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 읽는다는 것 - 각자의 시선으로 같은 책을 읽습니다
안수현 외 지음 / SISO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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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제목만 보고는 독서 모임을 하는 몇 명이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눈 즐거운 이야기가 담긴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평소 독서 모임을 하고 싶었으나 아직은 용기가 나지 않아 그저 남들 이야기만 읽고 있는 나로선 가볍게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모여 읽는다는 것>은 책을 통해 치유받고 좀더 나아가고 싶었던 한 사람이 만든 독서 모임과 그곳에서 책을 함께 읽고 자신을 성장시켜 나간 이들의 각자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러니 어쩌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훨씬 치열하고 깊고 충격적이다. 우선 한 사람이 겪은 에세이 형식이 아닌 같은 경험을 어떻게 다르게 느꼈는지를 한 사람 한 사람이 고백하고 있기 때문에 소제목 "각자의 시선으로 같은 책을 읽습니다"처럼 같은 경험을 통해 각자 느끼고 성장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독자로선 하나의 독서 모임이 각자의 삶에 어떤 영향을 다르게 끼치고 각자 어떤 발전을 이루었는지 다각도로 느낄 수 있다.


맨 처음은 이 그룹의 리더인 안수현님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왜 독서 모임을 만들 결심을 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독서 모임을 만들게 되었는지, 한 번의 실패를 거친 후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강력한 리더십과 탁월한 배려심으로 어떻게 이 모임을 이끌었는지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독서 모임에 평소 관심이 있었다면 이 앞부분 글을 통해 어떤 리더가 필요한지를 아주 잘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 독서 모임의 목표가 "나를 깨우는 독서 모임"이니 그만큼 자신을 깨울 수 있는 책을 선정하고 리더의 질문을 통해 치열하게 읽고 끈임없이 자신에 대해 성찰하며 정말로 자신을 깨우는 경험을 한 각자의 이야기가 회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진다.


나는 15년 전에 <연금술사>를 읽었고 10년 전쯤 <시크릿>과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을 읽었으며 <데미안>은 10번도 넘게 읽었다. 6번을 넘게 읽고나서야 이해가 되기 시작하고 좋아지기 시작한 <데미안>을 제외하곤 나머지 책들은 가끔 생각은 나지만 크게 감흥을 받은 책은 아니다. 그런데 이들은 이 책들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독서는 글만 읽는 것이 아니다. 읽고 나선 내 느낌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하고 가장 마지막은 독서를 통해 얻은 것을 실천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나는 항상 두번째에서 멈췄다. 그리고 또다시 다른 책을 손에 든다. 진정한 독서였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책을 읽는 내내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기회를 만나 자신을 변화시킨 이들이 무척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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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의 이해와 교육방법 - 난독증 아동 청소년을 위한, 2021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 선정
Cynthia M. Syowe 지음, 박재혁 외 옮김, 조미아 감수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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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난독증이라고 하면 글을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상태, 겨우겨우 읽어냈지만 이해도 하나 되지 않고 줄거리도 알지 못하는 상태, 순서를 뒤집어 읽거나 자기 마음대로 바꿔 읽는 상태라고 생각된다. 그러니 내가 만나는 아이들 중 대부분은 난독증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난독증의 이해와 교육방법>이라는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동료 선생님께서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가 난독증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시고 고민을 나누셨기 때문이다. 어디까지가 난독증인지 우리가 잘 모르기 때문에 그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이다. 그래서 나도 생각해봤다. 나에게도 가르치기가 유독 힘든 친구 3명이 있다. 지금까지는 어찌어찌 아이에게 맞춰 달래가고 얼러가면서 해 왔는데 사실 이 아이가 난독증이라면...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난독증은 언어의 습득과 언어적 정보처리를 방해하는 장애로서 신경학적인 기반과 종종 언어의 습득과 처리에 장애가 있는 가족력을 갖고 있다. 심각성의 정도는 다양하지만, 이는 읽기, 쓰기, 철자, 필기 및 때로는 산술에서 음운론적 정보처리를 포함하는 수용적 언어 혹은 표현적 언어에서 어려움으로 나타난다.

23p

그러니 내가 알고 있던 것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새롭게 알게 된 건, 난독증은 후천적인 환경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유전에 의한 것일 확률이 크다는 점, 읽기와 쓰기 이외에 다른 분야에선 특별히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큰 점과 적절히 치료하면 성공적 개선을 통해 다른 이들처럼 성공적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난독증의 이해와 교육방법>은 제목에서와 같이 아주 전문적인 도서이다. 난독증 전문 치료사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낀 점들과 체계적인 치료 방법을 아주 차분하게 자세히 설명한다.

난독증의 정의에서부터 평가가 어떻게 내려지고 진단은 어떻게 하는지, 진단을 받고나면 행해지는 특수교육과 환경적으로 다양하게 받을 수 있는 개입 그리고 직접적으로 난독증 아이들을 가르칠 때 지켜야 하는 교사로서의 자질과 원칙, 그 후로는 직접 가르치는 방법이 빼곡히 담겨 있다. 그뿐 아니라 난독증 아동 청소년에게 쏟아질 편견이나 오해들을 풀어주고 부모로서 지켜야 하는 행동들도 제안한다. 그러니 난독증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거나 난독증 아이를 둔 부모라면 꼭 한 번 읽어둘 필요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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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챕터 뒤에는 실제 난독증 아동이나 부모의 인터뷰를 통해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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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읽기 가르치기부터는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가득하다

사실 이 책은 미국 전문가의 글이기 때문에 모든 설명이 미국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난독증 아동 청소년을 위한 시스템이 얼마나 훌륭한지 간접체험할 수 있고 미국의 경우 어려운 영어를 읽지 못해 발견된 난독증 아동 청소년들이 얼마나 쉽게 발견되고 교육을 통해 일상적인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우리나라라면 어떨까. 저자의 글을 보면 이들은 이 난독증 아동 청소년들이 당연히 공부를 원하면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하고 원하는 전문직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배우기 쉬운 한글이기 때문에 발견되기도 쉽지 않고 여러 여건 상 전문 교육을 받기도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나부터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한 번 진료라도 받아보라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진료를 받고 진단을 받더라도 치료와 진행은 모두 개인의 몫이니 잘 따라주지 않는 환경이라면 아이는 공부를 포기하게 될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생각보다 난독증을 진단내리는 기준이 너무 복잡하고 그 범위가 너무 넓어서 나로선 범위 밖이지만 지금까지 내가 해 왔던 방법들이 틀리진 않았으니 최선을 다해볼 밖에. 부모님들도 피하고 묵인하기보단 용기내어 아이의 삶을 한층 더 밝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난독증, 난독증 교육, 아동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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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벤 길마 - 하버드 로스쿨을 정복한 최초의 중복장애인
하벤 길마 지음, 윤희기 옮김 / 알파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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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에 50% 이상 3도 화상을 입고 14번에 걸쳐 수술을 하고도 이겨냈던 이지선 작가는, 한국에서는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시선을 견딜 수 없어 항상 고개를 숙이고 다녔지만 유학을 갔던 미국에서는 아무도 자신의 무너진 얼굴에 신경쓰지 않더라는 말을 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사회 복지에 대해 공부했다고. 미국은 물론 차별이 심한 나라이기도 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문화 개방성도 높은 나라이다. <하벨 길마>라는 책을 읽고 보니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낯설게 느껴지는 이름은 에리트레아의 언어인 티그리냐어로 "자긍심"이라고 한다.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나라의 자긍심을 중복장애인 딸에게 심어준 것이다.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집안일에 소홀하게 하거나 도전이나 용기를 잃지 않게 키웠다. 조금의 걱정은 됐지만 스스로 독립하려는 딸을 끝까지 막지는 않았다. 그래서 비록 눈도 안 보이고 귀도 들리지 않는 중복장애인이었지만 하벤 길마는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찾아 한 발, 한 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았다.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한 부류의 사람만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사회는 편협한 시각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사회이지요. 그런 사회에서는 저와 같은 사람들이 소외되고 있어요. "...13p


앞부분 하벤 길마의 어린 시절을 읽다 보면 많은 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참 운이 좋아서 이 여인은 많은 것들을 누리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는 장애 학생들을 돕는 선생님이 곁에서 많은 것들을 챙겨주고 장애인들을 위한 각종 센터와 교육 프로그램이 있고 집에서는 어느 정도 지원이 된 듯하니 말이다. 사회와 가정의 완벽한 도움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고 하벤 길마에게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으니 자신만의 세상에 쉽게 갇힐 수 있었고 비장애인에겐 쉬운 일도 많은 생각과 걱정을 통해 용기를 내야만 가능한 일들이기 때문이다. 책에는 그럴 때마다 자신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 아주 잘 묘사되어 있다. 


"자신감은 자기 내면에서 나온다는 말. 안내견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지팡이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배나 비행기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자신감은 자기 내면에서 나온다."...190p


하벤 길마의 진정한 도전은 대학 입학 후에 나온다. 진정한 독립을 한 후 만나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 아직까지 중복장애인을 받아보지 않았던 각 사회 단체 안에서. 많은 편견과 오해 속에서 하벤은 길을 잃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그제서야 하벤이 걸어온 길이 그저 운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다시금 우리나라를 생각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장애가 없어도 장애를 가진 분들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살아가기 힘들지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는다. 직접 겪은 것이 아니니 그분들의 고통은 내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시각장애 거지의 이미지가 깊게 박혀 있어 시각장애인도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221p)하는 사회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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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속이는 말들 - 낡은 말 속에는 잘못된 생각이 도사리고 있다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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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종일 말을 하며 산다. 단 한 마디도 안 하고 살기가 힘들다. 그런데 사람을 만나 제대로 생각하고 나서 올바른 말만 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평소에 옳은 생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아는 것이 항상 옳은지 다른 뜻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려해 봐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금 알기 때문에, 대강 아니까 그것이 맞겠지...하고 말을 내뱉는다. 


<우리를 속이는 말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다양한 문장들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당연한 듯이 퍼진 생각들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평소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미술과 인문학을 설명하는 저자의 특성대로 미술 작품과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책을 통해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책은 모두 12 챕터로 되어 있고 챕터마다 12 문장이 차지한다. 그 12 문장은 다시 2 파트로 나누어 "인간에 대한 편견의 말"과 "세상을 왜곡시키는 말"로 나눈다. 12개의 문장들은 익히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인용하는 문장들이다. 대부분 교훈을 주는 말로 그 문장 뒤에는 "~이래야 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자는 그런데 정말 그래야 하냐고 반문한다. 그렇지 않을 수 있는데 그래야 한다고 강요하는 문장들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보라고. 


설명하는 단계의 구성이 좋다. 우선 챕터가 시작되면 그림 하나를 보여준다. 이 그림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림이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은 그림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그 그림 안에 담긴 이야기들이다. 찬찬히 들여다보아야 알 수 있는 부분까지 저자가 설명해 준다. 당연히 이 그림은 그 챕터의 문장과 관련이 있다. 그러고나면 이 문장이 주는 일반적인 의미를 설명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아닐 수도 있지는 않을까?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다소 충격을 받게 된다. 무심코 내뱉던 말 속에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겠구나...하고 말이다. 그러면 다음부터는 그 문장을 그렇게 쉽게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찬 물도 위아래가 있다" 챕터를 읽으며 4, 5살도 놀이터에서 나이부터 묻는 우리 사회의 만연한 나이주의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저 좋은 뜻을 담고 있는 줄 알았던 "소확행을 즐겨라" 챕터를 통해서는 그 안에 숨은 대량소비를 위한 전략을 깨달으며 충격받는다. 


"외적 힘에 의해 결정되는 욕구는 타율적이기에 사실상 취향 조작이고 강제다."...169p


다시 한 번 말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말 속엔 우리의 정신이 담겨있는데 그동안 너무 의식 없이 사용해 온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이미 검증되었다고 옳은 것은 아니다. 당연하지 않게 합리적 의심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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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결정하는 초등 독서의 힘 - 책 읽는 습관부터 영어 독서와 미디어 리터러시까지
김지원 지음 / 북카라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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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책을 읽힐 수 있을까 모두 머리를 싸맨다. 여기저기서 듣기도 하고 정보를 찾기도 하지만 실천은 영~ 어렵다. 그래서 수업하는 책이라도 읽으라고 독서 논술 학원에 보내기도 하고 그나마 만화책이라도 읽으면 다행이라고 지식 만화책을 잔뜩 사다주시는 부모님도 계시다. 그래도 여전히 아이들은 읽으라는 책은 대강 훑어보고 핸드폰만 붙들고 살기 바쁘다. 수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건, 놀 거 다~ 놀고 심심하면 책을 잡을텐데 아이들은 항상 너무 바쁘다는 사실이었다. 그나마 시간이 나면 이제 쉰다고 핸드폰을 붙드니 책 읽을 짬이 없다. 그렇다고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핸드폰이니 컴퓨터니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려면 부모가 함께 짬을 내서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 해야 하는 수밖에. 


<인생을 결정하는 초등 독서의 힘>은 저자가 아이들을 키우며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어 전문 강사이면서 필로어스 튜터이기도 한 저자는 그 누구도 하기 힘들다는 자기 자식들을 독서의 길로 이끌기 위해 참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고 함께 곁에 있어주며 끈질긴 인내심으로 결국 책을 좋아하고 잘 읽는 아이들로 만들어 낸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학부모들은 그런 저자의 실전 노하우를 하나하나 배울 수 있다. 


책은 크게 7장으로 나뉘어 있지만 앞의 3장은 독서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것들, 독서 습관 들이는 방법과 본격적인 독서에 대해 설명하고 뒷부분은 영어책으로 영어 실력 키우는 법, 다양한 독후활동과 책을 넘어선 읽기와 올바른 미디어 리터러시까지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에게 책을 던져주고 읽으라고, 왜 안 읽느냐고 다그치기만 했던 부모라면 이 책을 통해 차근차근 아이에게 다가가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미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봤지만 잘 되지 않았던 가정이라면, 어쩌면 이 다음엔 어쩌지~할 수도 있겠다. 저자도 말했지만 모든 방법은 아이들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다르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저자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던 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깊은 믿음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독서의 길로 이끌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내 이야기를 해보자면, 첫째의 경우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엄마가 꿈꾸던 장면을 실현화시켜준 아이였다. 같은 책상에서 평온한 시간을 보내며 각자 자신의 책을 읽는 장면 말이다. 공통적으로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서로 추천해주기도 하면서. 아주 뒤늦게 태어난 둘째는 일 하는 엄마를 둔 환경이 달라져서인지 좀체 스스로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 책 좀 읽어볼까~라는 말을 건네지 않으면 단 한 권도 읽지 않는 날이 며칠이나 이어지기도 한다. 너무 바쁘고 지치고 힘들지만 놓치지 않은 건 잘 때 읽어주는 그림책 몇 권뿐이다. 


<인생을 결정하는 초등 독서의 힘>을 읽으며 가장 감탄한 부분이 바로 엄마의 정성인데, 아이들이 독서를 놓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책을 통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러면 아이들이 읽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엄마 혼자만의 시간은? 휴식은? 등등의 생각이 저절로 든다. 결국 각자의 상황에 따라 가치관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책을 놓지 않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책을 미친듯이 좋아하는 아이는 아니라도 말이다. 이제 막 책 읽기를 시작하는 아이라면, 아이에게 열정을 쏟을 준비가 되었다면, 영어에도 도움을 받고 싶다면 분명 많은 정보가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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