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러너 미니락 (미니락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6366195</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22 Jul 2026 00:42:19 +0900</lastBuildDate><image><title>미니락</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96366195294079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96366195</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미니락</description></image><item><author>미니락</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아빠지만 로망 찾아 달립니다 - [엄마지만 로망 찾아 떠납니다 - 좋아하는 일들로 나를 채운 나트랑 한 달 살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6366195/17356989</link><pubDate>Fri, 26 Jun 2026 20: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6366195/173569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9564&TPaperId=173569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68/54/coveroff/k4021395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9564&TPaperId=173569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엄마지만 로망 찾아 떠납니다 - 좋아하는 일들로 나를 채운 나트랑 한 달 살기</a><br/>김세현(클로드)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05월<br/></td></tr></table><br/>아빠지만 로망 찾아 달립니다.&nbsp;근속 20년차이지만 연차를 다 쓴 적이 없다. 기획일이 많아서 시간도 없었고, 돈도 필요했다. 아프지 않으면 쉴 수 없는 무언가, 반드시 챙겨서 생활비로 보태야 하는 무언의 빼앗긴 권리였다. 오래 일하다보니 어느덧 연차가 24일이나 된다. 1년 중 아예 한 달을 놀아도 될 정도의 연차. 아이들 어릴 때는 가족여행을 가거나 휴가를 가면 쓸 일이 있었지만 이제는 다 같이 갈 기회가 없다. 웃픈 기억도 있다. 와이프가 애들과 해외에 다녀올 때 회사일로 나만 빠졌다. 집에 혼자 있게 되자 기분이 한껏 달아올랐다. 이런 하늘이 주신 소중한 기회를 날려야 되겠나?&nbsp;<br>다음 날 몰래 연차를 내고 집에 혼자만 있는 호사를 택했다. 반찬과 국을 미리 끓여놓은 아내의 정성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평소 못 먹던 배달음식을 원 없이 시켰다. 마루를 독차지하고 배달음식을 먹는데 가슴이 뛰었다. 자유. 이게 과연 얼마만의 자유였던가. 도둑질하듯 몰래 쓴 연차 하나가 이렇게나 기쁘다니. 일주일 뒤 행복의 대가를 치렀다. 애써 준비한 밥과 반찬, 국을 안 먹고 배달음식만 먹어서 결국 다 버리게 된 상황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혼났다. 그리고 그 일의 발단이 된 몰래 쓴 연차가 들통나서 두고두고 욕을 먹었다. &nbsp;그렇게 나의 것이지만 나의 것이 아닌 것이 연차였다. 나중에 돈으로 바뀔 연차를 쓴다는 건 집에 가져갈 생활비를 삥땅치는 것처럼 이기적이고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사치였다. 아프지 않아도, 이사 같은 가족의 공무가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해 쓰는 연차는 죄이고 이기심이었다. 나는 가장이니까 참아야 했다. 내 연차지만 남에게 판단을 맡기고 살았다. 관계가 소원해지고, 달리기를 만나 내 삶의 궤적이 바뀌기 전까지는 그랬다.&nbsp;계절이 바뀌면 차려주는 밥을 먹고, 내어주는 옷과 속옷을 입고 살았다. 6년 전 관계의 문이 닫히고 그 당연했던 모든 돌봄이 사라졌을 때 닫혀있던 연차의 문이 열렸다. 어차피 집에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예전처럼 몰래 ‘나홀로 집에’를 꿈꾸며 연차를 쓸 이유는 없었다. 어쩌면 바깥이 집보다 편했다. 밥이 없으니 집에 온종일 버틸 수도 없었다. 전에는 무조건 이유있고 목적이 있는 연차를 내야 했다. 쉬는 게 아니라 가장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nbsp;이제는 진짜 자유시간이다. 생활비를 보내고 분리수거, 화장실 청소만 마치면 생기는 살아남은 자의 자유시간. 처음에는 자유를 누리지 못했다. 자책감과 외로움이 찾아왔다. 나와 둘이 살아보지 않아서 감히 나를 위해 시간을 쓴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 생각은 틀렸고 철없고 무책임한 생각이라고, 미혼이나 가능한 일이라고 믿었다. &nbsp;마흔여섯에 찾아온 숨 막히는 침묵과 단절의 시간에 나는 달리기와 글쓰기를 선택했다. 골방에 숨지 않고 SNS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기를 선택했다. 강제로 주어진 홀로서기를 위해 연차를 썼다. 도서관에 갔다. 혼자서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니까. 계속 도서관에만 갈 수는 없었다. 다시 연차를 냈다. 서울에 가보았다. 미술관에 가서 전시를 보고 혼자 가도 괜찮은 맛집을 찾았다. 소박한 도전을 했다. 어느 날은 생각만 했던 광교산-청계산 종주(광청종주)를 해보았다. 웃음이 났다. 나를 위해 연차를 내도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자의 웃음. &nbsp;혼자 놀기가 익숙해졌다. 나 혼자 매장에서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힘든 업무를 해낸 날에는 퇴근길에 옷가게에 들러 저렴하고 맘에 드는 옷을 샀다. 아예 화장실에 가서 새 옷으로 갈아입고 퇴근했다.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사먹었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내 손, 내 힘, 내 의지로 선택하고 고르고 맛보는 경험은 소중했다. 자존감은 이런 작은 선택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nbsp;마흔 중반까지 홀로서지 못했다. 사회생활을 하고 돈을 번다고 홀로서기가 아니라는 걸 그때는 몰랐다. 품에서 품으로의 이동, 어릴 땐 부모님 품 안에서 살다가 커서는 배우자의 품 안에서 돈을 벌고 아이를 키우며 보호막에 기대어 살았다. 차가운 무관심의 벽 앞에서 나는 갑자기 엄마 없이 홀로 남겨진 아이 같았다. &nbsp;홀로서기가 시작되었다.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하는 연습. 손빨래에서 세탁기로, 혼밥의 달인으로, 주말 내내 말 한 마디 없이도 온종일 나와 사는 연습을 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묻고 나를 위한 시간으로 하루를 채워나갔다. &nbsp;진짜 나를 위해 24시간을 쓴다. 외국인들 틈에서 서울 시내를 걷고, 시린 옆구리를 안고 씩씩하게 혼밥을 하고 전시를 보고 악세사리를 고른다. 이제 나는 6년 전의 내가, 45년간 타인에게 기대어 살아온 내가 아니다. 달리고 쓰면서 비로소 나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더 멀리 더 빠르게 달리고, 웃으며 셀카를 찍었다. 겁이 나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연습을 하면서 두려움과 외로움에 견디는 훈련을 했다. 결핍이 부끄러움이 아닌 새로운 도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오로지 나를 위해 연차를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nbsp;어느 날은 연차를 내고 혼자 동물원에 가서 아이처럼 생태 설명회를 따라다닌다. 30분 단위로 진행되는 설명회를 놓칠세라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혼자서 리프트를 타고 영상을 찍는다. 인사동에 가서 예쁜 것들을 구경하고 배가 고프면 어디든 들어가서 간단히 요기를 한다. 언어를 잃은 사람처럼 지나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주어진 모든 것에 몰입한다. 돌아와서 글을 쓴다. 3년 전 찾아온 아픈 경험을 통해 ‘나트랑 한 달 살기’라는 로망을 찾고 책을 내신 클로드 김세현 작가님처럼. 나는 6년 째 매일 홀로서서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68/54/cover150/k4021395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68544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