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현장에서 노동하는 사람들' 흔히 용접이나 배관 기타 단순한 노동작업에 투입되는 '일선 작업자' 의 대우는 나날히 악화되어 간다. 처음 도쿄전력이 제공한 급식과 숙소의 편의가 사라지고, 점차 책임감 하나로 버티던 작업자들이 피폭되어 현장을 떠나고, 이어 뒤이어 그 자리를 채워가는 하청업체와 일용근로자는 본래 '비용절감'이라는 이유로 마주하는 (건축업 본래의) 부조리를 넘어, 정부가 목표로 하는 대책과 계획에 따라 무리한 공역을 강요당한다.
물론 이때 정부와 현장에서 일어나는 이 많은 부조리들은 생각 여하에 따라, 일반적인 공사 현장 곳곳에서 보이는 고질적인 문제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은 그 상황과 환경을 고려했을때, 보다 정부와 지자체의 관리와 지원 등이 필요한 곳이 아닐까? 실제로 노동자들은 갑갑한 방호복과 마스크, 그리고 수십킬로의 텅스텐 조끼를 입어야 한다. 이는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에게서 노동자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장비이지만, 문제는 이를 착용하고 일해야 하는 노동자들이 탈수와 피로 등 신체의 부담을 견디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까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가혹한 환경과 점차 (그들 스스로 정한) 일상화에 무뎌지는 정부와 도쿄전력의 '책임감'은 결국 아직까지도 치명적인 환경에 놓인 복구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순조롭게 복구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첨단 공법이 적용된다' '방사능 오염수는 관리되고 있다' 등의 정부차원의 주장들이 바라고자 하는 바와 실질적으로 그 현장 본연의 모습이 보여주는 차이점을 마주하면서... 이에 탐방.보도의 기록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그 둘 사이에서 (정작) 희생되어가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인식을 하는 동시에, 오늘날에도 존재하는 그 현장에 대하여 보다 대중과 사회 모두가 지속적이고 엄격한 시선(또는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데 있다고 생각이 된다.
결국 최악의 사고가 일어나고, 또 그 피해의 후유증이 남아 존재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그 책임을 지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비용을 감내해야 하는 존재는 '노동자'가 아니다. 그들은 원전의 참상과 위험을 알면서도 현장에 뛰어들었다. 더 나은 일본의 미래를 위해서, 고향 후쿠시마가 보다 빨리 정상화 되었으면 하는 열망을 담아... 심지어 단순히 현장에 일이 있기때문에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도 결국 이들이 이전 폭발사고를 방지하지 못한 책임을 하나 라도 더 짊어져야 하는 사람들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