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점 엄마의 빵점 육아 - 욕심 많았던 엄마의 개과천선 육아 이야기
조동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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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어 보기 전까지는 아이는 그저 자연히 쉽게 자라는 것인 줄 알았다. 막상 해보니 자연스럽게 되는 것은 없었고 양육자의 손길이 많이 필요했다. 이 고비를 지나면 나아질까 하다가도 그다음에는 더 높은 차원의 과제가 주어진다. 나의 인생 과제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아이의 인생 과제를 지켜보며 마음이 무거워지곤 한다. 양육이라는 것이 원래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것이고 아이가 독립하기 전까지, 어쩌면 독립을 한 뒤에도 부모로서의 걱정은 끝이 없을 것도 같다. 그런 숙명을 받아들이자고 생각하며 어떤 날에는 그냥 그렇게 흘러가다가 또 다른 어떤 날에는 그날 양육자로서의 실패나 좌절에 한참씩 머물며 마음이 휘몰아치고는 한다. 내가 자라온 것을 되새기며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에 빠져들기도 하고 부모님은 이걸 어떻게 해냈을까, 나는 이걸 어떻게 해내야 할까 고민에 빠지고는 한다. 나만 이렇게 어렵게 느끼는 것일까. 주변을 돌아보면 다들 아이에게 밥도 잘 해먹이고 예쁘게 입히고 꾸며서 재미있고 흥미로운 곳에도 데려가고 다양한 경험도 시키는 것 같다. 그 양육자가 잘해서 그 아이가 똑똑하고 행복해 보이는 걸까. 나는 아침이 두렵고 하원이 두렵다. 이건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스스로 제 입으로 양육을 잘한다는 사람, 양육이 행복하다는 양육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양육과 관련된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300점 엄마의 빵점 육아>는 양육에 대해 자신만만했고 고집스러웠던 한 어머니가 특별한 셋째 아이를 만나면서 모든 것을 되돌아보고 스스로의 과오를 돌이켜 마음을 고쳐먹고 달리 살게 된 이야기이다. 더 똑똑한 아이를 만들기 위해 공부를 강요하고 부모 마음대로 과도한 원칙을 강요하며 아이들을 잡는 대신에 이제는 안전한 경계 안에서 아이들에게 최대한 자유를 주어 스스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양육의 목표는 결국 독립이라는 데에 공감한다.


자신이 고집하는 것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내 마음을 고쳐먹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데 그 과정에서의 저자의 마음이 책에 잘 담겨있어서 읽다가 눈물이 났다. 책 한 권에 모두 담기 어려운 사건과 감정이 더 있었을 것 같다. 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듣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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