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의 과학 - 발사 원리와 총신의 진화로 본 총의 구조와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가노 요시노리 지음, 신찬 옮김 / 보누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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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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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대한민국은 총기를 철저하게 규제하고 있다. 이때 그 정책에 대한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민간에 총기소지가 가능해질 경우 일어날 수 있는 폭력사태, 즉 총기범죄가 일어날 경우 미치는 피해와 사회적 충격 (또는 비용)이 극히 심대해 질 수 있다는 염려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저자는 국제적인 입장에서 볼 때 총에 대한 지식을 익히는 것은 단순한 총기의 역사와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 뿐만이 아닌 타국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에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 사회에 '총기범죄'가 (비교적)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민간에 총기가 소지된다는 현실을 넘어, 미국이 가진 사회 속의 갈등과 빈곤 또한 원인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각설하고 결국 (대한민국의)현실에 있어 총기를 마주 할 수 있는 것은 기록(또는 병역) 등에 한정되어진다. 때문에 개인이 총기 자체의 위력에 대하여 경험을 쌓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거의 같은 처지에 있는 저자는 '군인이자 총기 전문가라는 직업을 통해 이를 극복했으며, 특히 스스로 경험한 총기' 그리고 오래도록 열병기가 가진 특징 등을 마주하며, 결국 이를 표현함에 있어서도 (크게) '혁신'과 연관지으며 높게 평가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총은 과학 기술을 발전시켰을 뿐만이 아니라 사회 구조를 흔들기도 했다.

표지

각설하고 총기는 병기로서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보다 치명적인 살인을 위하여 정교해지고 강력해진 기술의 발전은 어쩌면 어느 독자들에게 있어서는 그리 달갑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전쟁의 역사가 존재하는 한 역시나 화약병기 또한 그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중세의 봉건제가 점차 붕괴하는 계기가 된 것은 물론 '계몽주의'도 그 역활을 다했지만 무엇보다 '누구나 봉건기사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총기'의 위력이 무척 치명적이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는 이 책을 통하여, 위의 가치를 접하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저자는 좀 더 다른 혁신을 다루려고 한다. 실제로 책은 개인 총기의 메카니즘 그 발전의 과정을 표현한다. 과연 총기는 어떠한 형태로 발전했는가? 그리고 화약과 탄환의 발전 또한 총기와 함께 어떠한 발전과정을 거쳐 진행되었는가? 그리고 전쟁의 시대를 거친 오늘날에는 민간에 있어 총기가 어떠한 문화에 사용 (또는 소비)되고 있는가... 이에 대한 무수한 이야기를 마주하며, 저자는 그 완성에서 사격과 사냥의 문화를 권하고자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의 일상에 있어서는 조금 거리가 먼 권장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나는 적어도 책에 표현된 메카니즘에 대한 지식을 얻는데 만족한다. 실제로 앞서 언급했던 국가등의 성격에 따라 병역이 아니면 마주하기 힘든 실물과는 달리 지식만큼은 독자 스스로의 가치관에 따라 서로 얼마든지 공감하고 교류 할 수 있는 길이 있지 않은가? 지식을 통해 이해를 구하고 공감대를 얻는 방법... 이에 민간사회의 총기는 폭력 이외의 다른 가치를 더하기도 하는 아이러니?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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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 - 압도적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작화법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
가가미 다카히로 지음, 박현정 옮김 / 이아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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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학창시절... 스스로 그려온 만화 뿐 만이 아니라, 학업의 일환이였던 데생과 서양화(유화)를 그릴때를 떠올려보았을때 역시나 스스로의 실력이 (적나라하게)드러난 것은 역시나 '손'을 표현할 때였다. 실제로 해부학적인 지식을 넘어 일상 생활에서도 변화무쌍한 손의 움직임을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였다. 이를 단어로 하면 섬세함이라 해야하나? 그저 열개의 기나 긴 손가락과 바닥면에 불과한 것이 그 구부러짐의 각도에 따라 수 많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니... 결국 더 나아가 주름과 힘줄, 특히 그림에서의 현실감을 실현하는 수준에 이르기까지의 경지는 끝끝내 이루지 못한 개인적인 한?으로 남아있게 되었다.

그러나 적어도 만화의 표현은 다른 것에 비하여 비교적 쉬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는 애니메이터로서 손쉽게 그리는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으며, 특히 손이 가지는 신체적 특징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미술의 이론'을 쉽게 넘겨버렸다.

다시 말해 이 책의 내용은 '미술 해부학적 차원에서 해설하는 손 작화 기법'이 아니라 '멋진 외양의 완성도를 중시하여 그리는...

3쪽 들어가며

때문에 책의 내용의 대부분은 선으로 표현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그리고 손이 할 수 있는 수 많은 상황과 표현에 대한 방법론에 해당하는 자료들이 많다. 그렇기에 이를 마주한 독자들은 또한 이를 크게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익히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에 있어서도 만화 또한 손이 표현이 가장 어럽다. 특히 나름대로의 기교와 얼버부림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또한 손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결국 스스로가 목표로 하는 전신?의 완성은 이룰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이에 책의 자료는 그 완성을 위한 노력에 있어서 극히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앞서 언급한 섬세함의 완성... 그에 인간의 신체에서 중요한 손의 표현방법은 분명 여러개가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역시 손쉬운 방법의 하나로서 받아들일 여지가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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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 시바 료타로
산케이신문사 지음, 이한수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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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처음으로 접했던 역사소설은 과연 어떠한 것이였을까? 이에 (아마도) 기억이 정확하다면 1981년판으로 제작된 '대망' 그 중 '언덕위의 구름' 이였을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나는 이 인물의 작품에 빠져들었다. 실제로 이후 나라훔친 이야기, 료마가 간다, 타올라라 검 등을 거쳐 지금도 나의 책장에는 시바 료타로의 번역본들이 그 나름의 공간을 차지하며 옛 기억을 자극하기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당시 나의 주변의 둉료들은 작가 시바 료타로를 그리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한 시대를 그리는 역사소설은 분명 그 시대에 대한 작가의 이해와 표현이 중요하지만, 과거 한국의 많은 이들이 생각했던 '일본의 역사관' 즉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역사의 판타지는 어떠한 이유로 형성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있어서, 결국 이 시바 료타로는 그 현상에 무관하지 않은 작가이자, 심지어는 제국주의의 시대상을 표현한 이데올로기 작가가 아닌가? 하는 눈총을 곧 받기도 한 인물이었다 기억한다. (허나 나는 그러한 인식을 불신한다)

신문기자는 그 무명성과 신문의 공공성을 무기로 권력과 권위의 중추에 용이하게 접근해 취재할 수 있다.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기밀성, 의외성은 일반인이 미칠 수 없다.

-중략-

시바 료타로 역사소설의 매력은 늘 무명의 지성이 아무런 선입견 없이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는 저널리즘과 서로 공명하는 것에 있을 것이다.

210 신문기자를 말한다

각설하고 이 책은 그 작품의 저자인 역사소설의 대가 시바 료타로의 일생 한 면을 드러낸 일종의 평전이라 이해해도 좋을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책은 점차 본격적으로 소설의 세계에 발을 디디려 할 때의 시간 '신문기자 후쿠다 데이이치'(본명) 이후로 점차 시바 료타로(필명)이 되기까지의 시간을 쫒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이는 어느 특집과 같이 산케이 신문이라는 회사 공동체가 한 사원이였던 인물 시바 료타로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었는가를 엿 볼 수 있는 자료가 되기도 할 것이며, 때로 뛰어난 작가 라는 명성을 얻기 이전의 신문기자로서, 그가 점차 어떠한 가치관을 쌓아올려 작품을 짓게 되었는가? 라는 그의 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시바 료타로는 일본의 역사소설이라는 분야를 넘어, 일본사회의 역사관에 있어서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 인물이 되었다. 과거 료마가 간다를 기준으로 실제 인물 '사카모토 료마'가 국민적인 영웅으로서 떠올려지게 된 점은 결국 그 작품이 얼마만큼 뛰어난 것인가를 엿보게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일본사회에 있어서 빈약한 역사관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때가 있다.

신문기자 생활로 전혀 다른 교우관계나 인맥을 구축해 기량을 쌓았다. 그것은 기자실이나 신문사에서 기자 동료나 부원들과 서로 이야기하면서 그 풍부한 역사와 문학지식으로 상대를 매료시켜 '시바 팬'을 만드는 것이였다. 동시에 그런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런 사람들로부터 배워 자신 안에 '시바 사관' 이라는 세계를 구축했다.

186쪽

그러나 그 역사관... 즉 '시바 사관'은 단순한 역사왜곡이 아닌, 시대를 이용한 저자 나름의 비전을 제시 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여긴다. 특히 저자가 표현한 수 많은 역사적 인물과 시대는 결국 역동적이였던 당시의 기질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다만 그 역동성과 낙천주의가 결과적으로 자국과 타국에게 있어 침략의 역사로 변질되었지만, 이 또한 저자는 그 사실에 외면하지 않았고, 도리어 앞서 언급한 신문기자 다운 냉철함으로 '시대의 번영을 먹어치운'과오 또한 신랄한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때문에 '시바 료타로를 떠올린다' 라는 주제를 가진 이 책은 결국 '이 시대에 시바 료타로를 남긴다' 는 의지의 표현도 될 것이다. 이에 그 선배들이 기록한 이유를 마주한 다른 세대... 즉 내일의 다른 시대를 살아가야 할 사람들은과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 그리고 혹 '시바 사관'을 받아들인 일본은 결국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어쩌면 이는 분명 역사소설가에 대한 평가를 넘어, 훗닐 다른 미래에 대한 나름의 기대를 품을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감상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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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 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의 목을 쳐라
모나 숄레 지음, 유정애 옮김 / 마음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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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책 속의 내용을 떠나, 나 스스로가 처음으로 생각했던 감상에는 "속았다" 라는 분노가 그 무엇보다 컸다. 실제로 내가 책을 통해 접하고자 '기대했던 것'은 과거 중세와 근대를 떠나, 오늘날의 세상에서 마녀라는 것이 어떠한 현상을 비추는가? 또는 마녀사냥이라는 단어 속에서 현재에도 크게 탄압받는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는가? 에 대한 나름의 (저자 나름의) 진단을 엿보는데 있었다.

그렇기에 책은 적어도 옛 '마녀를 심판하는 망치' 만큼은 아니더라도 그 나름의 설득력과 자료 등으로 현대 마녀의 실체를 논하여야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두꺼운 분량의 내용 속에는 그저 과거의 마녀로서 탄압받았던 여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여성차별에 대한 의식과 실체에 대한 무수한 사례들이 나열되어 있을 뿐이였다.

더욱이 나는 그 수많은 사례들을 마주하며, 보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지는 않는다. 다만 반대로 오늘날에도 여성혐오가 사라졌는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역시나 그 또한 사라지지 않았으며, 점차 사회에도 변화의 인식이 자라잡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다.

어떤 면에서는 여성 또한 역사 속의 패자이자 이 책이 상기시키듯 매우 폭력적인 역사의 패자들에 속한다. 왜 여성들만이 특정한 관점을 가질 권리가 없는 패자가 되었을까?

312쪽 세상을 정복하라.

허나 그것이 급진적인 사상 '페미니즘'에 온전히 부합하는 주장이라 정의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도 그럴것이 남.녀의 격렬한 (이념 등이) 충돌하는 현 시점이 아니더라도 과거부터 페미니즘의 사상은 급진적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며, 특히 사회 전반에 놓여진 불평등과 차별 또는 다수에 희생된 소수들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보다는 여성이라는 특정 성별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대전제에 그것은 너무 이기적이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시선 또한 없지 않았다.

때문에 나는 이 책의 주제인 페미니즘의 역활과 필요성에 대한 내용보다는 좀더 다른 시선으로서 과거 여성을 억압했던 법률과 인식, 그리고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비교적)사회적 약자에게 쏟아진 폭력의 역사에서 '여성' 또한 커다란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던 나름의 (역사적)사실을 떠올린다.

권력의 모든 문제는 사람들을 그들의 할 수 있는 능력과 분리하는 데 있다. 독립적이면 권력은 있을 수 없다. -중략- 권력은 언제나 특정한 사례를 만들고 자신들 없이는 살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재앙이 된 여성 독립

실제로 서양사에 있어서 '마녀'라는 단어에 녹아있는 혐오의 정체는 앞서 언급했던 '여성의 혐오'에 대한 역사라 칭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에 오랜세월동안 여성은 크게 국가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정된 역활을 부여받았고, 또 때때로 시스템의 불안요소 가운데서, 대중의 추악한 공동의식의 배출구가 되어 막대한 희생을 치루기도 했다. 그렇기에 저자가 칭하는 마녀라는 단어 속에는 크게 역사 속 희생되어진 여성들의 흔적 뿐만이 아니라, (이후) 그 흔적이 남아 현대 사회에서도 차별을 인식하지 못하고, 또 그것이 일상의 상식으로 굳어진 예 또한 포함될 것이다.​

이에 현대사회에서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그 예의 본질을 바라보고, 또 그 문제점의 해결을 위한 과정에서 페미니즘 또한 얼마만큼의 역할 또는 (평등과 같은)이념을 제시하고 또 조정하는 역활에 머물러야 할 것이다. 더욱이 이 세상에 온전하고 완벽한 정의가 존재하기 어려운 만큼, 그 이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나, 다만 이에 무리하여 그 이념을 강림시키기 위하여 무리한 강요와 힘을 빌리려 한다면... 결국 그 정의는 또 다른 이유의 정의와 맞물려 커다란 갈등을 낳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 또한 한번 주장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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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작가의 첫 책
토머스 울프 지음, 임선근 옮김 / 걷는책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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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은 '잘 나가는 작가'를 꿈꾼다. 그야말로 자신의 재능과 창의력을 인정받으며, 지성과 문화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 이에 나름 생각해보면 1930년대 작가의 꿈을 이룬 저자 '토머스 울프'의 삶 또한 위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분명 동경의 마음을 품게하기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정작 책의 내용을 접하고 있으면, 저자 스스로가 드러낸 내용에는 (그저) 고뇌와 믿음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하는 한 명의 소설가가 드러날 뿐이다. 물론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말 그대로 촉망받는 신인으로서, 그리고 이후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가로서, 주변사람들과 가족에게까지 존중을 받았지만, 이에 적어도 저자는 그러한 성공의 이면에서, 오롯이 자신이 행하지 못한 문학... 즉 스스로가 만족하는 집필을 위한 욕구를 계속해서 갈구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예술' '아름다움' '예술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미학적 거들먹거림의 단계를 거쳤다. -중략- 세상에서 사는 '부르주아' 속물들과 장사치를 나는 경멸했다.

그러나 그러한 열정과 에너지를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솔직히 저자를 오롯이 이해하지는 못한다. 아니... 지금까지 토마스 울프라는 이름과 함께 그의 작품조차도 접한 적이 없으니, 이 초면에 마주한 뜨거운? 열정은 그저 한 작가의 개인적인 욕구 그 이상 그 이하의 가치를 지니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후 그의 작품을 접한 이후 또 다시 이 글을 마주한다면, 보다 다른 감상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지금 알 수 있는 것은 분명 저자 스스로가 생각한 작가로서의 길을 걷는 와중, 당시의 시대와 사람들의 왜곡된 인식이 작가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반대로 작가 스스로가 행하는 창작의 노동이 사회에 얼마나 왜곡되어 이해되고 있는가에 대한 과거와 오늘날... 작가의 이름을 달고 살아가려는 자의 끝없는 고뇌를 엿보는 것에서 이 책의 가치를 평하려 한다.

세상 사람들 앞에서 나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을 뿐 아니라 나 스스로 나의 믿음, 확신, 자존심을 검증해야만 했다. -중략- 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139~141쪽 글쓰기, 살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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