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악마 이삭줍기 환상문학 5
자크 카조트 지음, 최애영 옮김 / 열림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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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에 영혼을 팔다' 어쩌면 세상 수 많은 (악마의) 이야기들에 비추어보면, 이 책은 그리 특별한 내용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이 그 흔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 즉 과도기에 만들어진 이야기라면? 결국 독자는 오롯이 내용이 아닌 이 책이 지닌 '역사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된다.

실제로 '사랑에 빠진 악마' 는1700년대 중반에 지어져, 이후 1800년대 낭만주의의 세례?를 받아 감수된 작품이다. 때문에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포함하여, 그 상대가 되는 악마의 모습 또한 분명 과거의 악마와는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처럼 당시 (근대) 사회에 이르러 크게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 시대 자체가 '중세의 수 많은 가치관을 벗어났다는 것'에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주인공에 해당하는 인물 알바로는 스페인 제국의 귀족가문에 속해 있기에, 그 신분으로만 본다면 전형적인 봉건제의 총아라할 수 있다. 그러나 오롯이 알바로라는 개인으로 바라보게 되면, 그는 철저한 경험주의자로서, 세상의 신비주의와 불확실한 여려 가치에 대하여 때때로 혐오하는 모습을 보이는 '합리적인 인물' (또는 과학적인 인물)로서도 보여진다.

그런데 왜 그 의지가 우리의 결합보다 앞서야 하죠? -중략- 그것들은 때때로 당신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하고, 때로는 그렇지 않게 만듦으로써, 당신의 행동을 이상하고 일관성 없게 만들어버려요.

그러나 그 경험주의자가 악마 '비온데타'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그가 욕심 또는 악마의 마법(또는 이익)에 매료되었기 때문에 아니며, 더욱이 그가 종교적으로 타락했기 때문도 아니다. 실제로 작품 속 비온데타의 모습은 오늘날 남성이 보아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녀는 (초기 근대의 가치로서) 일편단심, 알바로에게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반대로 사랑의 열정 또한 숨기지 않는다. 그렇기에, 처음 알 수 없는 정체 때문에 거리를 두었던 알바로였지만, 점차 그녀의 변함없는 모습 등을 목격함으로서,이후 진정 마음으로 우러난 사랑으로 대하기에 이른다.

이때 비온데타가 악마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녀는 그 어떠한 악마보다 교묘하고 치명적이다. 그녀는 한 사내의 마음을 얻기 위하여, 보통의 사람이 할 수 없는 희생을 치루었다. 결국 한 사내를 얻기까지의 과정에서 그녀가 필요로 했던 것은 악마가 가진 미지의 힘(마법?)이 아니라, 그녀의 집요한 심리적 충격... 즉 '밀고 당기기' 이였다.

이처럼 근대의 작품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크게 인간의 감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비온데타는 끝없이 알바로의 사랑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사랑을 얻었을때, 알바로가 행하고자 한 사회적 행동, 즉 부모의 허락과 결혼에 대한 행위를 부정하며, '그것이 인간 본연의 감정보다 앞서는가?' 라고 되묻는다.

이때 저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타락은 그 사회적 행동에 구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감정에 '인간이 지배되는 것' 이 아닐까? 특히 이 소설 속에서 비온데타가 '가련한 여성'의 탈을 벗어던질때, 즉 악마 본연의 모습을 보였을때를 생각해보면 결국 그 이면에는 (순간)쾌락을 제어하지 못한 알바로라는 인물이 있었다. 물론 소설은 그 이후 알바로가 겪은 모든 상황, 더군다나 비온데타의 존재마저도 실존했는가? 라는 모호함으로 얼버부렸지만, 결국 이 책이 표현하는 문장 속에는 근대 독자들이 생각했던 쾌락의 형태, 특히 지위와 재산 또는 고결한 인간성의 갑옷을 둘러 미쳐 마음 속으로 삼켜야 했던 '가장 원초적의 쾌락'의 모습이 드러난다.

치명적인 매력, 그리고 모든 것을 잃는 나락과 같은 쾌락... 심지어 오늘날에 있어서도, 그 가치관은 이른바 '금단'이라 불리운다. 이때 알게 모르게 (사람들이) 이를 실제가 아닌 가상으로 만든 컨텐츠로 접하며, 일종의 욕망의 배출구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같이, 그 당시 사람들 또한 보다 인간의 감정에 솔직해지기? 위하여 또는 그 배출구를 통하여 추악함을 엿보거나 반면교사로 삼기 위하여 '환상문학'을 만들어 소비하였다면...? 결국 이 또한 근대의 '청소년 관람불가'로서 나름의 매력(특이점)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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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의 아름다움 - 원자폭탄에서 비트코인까지 세상을 바꾼 절대 공식
양자학파 지음, 김지혜 옮김, 강미경 감수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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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에 푹 빠진다는 것....? 그리고 이 세상에 등장한 수 많은 공식과 증명을 배우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하여 흥미를 느낀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이처럼 이 책은 개인적으로 수번을 접해봐도 그 이해에 도달하기까지 기나긴 시간을 요구한 책이였다.

물론 지금도 내용을 완전히 이해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오늘날까지 수 많은 수학자와 물리학자들이 증명한 '법칙'들은 (결국)현대문명에 이르는 기나긴 시간동안 매우 '혁명적인'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기여했다. 이때 이 책은 단순히 수학의 공식을 설명하는 것에서 벗어나, 공식을 통하여 발전한 수 많은 학문 그리고 그 학문의 토대에서 생겨난 '현대적 가치관'이 인류에 어떠한 기여를 했는가에 대한 나름의 주장을 편다.

현대이론의 특징은 '논리서술이 분명하고, 개념 의미가 명확하며, 모호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적분의 탄생은 엄밀함에 근거 한 것이 아니라 '논리적 선로' 로서 선영적으로 발전하였고...

79쪽 제2의 수학의 위기, 유령 무한소

예를 들어 1+1=2 라는 사실을 개인 스스로가 인식하는 것은 그저 그가 수학의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러한 개념을 통해 공동체가 운영되고, 기록되어가며, 더 나아가 학습을 통하여 되물림 되는 과정으로 발전된다면 그것은 결국 단순한 학문적인 가치를 넘어선 또 다른 가치로 발전된 것이라 이해하는 것이 올바를 것이다.

인류가 학문을 피라미드로 세운다면 가장 꼭대기에 근접한 것은 수학이다.

194쪽

허나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수학 포기자' 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수학을 이해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그 분야가 널리 활용되는 직업, 즉 천문과 항해 건축에 이르는 영역에 이르는 것에 있어서도 흔히 엘리트라 불리우는 똑똑한 사람들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버렸다는 것은 결국 수학 또한 그 진입장벽으로 인하여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뜻도 될 것이라 여긴다. 그렇기에 이 책은 난해한 수학에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목적으로 제작되었지만, 역설적으로 이 목적을 위하여 '학파' 라는 전문 지식집단이 참여했다는 아이러니 또한 생각하게 하는 일면이 있다.

결국 그 아이러니를 넘어서는 과정은 오롯이 독자 스스로의 몫이다. 특히 책 스스로가 언급하는 것과 같이 수학의 세계가 극 소수의 천재들... 즉 수에 강했던 소수자들에 의하여 발전해 왔다는 것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이로 인하여 수 많은 사람들이 수학의 선지자가 되라 주문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사는 것에 있어서, '숫자의 의미에 무지하다는 것은 결국 수가 만들어낸 인문적 가치에도 무지하다는 것이니' 이에 조금이나마 그 연관성에 대하여 인식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면. 나는 그것만으로도 독서를 한 보람을 찾을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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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를 매혹한 불멸의 빛 해시태그 아트북
헤일리 에드워즈 뒤자르댕 지음, 고선일 옮김 / 미술문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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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금'이 가지는 가치는 높다. 이는 단순히 희귀한 금속이라는 물건 자체의 성질만이 아닌, 인류 스스로가 오랜세월동안 (또는 변함없이) 금을 사용함에 있어서, 특별한 가치를 부여한 덕분이다. 물론 오늘날 현대사회의 통화(지불수단)를 비롯하여 직접적으로 금이 유통되는 경우는 크게 줄었다. 때문에 일반인들이 금을 마주하는데는 도리어 화폐라는 수단보다는 장신구 등과 같은 정교한 세공품이 더 익숙하지 않을까 하는데, 이에 이 책의 주제 또한 역사적으로 이어 온 '예술 속의 황금'이기에 결국 오랜세월 동안 이어져 온.... 정리하자면 재산으로서가 아닌 또 다른 가치로 다가선 황금의 인식을 엿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감상을 준다.



인간은 정치적 혹은 정신적인 메시지나 상징을 드러내 보여주고자 자랑스러운 기술을 활용하여 물질을 변형시켰다.


인간의 위대함, 그리고 퇴폐


실제로 책 속의 작품들은 다양한 황금의 활용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고대 이집트)투탕카멘의 장례 가면은 말 그대로 황금덩어리를 두들겨 만든 만큼 종교와 예술의 가치를 떠나, 가면 자체의 가치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러나 점차 금빛을 표현하는 기술이 늘어나면서, 금은 그 자체의 가치를 넘어서, 결국 인류 사회를 이루었던 수 많은 가치관에 접목되어 어느 상징성을 띄게 된다. '물질을 뛰어 넘는 정신세계' 어느덧 인류는 황금 그 자체의 아름다운 성질을 변형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거쳐, 사회 속의 물질주의와 인간 본연의 욕망이 가져온 귀중함에 대한 나름의 의문을 제시하는 데까지 이른 것이다.



결국 이 책은 고대의 귀중함과 중세의 신성함을 넘어, 현대의 물질적인 가치 등을 보다 다양하게 드러낸 '전 세계의 작품들 중 일부를 소개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 온 황금의 '절대적인 지위'가 흔들릴 리는 없다고 생각이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이' 마주 할 수 있는 것에는? 결국 인류가 황금을 매력적이라 생각해 온 (기나 긴) 시간 속에서도 점차 '진보'의 가치 아래 또 다른 형태의 가치(또는 인식) 를 부여하기 시작한 모습 또한 보이고 있다 라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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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가 말할 때 - 법의학이 밝혀낸 삶의 마지막 순간들
클라아스 부쉬만 지음, 박은결 옮김 / 웨일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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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생각하면 우울해진다. 특히 젊은 날 '죽을것을 생각하면' 더욱 더 스스로가 비참한 마음이 들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세상은 과거와는 비교해 화려함과 즐거움이 넘쳐흐르기에, 따로 분명 죽음을 선고받은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이 '주제'인 죽음을 생각하고, 또 그 본질을 추구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허나 조금만 주위들 둘러본다면, 결국 나의 주위에는 '죽음의 가치'가 떠돌아다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종교는 죽음 이후의 것을 말하고, 보험은 죽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며, 철학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거나, 받아들이는데 있어 큰 전환점을 마련하여 준다. 그렇기에 책 속의 죽음이란 쉽게 철학에 가까운 가치가 녹아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의외로 저자 스스로가 몸담은 '특별한 직업'이 그 학문에 대한 보다 새로운 시선을 독자들에게 던져주는 양념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기도 하다.

나는 부검이 부담되거나 힘들지 않다. 내가 무뎌져서 그럴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전혀 다른 이유가 있다.

73쪽

저자는 법의학자다.

물론 과거에는 이러한 직업에 대한 지식이 없었지만, (비교적)최근 등장하기 시작한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 직업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이때 방송 속에서 등장하는 법의학자들은 그야말로 '괴짜'가 많다. 특히 그들은 타인보다 자기중심적이고, 활발하며, 무엇보다 죽음에 대한 암울함을 극복한 인물상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에 일부 사람들은 그것을 직업에 요구되는 하나의 천성이라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이들은 죽음을 가까이 해야 할 학자일 뿐이다. 때문에 저자 또한 매주 시체를 마주하고, 또한 범죄수사 등에 협조하는 하는 행위를 통하여, 흔한 의학이 아닌 사회와 죽음 사이에 만들어진 '특성'에 대한 매우 리얼한 현장을 묘사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법의학은 죽음에 대한 원인을 발견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자연사, 사고사, 더욱이 범죄로 인하여 생명이 빠져나간 몸뚱아리를 두고서, 오늘날의 사회는 분명히 그 원인을 빠지고, 또 의문점에 대한 철저한 탐구를 주문한다. 그렇기에 때로는 개인의 죽음이 사회 전반에 있어서 크나 큰 영향력을 미치기도 한다. 의문의 죽음과 억울하고 비참한 죽음! 그것에 대하여 사회가 진실을 밝혀내는 것과, 책임을 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국민은 '정의'와 '혁명'이라는 가치아래 그 책임을 엄중하게 추궁한다. 그렇기에 결국 이 책은 '죽음'을 말하지만, 이보다 더 큰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인문과 사회를 아우르는 광범위함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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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 : 재앙의 정치학 - 전 지구적 재앙은 인류에게 무엇을 남기는가 Philos 시리즈 8
니얼 퍼거슨 지음, 홍기빈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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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유행병 (코로나19)을 통해 당연히 전세계의 수 많은 국가와 사회 또한 재앙이라는 것에 대한 많은 성찰을 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미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는 질문은 그리 큰 공감을 사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는 또는 개인은 어떠한 선택을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이를 감내하고 극복하여 이후 미래를 혼란과 쇠퇴가 아닌, 진보와 발전의 방향으로 인류(또는 문명)을 이끌어 갈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의 탐구는 쉽게 '극복 이후'로 미루어지게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굳이 그 나름의 진단(또는 주장)을 드러낸 '상당히 두꺼운 책'을 지었다.

어떤 위기가 나타날 때마다 그것을 '전례 없는' 등의 용어로 묘사하는 사람들은 그 말을 통해 자신들이 역사에 무지하다는 사실만을 드러낼 뿐이란 점을 이 예는 알려준다.

136쪽

이때 역사는 매우 다양한 예를 드러내준다. 특히 과거 수 많은 문명이 쇠퇴한 사실... 그리고 그 멸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일어난 자연적이고 또 인위적인 상황을 통하여, 결국 인류의 역사는 끝임없이 재앙이라는 현상을 견디며 이어온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많은 재앙의 모습에서 보여지는 현상 중에는 언제나 무수한 희생이 동반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쟁은 무수한 희생자를 생산한다. 그러나 단순한 인위적인 전쟁이 아닌 자연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기근에 있어서도 인류는 전쟁에 뒤지지 않는 희생을 치룬다.

물론 그러한 현상을 만든 주체 역시(거의)인류다. 인류...특히 국가의 정책으로 인한 무수한 요건이 재앙을 만든 예는 무엇이 있는가? 그리고 그 결과를 마주한 이후에는 이를 극복하는데, 얼마만큼의 희생이 필요했는가. 이에 적어도 현실적인 위협인 코로나19 역시도 무시할 수 없는 희생을 만들어내고 있고, 당연히 이는 진행중에 있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 인류가 좀 더 지혜로워지기 위해서는 결국 과거에서 배우거나 좀 더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여 스스로를 속박하거나 하는 선택이 필요하다.

거리두기의 시대는 경제적 의미에선 침체의 시기, 그리고 심학적 의미에선 우울증의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Z세대의 우울함이 깊을 것이다. 이들의 대학 생활은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사실 신나게 놀아보는 것이야말로 대학을 다니는 목적 중 최소한 절반을 차지하는데 말이다.

614쪽 미래충격

그러나 현재의 인류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네트워크를 가지고 또 경제와 같은 현실적인 조건을 통한 긴밀하고 치명적인 관계를 통해 이어져 있다는 점을 떠올려보자, 과거 유행병과 전쟁과 같은 재난에 대하여, 인류는 성문을 굳게 잠가두는 선택을 했지만, 현대는 그 선택에 따른 또 다른 (또는 치명적인) 후유증을 감내해야 한다. 이는 결국 역사를 통해 지혜를 구하는 가운데, 오늘날 현실에 부합하는 가장 희생이 적은 교훈을 뽑아내하는 것인데... 과연 그 해답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희생과 고뇌가 뒤따르게 될까?

감내하라... 내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결국 인류는 이후에도 끝없는 재난을 감내해야 한다. 과거 전쟁과 대기근그리고 흑사병을 포함한 치명적인 유행병은 분명 인류를 위협했지만, 결국 이 모두 감내한 역사는 이어져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또한 앞으로 진행되고 또는 언제 끝날지 모를 이 감염병도 언젠가 과거의 기억으로서 회상되고 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예가 될 것이다. 이때 오늘 어떠한 감내가 뒤따랐는가에 따라, (이후) 그 전염병에 대한 인식 또는 재앙에 대한 무게가 얼마나 달라지게 될 지에 대하여, 한번쯤 이 책을 통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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