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그 어리석음에 대한 반감과 저항, 그리고 그 무엇보다 노예로서의 삶을 강요당한 흑인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저항의 역사는 분명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유명한 마틴 루터 킹의 연설에서도 드러난 '인격에 의하여 평가받는 나라'를 갈망하고 또 주장하기까지... 결국 흑인사회가 스스로 깨닫고 또 요구하며 행동하는 수 많은 사건과 의의가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분명 오늘날에도 미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가치이기도 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다만 오늘날에도 이 가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역시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차별과 편견이 건재하다는 뜻도 된다. 물론 책 속에 드러나는 노예제의 폐지와 투표권 부여, 그리고 백인전용제도의 폐지를 통하여 알 수 있는 형식과 이념의 (개선)평등이 이루어져왔다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정작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는 인종간의 차이 즉 뿌리깊은 편견과 차별등이 과거의 '역사'를 넘어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현대는 '인종의 한(분노)' '한때의 우월감' '역사의 반성' '현대의 올바른 가치의 실현'과 같은 문제와 해결책이 마치 실타래가 엉킨 것과 같다고 생각된다. 이에 역사적으로 그 해결책을 제시 한 것은 앞서 언급한 (당사자들의)요구를 수용하는... 즉 법률과 행정을 통한 '평등'의 가치를 세우는 일이였으나, 이에 이 책을 접한 이후 나는 이에 한발 더 나아가 인간과 인간사이에 필요한 이해, 즉 인류에 또한 중요한 역활을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각설하고 과거! 한때 투쟁과 갈등이 보다 진보한 세계를 만들어온 원동력이 되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세계의 완성에 방해가 되는 것 역시 그 때의 갈등 속에서 만들어진 상처가 원인이라는 것을 한번쯤 뒤돌아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