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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과 너무도 비슷한 시작과 비슷한 캐릭터.
레베카에겐 엄마가 있지만 멀고 마리아처럼 속 깊은 아주머니보다 엄격하고 냉정한 미란다 이모로 인해 더 가슴아프게 느껴진다.


그는 속으로 외쳤다.
‘전능하신 주님! 어떻게 저런 아이를 괴롭히고 학대할 수있을까요! 물론 정확하게는 학대가 아닌 것을 압니다. 혹은코끼리처럼 무딘 아이들에게는 학대가 아닐 테지요. 하지만 저 반딧불이같이 작고 가녀린 아이에게는 심한 말이 채찍과도 같습니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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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 -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고전 읽기의 즐거움 서가명강 시리즈 15
홍진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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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시리즈는 지난번 <삼국시대, 진실과 반전의 역사>에 이어 두번째이다.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로 서울대 교수진의 유익하고 흥미로운 강의를 엄선하여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양과 삶에 품격을 더하는 지식을 제공한다(책 날개 발췌)는 목적으로 출간되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흥미있는 분야라면 자신의 깊이를 위해 시도해 볼 만 하다. 


이번에 관심을 갖고 읽은 책은 "고전"을 이해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인 홍진호 작가가 고전은 뭇조건 어렵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이해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대표적인 독일 작가 4명의 대표 작품을 엄선하여 하나씩 설명해 준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부터 시작해서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통>과 후고 폰 호프만스탈의 <672번째 밤의 동화>를 거쳐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시골의사>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철저하게 "해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책은 개인의 경험이 중요하고 읽는 이의 마음대로 받아들여도 무방하지만 지금까지 많은 이들을 거쳐 인정받고 읽혀 온 고전의 경우는 해석을 통해 좀 더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하고 그렇게 됐을 때 좀더 확장된 자신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해석이 쉽지가 않다. 특히 고전의 경우 우리가 사는 이 시대와 모든 것이 다른 배경에서 씌여졌기 때문에 그 작품이 씌여진 시대적 배경이나 그 지역의 역사, 문화 등을 이해하는 것이 무척 중요해진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무엇보다 작가의 일생을 먼저 챙겨보는 편이지만 그것만으로 그 시대를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좀더 능동적인 책읽기가 되기 위해선 더 많은 확장된 독서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은 독일 문학의 중심이 된 4명의 작가와 작품을 통해 대부분의 독일 작품을 해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역시나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사실 세계사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고전 읽기가 훨씬 수월해졌지만 철학의 경우는 좀처럼 손에 와닿지가 않는다. 그런데 괴테의 작품이나 호프만스탈의 작품 등은 철학과 정신분석 등의 기초 지식 없이는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이 일치하여 책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 얻게 되는 즐거움은 두 배, 세 배가 된다. 


개인적으론 <데미안>을 읽을 때 그랬다. 처음 <데미안>을 접했을 때가 중학생 때. 이땐 읽다가 하도 졸아서 집어던졌던 책이다. 그런 책을 수업을 위해 다시 잡은 것이 약 10년 전 쯤. 그때는 세계사 공부를 막 시작했을 때였고 헤르만 헤세의 작품도 <데미안>이 유일하던 때였다. 하지만 이후 <수레바퀴 아래서>나 헤르만 헤세의 일생이나 그의 정신 세계를 담은 책들을 읽어오며 <데미안>도 7독을 하게 됐고 읽을 때마다 새로운 부분을 찾고 새롭게 다가오는 것을 의식하며 <데미안>이 얼마나 좋은 책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됐다. 


"지금까지 우리는 문학작품을 읽고 즐기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우선 <데미안>을 통해 문학작품은 '해석'을 거쳐야만 진정한 의미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젊은 베르터의 고통>을 통해 한 작품이 여러 해석의 층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또 <672번째 밤의 동화>를 통해서는 복잡한 해석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수수께끼와도 같은 작품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독자가 정보나 경험의 부족으로 해석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해석이 불가능한 작품이라면 어떨까?"...244p


<672번째 밤의 동화>를 설명하며 작가도 말하지만 네 편의 작품을 읽지 않은 상태로 이 책을 읽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나는 아직도 책은 개인의 경험과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어떤 유명한 책을 읽어야 하고 그 책을 이렇게 해석해야 한다고 정해놓는 것보단 마음에 든느 책을 읽고 더 이해하기 위해 확장된 독서를 함으로써 조금씩 가까워지는 공부법을 추천하고 싶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속 작품들 대부분을 읽은 독자라면 이 책은 꽤나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서가명강 #21세기북스 #이토록매혹적인고전이라면 #홍진호 #헤르만헤세 #데미안 #괴테 #젊은베트터의고통 #호프만스틸 #672번째밤의동화 #카프카 #변신 #시골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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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야?"
다들 내 인생의 남자 어른들을 좋은 사람이냐 아니냐로 평가하려고 한다. 나는 세세한 일들로 그들을 평가한다. 추억들로,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른 횟수로.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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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우주를 삼키다.
세세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 표정을 읽는 방법, 비언어적인 단서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뽑아내는 방법, 바로 눈앞에 있는 말 없는 모든 것에서, 말없이 내게 이런저런 것을알려주는 모든 것에서 감정 표현과 대화와 이야기를 캐내는방법을 가르쳐준 사람은 형이었다. 항상 귀 기울일 필요는 없다는 걸, 그냥 보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걸 가르쳐준 사람도 형이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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