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그러한 정보를 통해 고대 로마에 대한 흥미를 가지는 것은 (나름)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더 나아가 본래의 고대 로마에 대한 지식을 쌓는 과정에서, 사람은 저마다 한정된 부분에서 '전문가'가 되고 만다는 것에 있다. 실제로 여느 '전집'을 마주하지 않는 이상 사람이 접할 수 있는 선택지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에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고대 로마의 정치체제, 군사, 오락, 건축 법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정보를 가진 매체는 분명 그에 걸맞는 방대한 양과 더불어 나름의 높은 난이도를 통해 나름 이를 접하는 이들에게 좌절감을 주기도 한다.
각설하고 결국 어느 분야에 대한 철저한 학습이 아닌, (단순히) 어느 것에 대한 호기심을 풀기 위한 목적이라면, 분명 이 책은 그 나름의 장점을 발현 할 수 있다. 특히 고대 로마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본문의 수 많은 내용을 통하여, 분명 많은 사람들은 현대와는 다르지만, 본질적으로는 공감할 수 있는 국가의 모습과 역활 그리고 문명인의 삶 전반에 깔려 있는 어느 '본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결국 이 책 또한 여느 일본의 '트리비아' 서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과 내용을 가지고 있다. 그야말로 글로 접하고, 그림으로 이해를 돕는 '로마인의 상식'을 깨우칠 수 있는 책... 이에 그 이상의 가치를 바랄 수는 없지만, 나름 때때로 즐기기 위한 역사공부를 하고 싶다면, 조금씩 들여다보아도 좋을 책이라는 감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