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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차일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
존 하트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책의 추천사 중 이런 글이 있다. [스릴러와 미스터리가 얼마나 문학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참으로 대단한 작품.] 100% 동감하는 바이다. 매우 아름답고 완벽한 문장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다. 숨막히는 긴장의 끈을 끝까지 유지하며 어린 소년이 보여주는 끈질기고도 위태로운 사투속에서 악의 근원이 어디인지, 인간의 마음속에 도사리고있는 악의 덩어리가 얼마나 크고 깊은지 헤아리게 되었다.
책의 주인공 조니는 어린 소년이다. 1년전 쌍둥이 여동생의 실종과 그 일로인하여 집을 나가버린 아버지, 약에 취해 어린아들을 건사하기는 커녕 자신의 몸 하나 지켜내지 못하는 엄마까지, 한 집안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조니는 엄마대신 집안을 돌보고 엄마를 추하게 괴롭히는 남자로부터 지켜내기위해 자신이 할 수있는 모든것을 한다. 그리고 없어져버린 동생을 찾기위한 몸부림도 계속되는데....
[헌트는 조심스럽게 먼지를 턴 분홍색 동물 인형들, 잘 꾸민 옷들, 액자에 넣은 사진들을 모아놓은 박물관과도 같은 침실에서 통곡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렸다. 그는 그 부모들에게 조그만 마음의 평화와 함께 그간의 고통을 끝내주고 싶었다. 아이들의 남은 유골을 집으로 보내주고, 부모들에게 그 죄를 저지른 괴물은 늙거나, 병들거나, 경찰이 아닌 그의 피해자 중 하나인, 방아쇠를 당길 힘이 있었던 조그만 소녀가 죽여서 사라졌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헌트는 그 점에서 시적인 아름다움을 봤다. 아마 부모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p.341]
또다른 소녀가 실종되었다. 조니앞에서 한 남자가 살해되었다. 그러나 그의 목숨은 아직 끊어지지 않았고 그는 조니에게 "내가 그녀를 찾았다." 말한다. 조니는 죽어가는 남자가 말한 그녀가 자신의 동생이라고 확신하지만 다른이들은 새로 실종된 소녀를 말한 것이라고 하는데.... 조니는 혼자만의 수사를 펼친다. 끔찍한 소아성애자들을 찾아내고 몰래 숨어 그들의 추악함을 알아내려 노력한다. 동생은 아직 살아있다는 믿음과 함께. 잃어버린 쌍둥이 여동생의 마지막 모습을 목격한 조니의 둘도없는 친구 잭이 동참하게되고 그들앞에 거인 레위 프리맨틀이 등장한다. 이 거한은 하느님께서 보낸 선물일까? 아니면 그들을 헤치기위해 나타난 또다른 악인가.
경찰들의 수사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혼선을 거듭한다. 너무도 많은 목숨이 희생되었고 새로운 시체는 계속 발견된다. 이 모든 사건들이, 죽음이 하나의 거대한 사건으로 연관되어 지는 것인지, 한명에 의해 벌어진 일인지, 혹은 너무도 많은 별개의 사건들인지. 헌트가 지켜내고자 하는 이들의 목숨을, 조니를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했다. 조니는 점점 사건 깊숙이 들어가게되고 동생에 대한 실마리를 찾게되길 바라고 또 바란다.
모든 시작은 사라진 소녀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그로인해 너무도 많은 악을 맞닥뜨리게된다. 작가는 말한다. 모든 악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암덩어리처럼 자라나 자리하고 있다고. 그 암덩어리는 제거해도 또다시 재발하고 마는 것일까? 그 암덩어리로 인해 그들은 파괴되고 끔찍한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 조니가 하느님께 기도한 세가지가 모두 이루어졌다 보아도 좋을까. 한 소년이 보여준 끈기와 믿음, 그리고 투쟁과도같은 사투를 지켜보며 강인함 속에서 지켜주고픈 여린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린 소년이 찾고자 한 것과 지켜내고자 한 것, 너무도 어리고 나약한 아이가 하기에는 처절하도록 슬픈 일이다. 지혜롭고 용기있는 조니를 만나 가슴벅차도록 행복했다. 비록 그를 따라간 여정은 험난 했을 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