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하고 과거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이라는 단어가 통용되었다는 것은 분명 그 시대 전반에 있어 풍요를 상징하는 것에 대한 상식과 실질적인 소비에 있어서 젖 또한 응당 나름의 중요성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과거 꾸준히 우유의 식문화를 발전시켜 온 동.서양 문명의 문화와 종교적 특징(또는 차이점)이 점점 사라지는 와중, 특히 산업화를 통해 '대중화 된 인식' 이 자리잡은 이후 퇴색되어 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유가 성장과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음료(또는 음식)이라는 상식선에선 그 특유의 가치를 인정받고 또 꾸준히 소비된다는 지위만큼은 큰 변화가 없다.
때문에 오늘날 새로운 문제로 떠오른 '환경오염의 주범' 이라는 오명 속에서도, 생산과 보존, 소비라는 굴레가 계속해서 작동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앞으로 낙농업과 유제품 산업이 계속해서 발전되어야하는 이유를 발견하는 과정 또는 어쩌면 유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어느 것'을 발견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나름 이 책이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나는 이에 우유산업의 발전사를 통하여 그것을 가늠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과거 '우유병' 과 '구정물 우유'가 도리어 인간의 생명을 위협했던 사실을 떠올려보자, 이는 때때로 동물의 젖을 그대로 섭취하면서 발발한 질병일수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동물을 사육하고, 젖을 짜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당시의 미숙한 위생관념 등을 통하여 '우유를 오염시켰기 때문이였다' 그러나 이를 극복한 결과물인 분유와 멸균 시스템, 그리고 보다 강제되는 다양한 (위생에 대한) 법률을 통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별 걱정과 두려움 없이 우유를 마시고, 또는 진한 풍미의 치즈를 만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