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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질문은 당신의 벽을 깬다 - 세상을 바꾼 혁신가들이 던진 질문들
할 그레거슨 지음, 서종민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한국에서 쭉 학교를 다닌 나는 철저한 주입식 교육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자랐다. 당연히 선생님의 말씀을 그대로 듣고 이해하여 그걸 달달 외워서 시험을 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학생의 모습이자 표본이었다. 안타깝게도 난 늘 호기심이 많았고 질문도 많았기에 그런 학교 교육이 재미가 없었다. 어렸을 때는 공부를 곧잘 했지만 이내 공부에 큰 흥미가 없었고 자연스레 성적은 내려갔다. 오해는 하지 마시길. 내 성적의 원인이 한국교육의 실패라고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나는 내 질문을 받아주지 못하는 학교란 곳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흥미가 없었을 뿐이다. 그래서 지금도 내가 하고 싶은 분야의 책을 읽고 질문을 하고 답을 찾는데 관심이 있다.
몇 해 전부터 질문에 대한 책을 꾸준히 읽고 있다. 우선 좋은 질문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질문들이 어떻게 삶의 변화를 이뤄내는지가 궁금했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결국 변화는 좋은 답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찾는데서 시작됨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어떤 질문은 당신의 벽을 깬다’는 이 시점에서 아주 적절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수많은 벽들은 결국 나만이 깰 수 있다. 그리고 그 깨뜨림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깨어질 때 가능하다. 결국 질문이다.
저자 할 그레거슨은 그 유명한 MIT에서 리더십, 혁신 분야의 교수이자 세계적인 기업들의 혁신과 질문을 통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인물이다. 이 책 역시 세계적인 기업의 리더들이 어떻게 생각을 재구성하고 질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는지를 파헤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단지 유명 리더들만이 질문을 통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질문을 통해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나 역시 전적으로 동감한다. 단순히 일류기업이나 유명인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자신의 인생을 건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자신을 그 질문 앞에 비춰봐야 한다. 그럴 때 우리의 하루는 바뀔 수 있고 그 하루가 모여 우리의 새로운 인생이 되는 것이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답보다 중요한 것은 질문이다, 질문을 하지 않는 이유, 질문을 찾는 브레인스토밍, 틀리는 것을 즐기는 방법, 불편함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 질문을 찾고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방법, 어떻게 다음 세대를 질문가로 키울 것인지, 마지막으로 더 큰 질문을 목표로 삼는 방법 등이 나열되어 있다.
많은 사례와 방법들이 나와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적용을 해보면 더 높은 벽에 가로막힐수록 더 많은 질문이 필요하다는데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결국 자신의 존재의 이유와 사명 등을 발견할 수도 있다. 질문이 내 삶을 이끄는 근본 에너지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당연하다고 믿는 것에 대해서도 계속 질문을 던져야 한다.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 문제가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되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지금 문제에 부딪혀 막막한 나 자신에게 묘한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이 책은 시작이다. 그 말은 질문할 준비가 되었고 새로운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할 때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