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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1 - 만화로 떠나는 벨에포크 시대 세계 근대사 여행 ㅣ 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1
신일용 지음 / 밥북 / 2019년 11월
평점 :
"라 벨르 에뽀끄"라니, 생전 처음 듣는 말이다. 그런데 그 발음이 참 예쁘다. 제목이 주는 느낌 때문인지 표지도 참 예쁘다. 그런데 부제가 "만화로 떠나는 벨에뽀끄 시대 세계 근대사 여행"이란다. 근대사라니, 내가 아는 근대사는 그다지 예쁘지 않은데 말이다. 근대사를 따로 라 벨르 에뽀끄라고 부르던가? 나름 세계사 공부를 조금 했지만 역시나 내가 아직 가 닿지 못한 부분이 많은가 보다.
"라 벨르 에뽀끄"를 직역하면 "아름다운 시대"라고 한다. 말 자체에서 느껴지는 느낌 그대로다. 이 시기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있는 시기라는데 역시나 난 금시초문이다.
"콕 집어 말하면 프랑스와 프러시아의 전쟁이 끝난 1871년부터 세계 제 1차 대전이 발발한 1914년 사이의 약 40여년에 걸친 기간이다."...15p
그렇다면 라 벨르 에뽀끄 시대는 유럽 국가들이 산업혁명을 딛고 부자가 된 유럽 국가들이 다른 나라를 식민지화 하며 자기네들 잇속을 마음껏 챙기던 때라는 얘기가 된다. 그러니 그 나라에 사는 일부 부르조아, 귀족 등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시대였지 않았을까. 이 책은 그런 아름다운 시대를 보낸 사람들 뒤에 어떤 그림자와 사건들이 존재하는지를 보여준다.
처음, 책을 펴곤 만화체에 조금 익숙해져야 했다. 선명하지 않은 그림체와 생각보다 많은 줄글들은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차근차근 읽다보면 이 그림체는 무척 사실적이면서도 아름답다. 무엇보다 작가의 설명이 머릿속에 쏙쏙 박힌다는 점이다. 마치 그 시대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다양한 방면에서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설명한다.
보통 역사를 공부할 때에는 정치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사건이고 그 정치가 결국 역사를 이끌어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대로 역사를 이해하려면 수직과 수평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라 벨르 에뽀끄>가 그랬다. 정치를 따라가다가도 주요 인물의 삶을 보여주거나 당시 유명한 인물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주요 세력이었던 유럽의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 아래 신음하던 아프리카, 아시아 특히 우리나라 이야기도 중간중간 알려주기 때문이다.
<라 벨르 에뽀끄>는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서는 이 시대의 주요 인물인 나폴레옹 3세에서부터 시작하여 비스마르크로 이어지며 프랑스와 프러시아의 전쟁을 설명하고 뒤이어 끔찍했던 빠리 꼬뮌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프랑스 이야기가 일단락 되면 6번째 이야기는 일본의 제국주의로 넘어간다.
2권이 무척 기대된다. 이 책은 3권까지 읽어야 완성될 것 같다. 지금까지 공부로만 했던 세계사 공부의 빈 곳을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정치에서만 그치지 않고 경제, 문화, 예술과 갖가지 일화까지 더해지니 정말 꽉~찬 느낌이다. 이렇게 또 한 걸음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