학년이 수두룩한가 하면, 4, 5학년들은 통문장을 제대로 읽어낼 줄 몰라 더듬더듬 하기도 한다. 그러니 긴 줄글을 읽고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올해, 2024년 1, 2학년부터 교과서가 바뀐다. 2022 개정 교육 과정에 따라 국어 시간 시수가 34시간 더 늘어나고 목표에 "미디어 리터리시"가 강조되어 있다. 나라에서도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의 심각성을 여실히 느끼고 있는 것이다. 글자를 읽을 수 있어도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점점 긴 글을 읽는 것이 두렵고 부담스러운가 하면 마치 <1984> 속 신어처럼 어휘의 다양한 뜻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무엇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미디어 문해력의 힘>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출판학회가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도서 발간 사업의 일환으로 출판한 책이다. 무엇보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문해력 증진을 위한 도서이기를 바라며 각계 각층의 미디어 전문가들을 집필진으로 구성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미디어 문해력을 파악하고 다양한 미디어의 활용 방안과 선진국들의 사례를 통한 시사점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한 사람의 학부모와 논술 교사로서 읽어 보니 실제로 사용 가능한 활용 방안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보다는 현 실태를 제대로 바라보고 커다란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각 대학의 교수들로 구성된 집필진들은 일반인들이 읽기 쉬운 형태의 글이 아닌 논문 형식의 글을 빌어 여러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문해력의 중요성과 필요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고 직접적으로 문해력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나 대안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학부모 등의 일반인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전문가들이 그 필요성을 깨닫고 앞으로의 교육 방안과 구체적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때 참고해야 하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장 속의 일침들은 무척 공감하며 읽었다. 집에 책이 없는 가정이 얼마나 많으며 함께 책을 읽기보다 놀러다니기 바쁜 가정이 얼마나 많은지 몸소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절대로 책을 읽지 않는다. 하지만 한번 습관이 정착된 아이들은 책의 재미에 스스로 빠져든다. 좋아하는 책이 생기고 작가가 생겨 더 찾아읽고 싶은 정도가 되면, 문해력 걱정은 필요 없다. 각 가정과 정부와 선생님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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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국어 개념의 품격 (2023년)
김기택 지음 / 하늘바람출판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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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고등학교에 입학해 가장 힘들어하는 과목 중 하나가 "국어"가 되어버렸다. 갑자기 훅! 어려워진 지문들에 자신의 독해력을 탓하고 분명 초등학교부터 배웠을 문법이 진짜 "문법"이라는 단원으로 들어차 시험 범위가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어휘력"이다. 한자어로 가득한 개념어들은 마치 외국어처럼 새로 외워야만 할 것 같다. 그러니 제대로 개념들을 알지 못 한 상태로 국어 공부를 하면 외워야 할 것들이 한가득이다.


<개념의 품격>은 20여년 간 학교와 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친 김기태님이 기초 개념 공부를 위해 만든 참고서이다. 처음 받아들었을 때 조금 얇은 것 아닌가~ 싶었는데 문학 개념서이기 때문이다. 운문과 산문으로 나누어 지금까지 나왔던 기출 지문들을 중심으로 중요한 개념들을 하나씩 짚어주고 있다. <문제편>과 <해설편>으로 나뉘어있으며 <문제편>을 풀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함께 펼쳐두고 하나씩 공부해 나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을 전면으로 내세워 공부할 수 있게 해 두었고 하나하나 뜯어보며 그 안에 담긴 개념을 모두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설편>에서 주요 개념들을 하나로 묶어 설명하고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개념들을 익혀나갈 수 있다. 학생들은 그저 참고서를 보는 데서 그치지 말고 자신의 노트에 자신만의 언어로 다시 개념을 정리해 나간다면 어느새 늘어난 자신의 국어 실력에 놀라게 될 것이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개념을 정확하게 공부하고자 하는 중등 학생"과 "개념이 부족하여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고등학생을 위한 책"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만큼 가장 기초적인 개념들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개념들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다면 전범위인 고등학교 공부를 제대로 해낼 수가 없을 것이다.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고 기초부터 하나씩 쌓아나가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참고서가 될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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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 - 공화정·회복탄력성·공공성·대립과 경쟁·영웅과 황제·후계 구도·선정과 악정·5현재·혼돈·군인황제·유일신교·멸망
모토무라 료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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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TV를 켜면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온 가족이 함께 주말마다 TV 에서 보여주는 영화를 열심히 봤던 것 같다. 그때만큼은 9시 음악이 울리면서 자러 가지 않아도 좋았고 주말이라는 기쁨도 커서 매 주말을 기다리곤 했다. 하지만 그 영화조차도 어린이를 위한 것은 아니어서 대부분 서부 영화이거나 로마 시대의 영화였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서양 문화에 익숙해져버렸다.

서양 문화를 이해하는 데 그리스로마 신화를 빼놓을 수 없듯 로마사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문장들이나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들은 대부분이 로마사 속의 한 장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또 긴 듯, 길지 않은 이 로마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은 로마사 일본 최고 권위자인 "모토무라 료지"가 로마사를 관통하는 12가지 키워드로 로마를 깊이 이해하도록 쓴 책이다. 그러니 통사 즉 로마사 전체를 아우르는 책이 아니다. 로마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주목해야 하는 포인트를 주제로 설정하고 그것에 대한 해답을 풀어나가는 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술은 역사순으로 이어진다.

12가지 키워드는 공화정, 회복탄력성, 공공성, 대립과 경쟁, 영웅과 황제, 후계구도, 선정과 악정, 5현제, 혼돈, 군인황제, 유일신교, 멸망으로 로마사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때문에 통사가 아니어도 각 키워드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 로마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로마에 대한 공부는 단편적인 커다란 흐름을 중심으로 지식으로만 접해왔다. 한번쯤 정리를 해보고는 싶었지만 끝도없이 바뀌고 바뀌는 역사 앞에 주저할 뿐이었다.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은 통사가 아니어서 로마사 전체를 알기는 힘들지 몰라도 이 사건과 저 사건을 이어주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왜?"에 대한 해답을 내어주는 책이기에 로마사를 공부하는 데 중요한 책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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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칸타타
김병종.최재천 지음 / 너와숲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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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칸타타>라는 제목이 막~ 읽고 싶어지는 제목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그 아래 내가 아는 얼굴과, "최재천"이라는 이름이 얼른 이 책을 집어들게 한다. 과학자이지만 자신의 분야에서든, 그가 항상 말해온 통섭을 직접 보여주려는 것인지 그 외 모든 분야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말하고 글로 펴내시는 최재천 박사님의 무한한 신뢰 때문이다.

<생명 칸타타>는 최재천 님과 함께 김병종님의 이야기가 담겼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김병종님을 잘 알지 못했고 때문에 이 책을 통해 귀한 분을 한 분 알게된 기쁨이 있다. <생명 칸타타>는 결국 김병종 님과 최재천 님의 각자의 이야기(수필)과 함께 두 사람의 대담이 실린 책이다. 평소 대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읽기 전에는 약간의 걱정이 앞섰지만 책을 모두 읽은 후인 지금은 이 대담이야 말로 이 책의 정수라는 사실을 알겠다.

두 사람의 대담은 "생명"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고 이 대담을 이끌어 간 양영은 기자에 의해 심도 깊게 다양한 이 두 분의 생각을 알 수 있게 펼쳐진다. 김병종 님은 화가로서, 최재천 님은 생물학자로서 각기 다른 분야의 대가들에 대한 생각이지만 두 분 모두 자신의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분야를 위해 밑바탕이 되는 다방면에 지식과 견해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읽어나가면서 나 또한 굉장히 넓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생명의 기원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우리의 미래로까지 이어지고 다양한 시뮬레이션, 상상, 저변 등에 대한 이야기로 아주 풍요롭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접한 느낌이라 나 또한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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