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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사랑 ㅣ 신기한 생태교실 1
반디 지음 / 일공육사 / 2007년 12월
평점 :
한국의 파브르, 반디님의 책을 반가운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곤충에 대한 오랜 관심과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관찰의 수준을 넘어 곤충들과의 동거(?)로 몸소 체득한 곤충의 생태를
직접 보듯이 사진과 설명으로 여실히 보여주기에
곤충과 자연생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근래에 곤충관련 서적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으며
종류가 많은 만큼 나름대로 다루는 주제와 깊이가 다르며 특색이 있기에
곤충생태에 관심을 갖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모든 관련도서들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준다 생각 됩니다
‘곤충의 사랑’은 크게 10종의 곤충을 소제목과 주제로 다루고 있어
언뜻 종수로만 보면 내용이 빈약한 듯 보이기도 하지만
주제로 다룬 곤충의 생태 전반을 깊이 있게 알려주고 있을 뿐 아니라
비슷한 곤충들도 자상한 부연 설명으로 그 생태를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접하기 힘든 귀한 사진들이 많다는 것인데
곤충의 생태를 눈으로 보면서 실감하고
곤충사진을 찍는데도 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 합니다
이 책이 파브르 곤충기와 가장 큰 차이점도 사진 때문이라 할 수 있으며
저자가 곤충 생태에 대한 깊은 지식과 수준 높은 사진실력까지 겸하고 있기에
실제 현장에서 눈으로 관찰하면서는 느끼고 알 수 없는 것도
정지 영상의 탐색으로 확실하고 과학적인 분석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몇 가지,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쉬운 것은
책을 보여주고자 하는 대상이 좀 애매한 게 아닌가 싶은 점으로
귀하고 특별한 곤충도 좋지만 일반인들이 쉽고 가깝게 볼 수 있으며
접근이 용이한 곤충을 다룸으로서 곤충들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것도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또한, 글의 내용도 좀 짧고 부족하다고 보여 지는데
도감처럼 사진이 많고 책의 두께가 한정되어 있다는 게 이해는 되면서도
반디님의 해박한 지식을 좀 더 많은 글로 보여 주었으면 하는 욕심도 있고..
사진에 대한 설명이 일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예를 들면 책 중에 긴꼬리가 얇고 투명한 날개를 펴고 있는 사진이 있는데
긴꼬리는 의례 그런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잘 보이지도 않는 쪼깐한 넘이 짝을 찾을 때에만 볼 수 있는 모습으로서
초보자도 알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제목도 약간은 통속적으로 보여 지는 ‘곤충의 사랑’ 보다
반디의 곤충기 1 ‘곤충의 탄생’으로 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탄생은 사랑으로부터 비롯되지도 하지만, 시리즈 계획이라면..)
흔치 않은 풀무치가 무리로 뛰어 놀고 물매화가 만발하던 야산이
흉하게 파헤쳐진 사진이 느끼게 해 주듯이
많은 사람들이 자연생태에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해 주는 책이 되기를 바라며
오감이 발달하여 곤충적인 체질을 타고난 저자의 관련서적이
다음에는 더욱 알찬 내용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