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을 사랑한 아이 윌로딘 책꿈 7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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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귀염뽀짝한 곰돌이 자체만으로도 아이가 "읽어 볼래"라고 소리친 책이다. 260페이지나 되는 꽤나 두꺼운 책인데 아이는 3일에 걸쳐 열심히 읽었고 아주 재미있었다는 평을 냈다. 엄마인 나는 50줄에 접어드는 나이라 그런지 표지만으로 자꾸 편견이 생긴다. 딱 봐도 판타지 동화책이니 재미있었겠지~ 라는 쓸데없는 비아냥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또한 재미있는 이야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라 도대체 저 귀여운 동물은, 그 뒤에 무섭게 생긴 동물은 뭘까, 상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1부 시작의, 본문과는 다른 글씨체의 프롤로그 격의 이야기는 아주 독특한, 신기하고 궁금증을 일으키는 이야기다. "꼬마"를 누군가 만들어냈지만, 그 꼬마는 움직일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다. 도대체 이 꼬마는 누구일까... 생각하며 본문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한동안은 이 꽤나 두꺼운 동화책의 배경을 이해하느라 이리저리 바쁘다. 매년 반딧불이처럼 빛나는 푸른 버드나무를 만드는 귀여운 벌새곰은 마을을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지만 반대로 악취만 풍기는 스크리처라는 멧돼지와 스컹크를 닮은 동물은 마을에 피해만 줄 뿐이다. 그리고 주인공 윌로딘은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다. 이 등장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너무나 아름답다.


교훈 면에서 바라본다면 <윌로딘>은 "아바타 2"를 많이 생각나게 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뒤의 결과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하는 행위들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이 동화책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 마을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힘과 결핍이 존재하지만 꿋꿋한 주인공, 교훈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파헤쳐가는 미스테리적 요소도, 아이를 따뜻하게 감싸고 지지해 주는 어른들의 마음도 감동적이다.


아이들에게 지구 환경이 중요하다, 멸종 위기 동물을 지켜야 한다,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 한 권의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 싶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윌로딘 #캐서린애플게이트 #가람어린이 #초등도서 #환경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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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와 순임의 대모험 - 상 키키와 순임의 대모험
김일동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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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쁜 책을 만났다. <키키와 순임의 대모험>은 팝아티스트이자 소설가인 작가가 글을 쓰고 그림으로 엮은 책이다. 팝아티스트여서 그런지 몰라도 이 책 속 그림들이 단순한 그림책 그림인 것 같으면서도 화려한 색감이나 그래픽 등이 왠지모르게 마음을 건드린다. 상, 하 2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악어 키키와 악어새 순임의 보물선을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처음엔 그저 단순한 동화책 정도로만 여겼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책의 구성이나 내용면에서 여러모로 감탄하게 된다. 악어 키키의 낚시로 시작하는 이 책은, 곧 키키의 뒤 야자수 나무에 둥지를 튼 순임의 등장과 함께 두 사람의 보물선을 찾는 여행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 둘의 여정에는 많은 이들을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이 더해지고 최종 목적지라 여겼던 흰고래를 만난 후에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책은 읽는 사람의 경험이나 배경지식 등에 따라 다르게 읽힐 것이다. 그러므로 <키키와 순임의 대모험>을 읽는 어린이들과 나는 분명 다르게 느낄 것임에 틀림없다. 아이들의 경우 키키와 순임의 엄청난 대모험이라고 여길 수 있고 신나는 여행 속 친구들과의 우정과 착한 심성이 얻을 수 있는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을 깨달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책을 읽어나가며 아주 예전에 읽었던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가 생각나기도 하고 "욕심"을 부리면 과거로 돌아가 같은 여정을 밟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의 굴레를 떠올리기도 했다. 작가 또한 프롤로그를 통해 "이끌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어쩌면 이 책은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읽어도 무관하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대입하고 자신의 상황을 되돌아 볼 수 있다면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등장인물 속에서 지나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키키와 순임의 이야기는 감동을 주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즐거운 독서가 될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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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흐르는 강 : 한나와 천 년의 새 거꾸로 흐르는 강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임상훈 옮김 / 문학세계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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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흐르는 강>이라는 제목에서 "거꾸로" 글자가 거꾸로 뒤집혀 씌여 있다. 이 작은 디자인 만으로도 눈길을 확 끈다. 도대체 강이 왜 거꾸로 흐르는지, 표지 속 깊은 골짜기의 강 앞에 서 있는 이 소녀는 누구인지, 커다란 배낭을 메고 어디를 가려는 것인지.


<거꾸로 흐르는 강>은 2권의 책이다. 1편은 "토멕과 신비의 물"이고 2편이 "한나와 천 년의 새"인데, 대부분 이렇게 짝을 이루는 책 중 한 권만 읽어도 상관은 없겠으나 <거꾸로 흐르는 강>만큼은 두 권 모두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1편 "토멕과 신비의 물"은 토멕이 우연히 한나를 만나고 한나를 쫓아 신비의 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다. 사실 이 1편 만으로도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1편의 경우 <트리갭의 샘물> 등 마시면 영원히 살며 죽지 않는 물에 대한 이야기이고 어떤 주제보다는 토멕이 그 강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주를 이룬다. 2편 "한나와 천 년의 새"는 토멕이 한눈에 반했던 한나의 이야기이다. 1편에서 헤어졌다 만나며 함께 여행을 마무리하지만 헤어졌던 동안의 이야기라든가 처음 한나가 길을 떠나게 된 경위 같은 것들은 자세히 설명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2편은 1편의 에필로그 같은 책이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2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의미를 갖는다.


"한나와 천 년의 새"는 한나가 토멕에게 이야기하듯, 편지를 쓰듯 서술된다. 앞으로 함께 하기로 한 만큼 자신의 지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한나는 자신이 어떤 생각으로 여행을 떠났고 토멕을 만나 어떤 마음이었으며 새로운 여행 속에서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무척 흥미롭게 들려주고 있다.


책 속엔 판타지적 요소가 가득하다. 실제로 이런 일이 가능할까라는 생각보다는 척박하고 힘든 삶 속에서도 꿋꿋이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통해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거꾸로흐르는강 #한나와천년의새 #문학세계사 #아스트리드린드그렌기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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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 6 -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큰배추흰나비 여행 파브르 곤충기 6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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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 시리즈는 <시튼 동물기>와 함께 우리가 어렸을 적부터 당연히 읽어야 할 시리즈 중 하나였다. 책이 많지 않던 시절, 곤충과 동물에 관한 많은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전무후무한 책이 아니었을까. 단순히 지식만 알려주는 책이었다면 이렇게 오래 사랑받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들 안에는 감동과 교훈까지 담겨있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배경지식을 쌓으며 재미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흘러 우리 아이들을 위한 <파브르 곤충기>는 아주 예쁜 표지와 그림으로 더욱 읽고 싶게 만들어졌다. 책 속에서는 파브르가 손녀 루시와 함께 큰배추흰나비를 관찰하며 알게 된 것들이 하얀날개의 엄마인 큰배추흰나비의 여정에서부터 출발한다. 노래를 부르며 비행중인 큰배추흰나비는, 여러 나무와 밭을 날며 자신이 알 낳기 적당한 곳을 찾는다. 양상추도 완두콩 잎도 아닌 바로 양배추 밭을 찾아서. 그리고 곧 알을 낳는다.





사실 책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큰배추흰나비가 알을 낳고 그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들이 고치가 되고 그 고치가 큰배추흰나비가 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배추흰나비가 알을 낳은 곳이 탱자나무와 양상추가 아닌, 양배추에 낳았다는 것과 그렇기에 큰배추흰나비 애벌레는 바로 그 양배추를 먹으면서 자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많이 낳은 알들은 깨어나자마자 자신의 알 껍질을 먹고 힘을 얻고 곧 양배추를 먹으면서 자란다는 사실이나 알벌, 배추나비고치벌, 배춥벌레살이금좀벌 등과 천적이라는 사실 등을 하얀날개를 통해 알게 된다. 나비가 된 하얀날개의 여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비와 나방의 차이점이나 짝짓기를 거절하거나 수용하는 방법, 다시 알을 낳기 위해 돌아온 양배추 밭의 이야기까지 나비의 한살이를 배울 수 있다.


우리는 봄이 되어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어여쁜 나비의 모습만 보게 되지만 사실 이 나비가 탄생하기까지의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무엇을 먹고 자라는지 등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파브르 곤충기>를 통해 나비의 생태뿐 아니라 큰배추흰나비 애벌레는 양배추를 모조리 먹어치우기 때문에 해충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오랜만에 읽은 <파브르 곤충기>는 역시는 역시구나~ 싶었다. 단순히 지식을 넘어 이야기로 자연을 이해하게 되는 책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파브르곤충기 #큰배추흰나비 #초등과학 #초등중학년 #생태 #과학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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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4 - 왕눈이 분식, 떡볶이를 수출하다! 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4
양화당 지음, 허현경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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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이 벌써 4번째 권이다. 이번 주제는 "수출"이다. 1권 국민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2권 선거, 3권 월급을 통해 알려주는 세금에 이어 이번엔 무역에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중학년 용으로 되어 있지만 책의 구성으로 봤을 땐 저학년도, 내용의 깊이로 봤을 땐 고학년도 충분히 읽을 만하다. 우리 아이의 경우 이 시리즈를 나란히 세워두고 애지중지, 틈날 때마다 읽으니 부모 마음이 아주 뿌듯하다. ㅋ

책은 손큰할머니의 비법을 물려받아 아주 유명해진 김반듯을 배 아파하는 "왕까칠"과 "왕칠칠" 부자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러다 발견한 할아버지의 떡볶이 비법! 하지만 오른 수입 밀가루 가격에 두 부자는 너무 놀라고 "수입"이 뭔지에서부터 K탐정이 설명하며 나선다.



따라서 이어지는 수입의 정의와 원리,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것들과 수입의 좋은 점까지 아주 꼼꼼하게 설명한다. 사실 책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줄글보다 그림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게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 것 맞나~ 싶기도 하지만 막상 잘 읽어보면 머릿속에 쏙쏙 들어가도록 아주 쉽게 예시와 함께 설명하고 있어 아주 큰 도움이 된다. 거기다 가끔 덧붙이는 페이지를 두어 앞의 설명에 어긋나는 것들이나 더해지는 것들을 추가 설명하고 있어 궁금증이 완전 해소된다.



그렇게 수입과 수출을 거쳐 왕부자와 함께 "무역"을 하게 되면 더 넓게, 더 깊이 들어가게 된다. 환율은 뭔지, 직구는 뭔지, 무역 분쟁과 해결 방법 등, 또한 왕 부자가 이런 분쟁을 피해 성공하기 위한 비법은 애국심을 키워주기까지 한다.

사회를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책이 또 있나 싶다. 지루한 이야기를 완벽한 예시를 통해 하나하나 짚어나가니 이해가 쉽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3학년이 되면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사회와 과학이라는데 적어도 이 K 탐정과 함께라면 사회는 완전 정복이지 않을까!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사회 #무역 #K탐정의척척척대한민국 #교과 #중학년도서 #초등도서 #추천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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