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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될게 너는 네가 되어 줘 - 어디에서든 반짝일 너에게
김하은 지음 / 길벗 / 2023년 6월
평점 :

오늘은 제가 참여하고 있는 길벗출판사의 독자기획단을 통해 알게 된 책이 있어 서평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독자기획단을 하면서 남들보다 먼저 좋은 책을 만나보게 되었고 부족하지만 추천사도 남기게 되어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언스쿨러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학교 밖의 청소년.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학교를 다니고 있지 않은 청소년이 4만명이 넘어가고 있다고 해요. 우리 주위에 직접적으로 만나본 적은 없지만 새로운 길을 개척해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궁금해졌어요.
나는 내가 될게 너는 네가 되어 줘. 는 학교 밖의 청소년인 김하은 작가의 에세이입니다.
지금까지 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소재의 에세이이고 다소 어린 나이의 저자의 책이라 궁금증이 먼저 생겼어요. 열다섯살 중학교를 졸업하고 학교를 떠나 학교 밖 청소년으로 살아온 지금 19살의 이야기.
어쩌면 김하은님의 인생의 선택과 삶에 대한 궁금증이 나를 위함보다는 앞으로의 편히를 위한 마음으로 읽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은 달라졌지만 아직 변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학교, 답답한 현실이지만 내 자녀가 감당할 인생이기에 남들과 다른 길을 권할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가 진로에 대해 고민할 때 학교 밖의 길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 먼저 걷고 있는 선배들이 있다는 것을 말해줄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제가 썼던 추천사에요. 정말 쓴 내용대로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엄청난 광명을 찾았다거나 이거구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편히가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는 순간. 무조건 안된다가 아닌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질 수 있었어요.
나는 내가 될게 너는 네가 되어줘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라기 보다는 인생의 고민을 하게 된 10대들이 직접 읽을 수 있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에요.
1부에서는 하은님이 어떤 삶을 살고 있었는지를 학교의 현실, 왜 학교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는지를 소개하고 있어요.
2부에서는 학교 밖에서의 현실, 상황에 대해 소개하고 현실적인 검정고시, 대안학교 등의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하은님이 앞으로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지 또 학교 밖 청소년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요.

편히가 유치원 시절, 저도 참 열정이 있는 학부모였어요.
일률적인 공부를 시키는 유치원은 거부한다며 한글, 영어 등의 특별수업을 하지 않는 유치원을 찾아 놀이교육 중심 유치원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놀이를 찾아 새로운 경험을 하고 하루종일 놀이감을 스스로 만들고, 목공실에서 망치질을 하며 화기애애한 3년의 시간을 보냈어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덩달아 한다는 교육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초등학교를 가고 적응력이 아주 좋았던 우리 아이는 일률적인 학교 생활에 잘 젖어들더라고요. 학교에서 시키는 것 이상의 것을 하지 않고 학교에서 하지말라고 하는 것은 하지 않는 사람. 그냥 그렇게 아이는 커가고 있습니다.
친구들과도 원만하게 남들과 부딪히지 않게 틀리지 않고 다르지 않게 그렇게 지내게 되더라고요. 늘 제 마음 한켠에는 내 아이가 특별했으면 좋겠다.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자신의 길을 빨리 찾을 수 있는 아이로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남들과 다른 튀는 행동을 하거나 어긋나지면 가장 먼저 그걸 막는게 저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얼마전 초등학교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들어보니 요즘 1학년 아이들을 다루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왜 해야해요? 안하고 싶어요. 선생님 말씀에 복종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자유분방한 아이들.
집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해야한다고 아닌건 아니라고 말해야한다고 배우지만 막상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하는것은 안된다, 어른이 하는 말씀에는 따라야하는 거라고 말합니다.
개성과 주체성이 필요하고,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해낼 수 있는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학교에서는 용납되지 않아요. 저도 기성세대라 그런지 지킬건 지켜야지가 더 강하고 좋은 게 좋은거지, 남들이랑 맞춰가는거지라는 마음이 큽니다.

차라리 과거의 우리 어린시절처럼 시키는 것만 따라가면 그래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었던 시절에는 학교에서의 그 균일적인 교육이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의 시대는 그렇게 시키는데로 살아서 잘~ 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어요.
하은님이 말하는 학교의 현실을 들으며 더 답답한 마음이 들었어요.
생활을 기록하는 생활기록부가 기록을 하기 위해 생활하는 기록생활부가 된 것 같다는 말.
이름 뿐인 진로탐색을 위한 자유학기제.
직업체험도 선착순으로 자리가 차면 해보지도 못하는 진로탐색을 위한 직업체험이 우리 중학생 아이들의 현실입니다.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는데 학교 교육은 따라오질 못하고 대입제도 역시 제자리.
하지만 그렇게 쉽게 바뀔 수 없겠죠.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그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조금 더 미래지향적인 청소년들을 응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학교가 싫으니 학교를 떠나도 돼~ 라는 응원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 자신의 삶에 대한 방향이 빨리 생긴 청소년들은 이제는 더이상의 학교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면 다른 길을 간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되었고 못하게만 막아야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주는 것.
그들이 설 수 있는 땅, 자리도 마련해주는 것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학교 밖에 나와서 소속이 없다는 것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나오는 부분에서 한국인들의 평균병에 대해 생각했어요.
한국인들은 참 당연한게 많아요.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것이 당연하고, 대학을 가는 것이 당연하고, 취직을 하는게 당연하고, 결혼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당연하고, 1명을 낳고 다면 1명을 더 낳는 것이 당연하고, 아이를 키우고 나면 엄마가 다시 일을 하는것이 당연하고 등등.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100% 정상이라고 모두 그렇게 살아가야하는 것처럼 하는 우리 한국인의 정서에서 학교에 있어야할 나이의 청소년이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은 엄청이나 큰 일인것이죠.
편히를 갖고 육아휴직을 내고 집으로 왔습니다.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저는 도저히 워킹맘을 할 수 없는 사람이더라고요. 아이를 위해서보다 제가 아이와 떨어지는 것을 견딜수가 없어 결국 퇴사를 하고 전업맘이 되었습니다.
전업맘이 되고 내 소속이 없는 그냥 온전히 내가 되었는데 갑자기 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었어요. 뭔가 나를 감싸고 있던 큰 방패가 사라진 것처럼. 그럴때 저에게 새로운 방패는 아이였습니다. 난 엄마고 내 아이를 돌봐야하니까 라는 변명아닌 변명을 해야했고 이제 아이가 커가며 그 방패도 조금씩 사라지게 되었네요.
그래서 전 하은님의 저 말이 너무 공감이 되었어요.
그냥 나는 나인데 어디의 누구, 뭐하는 누구여야하는 자기소개. 그걸 혼자서 감당해야하는 10대의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지 마음이 아팠어요.
학교 밖 청소년으로 살아내고 있는 아이들은 더 노력하고 더 힘이 듭니다.
오히려 학교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이 흐르는대로 학년이 올라가는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이만 먹고 있는 아이들보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계속 자신을 증명해야해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노력하고 더 힘쓰고 있어요.

학교 밖 청소년도 인생의 선택지 중에 하나라는 것을 인정해주는 것.
물론 학교를 다니는 것에 대한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어요.
그렇다면 학교를 떠나는 것도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보지 않았던 인생에 대해서 우리는 논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이 책에서는 학교를 떠난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더 힘들다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고, 만족하고 있는 아이들도 있지요.
하은님의 에세이 덕분에 우리는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그 삶을 엿볼수 있게 된거에요.
이 책을 읽었다고 편히야, 역시 학교는 별로야. 학교 그만두자. 라고 할 마음은 없습니다. ㅎ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편히가 삶의 여러가지 선택을 함에 있어서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아이가 제시할 때 무조건 반대, 거부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도 있구나 받아들여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신의 삶에 이토록 진지하게 생각할 줄 아는 10대의 아이.
저는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그 선택이 학교 밖이든 학교 안이든 자신의 삶에 대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습니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 시대의 모든 청소년들, 응원해요!
[ 본 포스팅은 독자기획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