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 9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오늘을 사는 이유 - 카르페 디엠, 시간의 의미를 기억하라
오스 기니스 지음, 홍병룡 옮김 / IVP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I was, and am, acutely aware that life is ephemeral,
limited and brief. I never wake up in the morning withoutbeing surprised at being alive: I never go to sleep withoutwondering whether I shall wake up. Death to me was thereality. Yet everybody I met and saw seemed unaware ofit. They seemed to live as if they would live forever. Howelse could they spend forty years marking exercise-books,
going to an office to earn the money which would enablethem to go on going to an office which would enable themto go on going to an office-I could see a skull beneathevery bowler hat. ... I was obsessed with the feeling that Iwas a small boat floating on an ocean, and the ocean wasdeath.

RONALD DUNCAN, ALL MEN ARE ISLAND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을 사는 이유 - 카르페 디엠, 시간의 의미를 기억하라
오스 기니스 지음, 홍병룡 옮김 / IVP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약적 시간과 연대기적 시간 사이의 중요한 차이점은 의미의 원천이 다르다는 데 기인한다. 언약적 시간관에서 나오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영원의 관점 아래서", sub specie aetermitatis) 하나님이 보고 그렇게 될 것을 아시는 것인 데 비해, 연대기적 시간에 속한 의미는 인간들이 보고 세우려 애쓰는 것이다. 이 차이점은 연대기적이면서 직선적인 시간의 지지자들을 두 진영으로 나누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 하나는 스스로 창조된 인간이라는의미를 전적으로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로 여기는 낙관주의자들이고, 다른 하나는 이에 반대하는 비관주의자들이다.
- P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란 우리 앞에 놓인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싹눈 속에 자리하고 있다.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있다. 지금 우리 곁에 자리하지 않은 것들은 미래에도 우리와 함께할 수 없다. 단지 땅속에 숨어 있기에 새싹을 보지 못하듯, 우리 내부에 자리하고 있기에 우리는 미래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호랑이 2020-06-08 1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이 아닌 높은 차원에서 본다면, 과거-현재-미래라는 시간은 이미 결정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우리가 시간의 제약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순간만 보는 것인지도요. 그런 면에서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일상 안에 과거의 흔적과 현재 그리고 미래의 단초가 담겨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니의 책다방 2020-06-08 17:43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겨울호랑이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아기는 미래를 갖고 태어난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겨울호랑이님의 말씀처럼 우리 인간은 시간의 제약에 얽매여 있지만, 시공간을 초월하는 존재가 볼 때는 얼마나 우리가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서로 아웅다웅하는지 다 보고 계시겠지요

하니의 책다방 2020-06-08 17:47   좋아요 1 | URL
지금 읽고 있는 오스 기니스의 <오늘을 사는 이유>에서 순환적, 언약적, 연대기적 시간관념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뭔가 주제가 통하는 것 같아요~!

겨울호랑이 2020-06-08 18:00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저는 <오늘을 사는 이유>를 읽어보지 않았지만, 책식주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보니 요즘 ‘시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시간에 대한 책인 것을 보면 더 그런듯 합니다.^^:)

하니의 책다방 2020-06-08 18:42   좋아요 1 | URL
앗 그렇네요 <잃시찾>!!🤩 겨울호랑이님이 추천해주셨던 책! 전 프루스트 양말도 있는데 빨리 읽어봐야겠어요 ㅋㅋ 평안한 저녁 되세요~💗
 


-인간은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인간은 복수적(plurality-한나 아렌트) 존재이다.

-우리는 고통받는 자의 곁에 있음으로써 고통을 다룰 수 있다.

-고통의 곁에 서는 것 고통의 곁에도 곁이 필요하다. (˝곁의 곁˝)

-나 스스로가 나의 곁이 되어주는 법

1. 성찰하는 글쓰기 (일기, 자서전)

2. 함께 걸으며 이야기하기



고통의 당사자는 어떻게 스스로 자신의 곁에 설 수 있는가? 절규하는 자에서 말하는 자로 바뀔 수 있는가? 

근대 사회는 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훌륭한 도구를 발견하고 그것을 보편화했다. 
바로 글이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통해 사람은 고통받는 타인의 곁 뿐만 아니라 고통을 겪고 있는 자기의 곁에 설 수 있게 되었다.

글쓰기는 고통의 당사자가 고통의 절대성에 절규하는 당사자의 자리에 머무르며 외로움 때문에 세계를 파괴하는 것에서 벗어나게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력이 없어서 침대 위에 눕거나 안락의자에 앉은 채로 반수상태에 빠져 있는 이들, 나는 그 잠든 행성의 침묵을 지켜보면서 최악의 방식으로 끝을 향해 가는 그들의 생을 바라본다.(p.43)

"그래서 제 생각인데요, 제가 하루에 한 시간씩 피키에 씨에게책을 읽어드리는 거예요. 엄청 좋은 생각 아닌가요!? 그러면피키에 씨에게 도움이 되고, 저는 또 주방에서 한 시간 덜 있게 될테니 저한테도 좋고요! 딱 한 시간만요! 피키에 씨, 피키에 씨가 한 번 원장님에게 말씀 드려 보시겠어요?"
내 어조는 의혹과 간청 사이에서 흔들린다. 그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 그건 분명하다. 그리고 콜레라를 피하려고 페스트를 택하는 것 같은 느낌. 계속 피하려고 달아나려 했던 곳에 제 발로 찾아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 하지만 노인은 이런 문제들에는 관심이 없다. 그의 얼굴이 환하게 빛난다. (p.27-28)

내가 아무리 반항해봤자,결정권은 언제나 그의 주먹에 있다. 나는 가혹행위들과 부당행위들에 굴복하고 만다. 엉덩이 때리기. 불알 움켜잡기. 손가락으로귀 튕기기. 나는 뭐든 당해야 한다. 나는 머릿속으로 그를 건조기 안으로 밀어넣는 상상을 한다. 그리고 문을 닫는다. 온도를뜨겁게 맞춘다. 아주 뜨겁게. 면직물용 강력 코스.

아, 생업의 세계여, 얼마나 행복한지! 이 문제를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 있을까? 엄마? 그럴 순 없다. 피키에 씨? 이런 일로 그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다. 책 읽기는 신성한 것이다. 나는 이를악물고 꾹 참는다. 그러면 매번 효과를 보는데, 소리 내어 책을읽는 동안 나를 옭아매고 있던 모든 매듭들이 조금씩 풀린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 폭군이 나에게그 모든 모욕들이 하나하나 지워진다. 낭독이 끝날 때쯤이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화가 모두 사라진다.

몰입하면서 나는 모든 걸 잊는다. 낭독을 마치는 순간, 나는 망각으로부터 현실로 돌아온다, 씻기고 정화된 채로 행복한 현실로. 나는 피키에 씨와 얼싸안을 것이다. 지금도 서로 악수를 나눈다.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은밀하게 통하는 공모자들이다.(p.44-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 9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