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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었다
나카가와 히로타카 지음, 초 신타 그림, 오지은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평점 :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울음을 터뜨립니다.
넘어져서 울고, 부딪혀서 울고, 싸우고 혼나서 울지요.
눈물은 그저 흐르는 감정의 부산물이 아니라, 세상을 만나고 배우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가장 솔직하게 내보이는 언어입니다.
나카가와 히로타카 글, 초 신타 그림으로 만들어진 그림책 **《울었다》**는
그 눈물의 의미를 깊이 있게 되짚어 주는 작품입니다.
2004년 일본에서 첫 출간된 이후, 22년 만에 새롭게 단장해 한국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 속 주인공 아이는 자신이 왜 우는지,
왜 아기와 동물들은 우는데 어른은 울지 않는지 묻습니다.
“언젠가 어른이 되면 나도 울지 않게 될까?”라는 질문은
읽는 이로 하여금 오래도록 마음에 맴돌게 합니다.
이 작품은 아이들에게 **“울어도 괜찮다”**라는 가장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눈물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소중한 감정 표현임을 알려주며,
반복되는 문장은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힘을 길러 줍니다.
또한 부모에게는 울음을 잃어버린 어른의 마음을 돌아보게 하고,
아이와 감정을 나누는 대화의 문을 열어 줍니다.
글의 마지막에 나카가와 히로타카는 이렇게 전합니다.
> “금세 울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일이야.
매일 울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고 말이지.”
《울었다》는 아이들에게는 공감과 자기 표현의 힘을,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눈물의 가치를 되새겨 주는 그림책입니다.
작고 단순한 이야기 속에 담긴 울음의 힘이 독자의 마음을 깊이 울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