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리보 아이돌 스퀴시북 - 말랑말랑 두근두근
차리보 지음 / 삼성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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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퀴시"라는 낯선 단어를 몇 년 전인가 들었다. 6,7살 되던 둘째가 나도 스퀴시를 갖고 싶다고, 모두들 들고 다닌다며 스트레스가 풀린다나~ 뭐라나. 처음엔 좀 이상했다. 도대체 그게 뭔데? 싶기도 하고 생긴 걸 보고서는 아니, 이런 걸 도대체 왜 쪼물딱거리고 있어야 하는지 이해도 안되고~. 그래도 신기함에 한번 사 주었지만 며칠 안되어 쩍! 갈라진 모습을 보고는 더이상 갖고 놀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참 유행이란 게 이상하다. 얼마가 지나자 아이들도 만든다며 직접 그림을 그리고 테이프를 잔뜩 붙이더니 그 안에 멀쩡한 휴지를 가득 집어넣는 거다. 이게 뭔 물자 낭비냐~했지만 자꾸 사는 것보단 그래도 조물조물 그리고 붙이고 오리고 만드는 과정 자체에 몰두하는 아이를 보며 사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했다.

아, 그런데... 이젠 그런 스퀴시를 만드는 책이 나온 거다. 알파 세대들은 양손에 미디어를 쥐고 태어난 아이들이라 그런지 미디어가 완벽하게 제어되지 않는다. 하루에 단 30분만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는데도 어느새 유튜브를 통해 이런, 저런 것들을 잔뜩 보고 그 다음 선물로 지정하거나 용돈으로 구입하기도 한다.





<말랑말랑 두근두근 아이돌 스퀴시북>은 일러스트레이터인 차리보가 아이들이 스퀴시를만들 수 있도록 구성한 스퀴시북이다. 잘 만들 수 있는 방법에서부터 도안까지 잘 갖춰져 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구성이다. 보통 아이들이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스퀴시를 만들 땐 단편적인 것들뿐이었다. 예를 들면 인형을 앞, 뒤 모습을그런데 이번 스퀴시북은 주제가 있다. 제목에서 보이듯이 "아이돌"을 설정하고 그 아이돌의 메이크업 가방, 파우치나 멤버들의 집, 커피 차 등까지 설정하여 하나하나씩 만들어서 그것들을 가지고 놀 수 있다.



정말 예쁘게 만들려면 꼼꼼함이 필요하다. 어디에 무엇을 붙여야 하는지 만들기 순서도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 집중력도 필요하고 신중함도 필요하다 보니 몇 시간이 후딱! 재료만 준비해 주고 엄마를 찾지 않으니 엄마로선 야호~! ㅋㅋㅋ 다 완성이 되면 친구들과 갖고 놀 장난감이 되니 또한 이득이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구성이 돋보이는 스퀴시북이었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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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세탁소 1 - 인생을 바꿔 주는 옷
이은재 지음, 고형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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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사이에 <잘못 뽑은 반장> 시리즈는 꽤, 유명하다. 책을 잘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 사이에 유명해졌다는 건 책이 재미있다는 뜻! 그러니 이 책을 쓴 이은재 작가의 신작도 믿고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최소 다섯 권 이상 연재될 듯한 <혹시나 세탁소>는 일러스트도, 제목도 벌써부터 재미있다. 최근 유행하는 장소 동화와 소설과 비슷할까 싶었지만 "인생을 바꿔 주는 옷"이라는 테마처럼 비슷한 듯 다르다. 완전히 다른 삶을 사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좋았다.

1권인 "인생을 바꿔 주는 옷"은 <혹시나 세탁소>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책이다. 그래서 혹시나 세탁소가 생겨난 배경과 그 세탁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 첫 번째 수혜자가 누군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겨우 초등 4학년에 인생이 망했다고 생각하는 김대찬이다. 잘 나가는 곰탕 가게의 둘째 아들인 대찬이는 현재 자신의 삶 자체가 글러먹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자신의 탓이 아니고 잘난 체 하는 형과 그 형만 바라보는 것 같은 부모님들 때문이다. 그래서 대찬은 그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새로운 환경 속에선 모든 것이 잘 될 거라는 듯이.

그런 마음을 먹은 후에는 일사천리다. 구멍이 열리고 그곳으로 빨려들어 온 대찬은 어느새 "혹시나 세탁소" 앞에 서 있다. 그곳의 주인인 막심을 통해 새 옷을 입게 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곳에서 대찬은 자신의 생각대로 완벽한, 다시 태어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설정도 새로웠지만 그 설정 안에서 주인공이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는지가 흥미로웠다. 구성이 무척 탄탄했기 때문이다. 그저 다른 삶을 통해 깨닫기 보다는 세탁소를 통해 입은 옷의 능력치(무한 긍정 마음)가 대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때로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음에도 현실이 불행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자신의 자세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고 주변 환경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남 탓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돌아보면 그렇지 않다. 남 탓만 해대는 내가 가장 큰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대찬은 가장 큰 깨달음을 얻었던 것이 아닐까?

사실 1권의 책이 끝나고 대찬의 이야기는 해피 엔딩으로 끝맺었지만 대찬이 잠깐 빌려 살았던 하루의 삶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2권에선 이, 신하루의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본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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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K의 찐천재 실험실 - 바보인 줄 알았는데 천재로 밝혀진 두뇌 대탐험 닥터 K 시리즈
애덤 케이 지음, 헨리 패커 그림, 박아람 옮김 / 윌북주니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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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과 표지를 보고 나서 기억한 건, "실험실"이라는 단어였다. 그래서 과학과 관련된 실험에 대한 책인 줄 알았다는 사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책은 실험실보다는 그 앞의 단어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닥터 K의 찐천재 싦험실>은 결국 "찐천재"들에 대한 책이다. 그러고 나서야 이 시리즈를 찾아보게 됐는데, <닥터 K의 이상한 해부학 실험실>과 <닥터 K의 오싹한 의학 미스터리>도 있다. 시리즈 모두 재미있을 듯.

자, 그럼 찐천재를 한번 들여다 볼까?





차례에서 보듯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인물들도 있어서 구성이 아주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많이 알려진 이들만 또다시 설명하고 있다면 읽는 아이들도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에서 발명된 것들에 대한 인물들도 소개되고 무엇보다 남성과 여성의 소개 비율이 비슷해서 이 또한 만족스러웠다.

차례에서 마지막은 "주인공은 너"라는 코너다. 나와는 무척 다를 것 같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저 "주인공은 너" 페이지를 만나게 되니 뭔가 가슴이 뛰었다. "아, 그래 나도 이런 사람들처럼 될 수 있어!"라는 느낌이랄까. 그저 나와 먼~ 이야기가 아니라 책 속의 위인들처럼 엉뚱하고 혼나고 하던 아이들이 계획을 세우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열심히 하다 보니 그 분야의 최고가 되었다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한때 유명했고 지금까지도 많이 읽히는 <앗! 시리즈>를 읽는 기분이었는데 서술이나 구성 면에서 비슷했기 때문인 것 같다. 무엇보다 과학 분야의 위인들에만 한정짓지 않고 인문이나 사회, IT, 의학 분야의 위인들까지 아우르고 있어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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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5 - 한가한 변호사, 나양심을 구해 줘! 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5
양화당 지음, 허현경 그림, 이상석 감수 / 웅진주니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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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거의 유일무이한 사회 인문 도서!^^ <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다섯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비문학이라면 아주~ 학을 떼고 안 읽겠다는 아이인데 이 시리즈만은 두 손 들고 환영한다. 그리고 그 덕분에 아이는 적어도 "사회"에(3학년 시작되자마자 사회가 그렇게 싫다고 부르짖더 아이였는데~ㅋㅋ), 또 그 중에서도 특히 "정치" 분야를 좋아하게 되었다.

<K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 시리즈는 우선, 만화책이 아니라는 점이 엄마로서 가장 좋았다. 그냥 훅훅 넘겨가며 내용보단 웃긴 대사에, 그림에 반응하는 만화보다 적절한 그림과 줄글 안에 담긴 내용을 잘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K 탐정 시리즈"는 글 속 이야기는 만화로, 그 지식 내용은 줄글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왜 생겨났는지, 정의는 무엇인지,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되는지 잘 이해할 수 있다.


사회는 사실 우리 곁에서 일어나는 일만 잘 관찰해도 아주 쉬운 학문이다. 그런데 그걸 잘 안 하기 때문에, 나만 바라보고 나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기 때문에 주변을 잘 둘러보지 않으면 이 사회에 관심을 갖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와 더불어 살아가기 때문에 이 사회를 잘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먼저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사회는 아주 중요한 과목이기도 하다. 그런 사회에 한발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 <K 탐정의 척척척 대한민국>이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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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고양이 말이 들리는 건 비밀이야
요아힘 프리드리히.미나 맥마스터 지음, 아스트리트 헨 그림, 홍미경 옮김 / 알라딘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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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난다. 동물들이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거나 동물들이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거나 사람이 동물들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처럼. <쉿! 고양이 말이 들리는 건 비밀이야>에서도 주인공 루카스가 동물들의 말을 들을 수 있다. 단,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없어 끼는 보청기를 껐을 때만.

그런 루카스의 엄마는 수의사이고 루카스는 수컷이지만 이름이 밀리센트인 고양이를 키우고 있으니 어쩌면 루카스에게 혼자만의 조용한 세계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편하겠다는 생각은 든다. 내가 원할 때 사람과의 대화를 차단할 수 있고, 동물과도 마찬가지다.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카스는 누군가와 대화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보청기를 끄지 않는다. 오히려 동물들과,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해 껐다 켰다 할 뿐이다. 어쩌면 혼자만의 어쩌구... 하는 건 어른인 나의 나쁜 생각이고 순수한 아이들에게는 아주 훌륭한 소통의 창구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루카스에게 어느 날 사건이 하나 일어난다. 우선, 엄마의 동물 병원에서 만난 마리라는 아이와 호르스트라는 개와의 만남, 또하나는 이 동물병원으로 온 한 마리의 앙칼진 고양이 한 마리. 그리고 첫 만남은 어색하고 호의적이지 않았지만 그 고양이 한 마리를 위해 의기투합한 마리와 루카스는 어른들의 도움이 불발되자 직접 나서기로 한다.

사건으로 이어지는 내용도, 그 사건을 풀어낸는 과정도 흥미진진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보청기를 껐다 켰다 하며 애쓰는 루카스와 어떻게든 도와주려는 개 한 마리, 고양이 한 마리, 마리의 노력이 즐거웠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거슬렸던 것 하나. 바로 번역이다. "너의 아빠"라거나 "사실 그것은 상당히" 라거나 등등. 번역 투의 문장들이 계속해서 눈에 밟혀서 신경쓰였다. 아이들은 영어학원을 다니며 우리말 글쓰기를 할 때도 번역 투의 문장을 잘못된 줄도 모르고 자주 사용한다. 그러니 재밌게 읽을 책만이라도 제대로 자연스럽게 우리 말로 번역해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좀 아쉬웠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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