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2주

많은 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배우의 자리를 확고히 하는 남자 제이미폭스,
그저 예쁘게 생긴 미모를 자랑하는 꽃미남은 아니지만 특유의 카리스마와 남성적인 매력으로 언제나 존재감을 보이는 배우 제라드 버틀러.
이번주에는 우리가 기억하는 두 배우의 모습에서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이들의 공동작이 개봉했다.
바로 가족을 잃은 한 남자의 처절한 복수를 그린 영화 모범시민이다.

모범시민 - [개봉일] 09.12.10





평온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남자 클라이드의 집에 어느날 괴한들이 들이닥친다. 범인들은 곧 잡히게 되지만 계속되는 수사들 사이로 범인들이 명백히 저지른 죄목들이 증명될 길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검사인 닉은 그들이 풀려나 패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범인들과 거래를 한다. 그리고 마침내 클라이드의 가정을 파괴한 범인들 중 한명은 사형이 집행되지만 나머지 한명은 3년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감옥살이만을 하도록 판결이 난다. 가족을 모무 잃은 클라이드를 현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눈으로 닉을 바라보고, 10년이 지나 클라이드의 가정을 뒤흔든 범인들 중 한명의 사형이 집행된다. 그러나 고통없이 집행되는 사형과는 달리 이날 이 범인은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목숨을 잃게 되고, 언론은 사형이 살인이 되었다며 떠들썩하게 떠든다. 한술 더 떠 형을 마치고 출소한 남은 한명의 범인에게도 엄청난 복수가 뒤따르는데, 닉은 클라이드가 연루되었음을 알고 그를 잡아들인다. 하지만 클라이드의 복수는 그저 자신의 가정을 뒤흔든 범인이 아니라 범인들을 향해 정당한 형을 집행해주지 못한 법을 향하기 시작하는데...


모범시민은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있던 한 남자가 괴한들에 의해 가정을 잃고 복수를 위해 오랜 시간을 준비하여 차근차근 그 복수를 진행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잔인하고 무엇보다 고통스럽게 범인들을 향한 복수를 진행한 남자. 하지만 그 남자의 분노는 그저 자신의 가정을 엉망으로 만든 범인들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정의를 집행하지 않은 법과 사회를 향하게 된다. 법이라는 구조화된 제도안에서 그 틈을 공략하면 얼마든지 진실을 외면하고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 정의를 위해 만들어졌으나 때로는 정의를 외면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기도 한다는 점에 분노한 클라이드는 스스로 그 법의 모순을 보여주는 범죄자가 되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가족을 잃은 가장이 가족을 지키지 못한 무력감에 빠져 마지막 가족을 위한 보상으로 사회의 모순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 그것이 바로 클라이드의 가족에 대한 사죄이자 보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영화적인 재미를 따지자면 그 누군가는 재미가 있다 없다고 간단하게 마무리하고 말아버릴지 모를 영화이지만.. 가족을 잃은 가장의 상실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값을 제대로 치루게 하지 못한 법이라는 구멍난 제도를 되새김질하게 한다는 의미를 본다면 분명 가슴아프고 고민에 빠지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게다가 한동안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들에서만 주로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제이미폭스의 모습과 그 굵은 인상 마디마디마다 처절한 고통과 분노를 끼워넣은듯한 제라드버틀러의 인상깊은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영화만으로도 꽤 즐거운 가치가 있다.

찰스레이의 생을 영화로 만든 영화 레이로 수많은 상을 수상하고 드림걸즈나 솔로이스트등의 여러 음악영화에서 자신의 뛰어난 음악인으로서의 재능까지 보여준 제이미폭스와 300과 어글리트루스에서 때로는 와일드하고 때론 유쾌한 자신만의 선 굵은 인상을 남긴 제라드 버틀러가 출연한다. 




데이비드 게일 - [개봉일] 03,03,21
 



 

 대학의 교수인 데이비드 게일은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데스워치라는 이름의 단체에 소속된 단원이다.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고 그 안에서 나름의 행복한 생활을 누렸지만 어느날 자신이 가르치던 한 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게 되고 이후 그가 누리던 수 많은 혜택과 행복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학생들의 존경도, 가족의 사랑도 사라진 그의 주변에 남은 것은 데스워치의 단원인 콘스탄스 뿐이다. 그의 곁에 마지막으로 남은 동료 콘스탄스는 그러나 백혈병이라는 병을 얻게 되고 그마저도 성폭행을 당한 후 살해된 시체로 발견되게 된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데이비드가 과거에 성폭행으로 기소되었던 사실을 떠올려 그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콘스탄스의 몸에서 그의 정액을 발견하는 것으로 그의 범죄를 확정된 사실로 받아들이게 한다. 그리고 그는 사형을 언도 받는다.




데이비느 게일은 개봉한지 꽤 오래된 영화이다 그리고 나는 이 영화를 극장이 아닌 집에서 보았다. 케이블 채널 어딘가에서 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받았던 충격은 상당히 강력한 것이었는데, 그도 그럴것이 사형제도를 반대하던 단체의 회원인 두명의 대학교수가 그들이 주장하는 사형제반대라는 것이 왜 타당한가를 밝혀내는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도 처절하고 공포스러울 지경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사람이 신념이라는 거대한 믿음앞에 자신의 목숨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그 자체로 존경받을만한 것이겠지만 이 영화가 그 과정들을 보여주는 모습은 조금은 잔인하다 싶을만큼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랄까? 이미 죽을 목숨인 백혈병 환자 콘스탄스와 자신이 범죄자가 아님에도 사형당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스스로 사형대에 서는 데이비드의 모습은 사실 정의를 위한 순교(이건 영화내의 표현이다.)라기 보다는 광기에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저럴수도 있구나.."라는 치밀한 내용의 전개는 충격적이면서도 동시에 생각할 여지를 주기에 충분했던 영화이기도 하다.

스스로의 목숨을 담보로 사형제 폐지를 주장한 데이비드 게일 역에는 반전 전문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그가 무죄임에도 죽음을 선택했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살리기 위해 뛰는 여인은 케이트 웬슬렛이 맡았다.




레인 메이커 - [개봉일] 98.08.29





이제 법대를 막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내딛을 준비를 하는 루디, 그는 어느날 보험회사를 상대로한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된다. 피고를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둔 어머니로 원고는 거대 보험회사인 그레이트 베네핏이다. 한 개인이 거대한 보험회사를 상대로 낸 이 소송은 누가 보아도 이길 확률이 거의 없어보이지만 설상가상으로 이 사건에 연관한 모든 증인들이 사라지기까지 한다. 소송을 준비하는 동안 백혈병에 걸린 도니와 친구로서의 관계가지 형성하게 된 루디는 거대한 조직인 그레이트 베네핏을 상대로 친구를 위한 처절한 변호를 준비하는데..

레인메이커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 고개를 돌리게 되는 조직과 개인관의 불평등한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다. 개인 대 개인에서도 서로 균형이 맡지 않는 사회에서 조직과 개인의 관계는 그 차이를 더하게 되는데 이런 공정치 못한 관계에서는 대부분 늘 힘없는 개인에게 모든 책임과 피해가 돌아가게 마련인 사회.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사회의 진실인 부분을 백혈병에 걸린 도니와 이 질병에 관해 보험료를 지불해야하는 거대 보험회사 그레이트 베네핏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레인메이커는 부조리한 그러나 그것이 존재하고 있는 사회의 어두운 진실과 거기에 맞서야만 하는 단 한명의 젊은 법조인을 들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진행시킨다. 힘의 관계를 따지자면 단연 기우는 이 싸움.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에 언제나 기다리고 있는 정의라는 마음이 골리앗을 이기는 다윗으로 모습을 드러내길 바라며 이 영화를 본다면 거기에서 즐거움과 희망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사건을 담당하게 되는 젊은 변호사 루디역에는 맷 데이먼이 그를 도와 사건의 조사를 돕는 덱 역에는 언제나 즐거운 배우 데니 드비토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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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2주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에는 뭐가 있을까? 물론 개인마다 취향이 다른만큼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제시하는 기준도 수없이 많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가 부족한 때에 영화를 고르는 기준으로 삼는 것은 아마도 출연하는 배우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영화에 어떤 배우들이 어떠한 배역으로 출연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성격과 분위기가 조금은 보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영화는 어떨까? 남자 배우는 없고 여배우들만 있는 영화. 그것도 두세명도 아니고 6명. 모두가 한가닥씩 한다는 저마다의 위치가 확고한 배우들이 한 영화에 얼굴을 내민다면 말이다.

 

여배우들 - 개봉일 09.12.10


08년 12월 24일 대한민국의 각 세대를 대표하는 6명의 여배우들이 한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는 화보를 촬영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다. 보석보다 빛나는 여배우들이라는 컨셉으로 진행되는 이 화보의 촬영은 국내의 내노라 하는 여배우들을 한컷에 모두 담는다는 것으로 의미가 있는 잡지사에서도 획기적으로 진행된 기획이다. 약속한 시간 5시를 앞두고 시간을 잘못 알고 빨리 온 60대 여배우 윤여정부터 윤여정보다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당당하게 나타난 50대 여배우 이미숙, 그리고 윤여정의 부름을 받고 당초 예상된 시간보다 빨리 오게 된 30대 후반의 배우 고현정, 한류스타로 국내외의 여러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30대 중초반의 최지우, 스타일리쉬한 매력과 스키니한 몸매로 단연 눈길을 끄는 20대 후반의 배우 김민희와 아직 어리지만 국내 유명감독의 실험작에 모습을 드러내며 주목을 받고 있는 20대 초반의 여배우 김옥빈이 그들이다. 그들이 한자리에 모여 찍게 될 화보보다 그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다는 사실이 더욱 강렬한 영화, 여배우들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여배우들은 제작단계에서부터 꽤 많은 이야기들을 몰고 다녔다. 이름만 대면 모두 알만한 국내의 유명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도 눈길을 끌만한 사실인데 모두가 본인들의 실명 그대로 자신들의 모습을 그저 몰래카메라처럼 보여주는 영화라는 점에서 모두가 호기심을 감출수 없었다고 해야할까? 게다가 영화가 마무리 되고 개봉전 홍보가 시작되면서 고현정과 최지우라는 비슷한 연배의 두 여배우가 영화내에서 정말 실제에 가까운 싸움을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람들은 이 영화를 더욱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영화는 실제로 어땟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정말 재미가 있는 영화이다. 20분 간격으로 시간을 체크하며 영화는 보는 나에게 영화 상영내내 단 한번도 시계를 보지 않게한 영화이니, 그 재미는 말로 다해 무엇하겠는가. 게다가 모두가 자신들이 처한 실제의 상황과 그녀들이 가진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에 영화라기보단 그녀들이 하고 싶었던 마음 속 어떤 이야기를 몰래 듣는 기분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물론 여배우이기 이전에 여자인 사람들이고, 여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성에 가까운 시기나 질투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나 흥미진진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말이다. (고현정과 최지우의 싸움씬은 정말 재미있었다.ㅎ) 여자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 그리고 여배우이기 때문에 더욱 강렬한 그녀들만의 진실과 마음 속 이야기를 엿보고 싶다면 이 영화, 정말 재미있을것이다. 


 

내 친구의 사생활 - [개봉일] 08.10.09


남 부럽지 않은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메리와 나름의 커리어를 쌓아 잘나가는 직장여성으로서 자리를 굳힌 실비, 그리고 국내의 어떤 여자코미디언처럼 다산의 상징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여자 에디, 마지막으로 너무나 매력적이지만 남자보단 여자를 사랑하는 여자 알렉스는 모두가 친한 친구사이이다. 어느날 손톱손질을 하러 샵에 들른 실비는 우연히 자신의 친구인 메리의 남편이 백화점의 판매원과 바람이 났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실비를 시작으로 그녀들 모두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 소문은 그녀들 사이에서 멈추지 않고 점점 가속도를 내며 퍼져가고 결국에는 신문에까지 그 사실이 기사화되기에 이르는데 사실 이 내용이 소문으로 퍼져나가는데에는 그 시작에 살짝의 비밀이 숨어있다.

 

내친구의 사생활은 여자들만 모여있는 모임에서 여자만이 느낄 수 있는 아주 복잡하지만 정말 미묘한 사실들을 예리하게 콕 찝어낸 영화이다. 절친이라 말하면서도 서소를 질투하고, 서로의 슬픔을 나누지만 잘된다고 100% 좋아하지만은 못하는 조금은 치사하고 약간은 짜증스러운 여자들의 심리는 정말 정확하게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난 친구의 남편에 대한 소식을 접하자마자 메리의 친구들은 이 사실을 그녀에게 알리냐 마느냐부터 바람난 그 여자를 어떻게 떼어낼 것인가까지 모두 시시콜콜 조언을 하지만 모든 조언에는 99%위안과 1%깨소금맛이 존재하고 이 작은 이율배반의 감정은 여성이 아니면 공감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왜 여자의 적은 여자이며, 여자들이 많은 곳은 정글보다 무서운지 알려주는 영화.

 

한동안 스크린에서 보기 힘들었던 맥 라이언(메리)과 아네트 베닝(실비)이 출연하고 윌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레즈비언인 알렉스를 다산의 상징 에디는 데브라 메싱이 메리의 남편과 바람난 백화점 판매원은 미스터 히치의 에바 맨데스가 출연한다.

 

 

섹스 앤 더 시티 - [개봉일] 08.06.05


시즌6으로 드라마의 끝을 알렸던 섹스 앤더 시티가 영화로 돌아왔다. 영화 섹스 앤더 시티는 케리와 빅의 결혼, 사만다와 스미스의 헐리웃 이사, 미란다와 스티브의 불화와, 샬롯의 입양과 임신이라는 이야기를 가지고 시작한다. 시즌6에서 러시아 예술가인 알렉산더와 헤어진 후 오랜 시간 자신과 끊어질듯 끊어지지 않은 끈을 이어왔던 빅과의 진실한 사랑을 확인한 캐리는 그와의 결혼을 준비하고, 캐리의 결혼은 당초 계획했던 조촐한 언약식이 아닌 거대한 파티로 변하기 시작한다. 빅은 자신과 캐리가 아닌 캐리만의 파티가 되어가는 결혼을 불안하게 지켜보게 되고 이윽고 마음이 흔들리게 되는데..

 

영화가 제작될 당시 출연진 사이의 출연료 조정문제로 인해 사만다 역의 킴 캐트럴이 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영화가 제작되느냐 마느냐를 두고 한동안 이야기가 많았던 영화 섹스 앤더 시티. 오랜 시간동안 전 세계의 여성들이 내심 조금은 바랬던 자유롭고 진취적인 여성들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대리만족의 기쁨을 100% 느낄 수 있게 해주었던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의 뒷 이야기라도 할 수 있다. 모두 40대에 가까워지는 여성들의 모습(사만다는 40대가 넘었다)을 솔직담백하고 조금은 과정되게, 그래서 더욱 즐겁게 그림으로써 싱글 혹은 기혼의 여성들에게도 자신들의 인생이 존재하며 그 이후의 삶에서도 여자임을 발견하게 만드는, 그리고 그것이 결국 행복한 한 사람의 삶을 완성함을 보여주는 전개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많은 여성들이 이 영화에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각자 다른 개성의 사람들이 존재하듯, 그들의 행복의 모양도 모두가 다르고, 같은 모습의 행복으론 모두가 만족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자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30~40대의 흔들림 그리고 불안함과 욕망들을 솔직히 그린 영화이기도 하다.

 

캐리역에는 사라 제시카 파커, 여성들이 특히 좋아했던 캐릭터인 사만다 역에는 내가 매번 미셸 파이퍼와 헷갈려했던 킴 캐트럴, 그리고 성공한 변호사인 미란다 역에는 신시아 닉슨과 가장 가정적이고 전형적인 여성상에 가까웠던 샬롯 역에는 크리스틴 데이비스가 출연한다. 그리고 영화 섹스 앤더 시티에는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가수 겸 연기자 제니퍼 허드슨이 캐리의 비서인 루이스 역을 맡아 즐거움을 한껏 더했다. O.S.T에서도 그녀의 파워풀한 노래를 만날 수 있다.


처녀들의 저녁식사 - [개봉일] 98.10.03




성공한 디자인 회사 사장인 호정과 호텔 웨이트리스인 연 그리고 대학원에 다니며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순은 모두 친한 친구들이다. 각자 다른 성격과 각자 다른 이성을 향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모두가 이성이라는 문제에 대해 조금씩 차이를 보이며 접근하는데 호정은 너무나 자유분방한 나머지 대책이 서지 않을 정도이고, 연은 결혼을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남자친구가 있다. 이 둘 사이의 중간 위치쯤에 있는 순은 남자들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실제로는 남자친구도 없고 경험도 없는 다소 애매모호한 여자. 그녀들이 저녁식사를 위해 모여 그녀들만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영화가 바로 처녀들의 저녁식사이다.

 

벌써 10여년전에 개봉했던 영화라고 하기에는 소재부터 연출, 대사까지 모두가 파격에 파격을 거듭했던 영화가 바로 이 처녀들의 저녁식사이다. 성에 대해 비교적 자유로운 화면과 이야기들로 구성되었던 섹스 앤더 시티의 첫 시즌이 바로 요맘때 시작을 했으니 아마도 그 시기가 전 세계적으로 성이라는 단어가, 특히 여자들의 성이라는 소재가 화두에 오르기 시작했던때가 아니었나 의심이 갈 정도인데 어쨋든 지금이나 당시나 영화라는 점을 감안해도 상당히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영화였음에는 분명했던 것 같다. 당시 대학에 입학했던 내가 처음으로 보았던 18금 영화이기도 하다.

 

요즘엔 비가 닌자 어쌔신으로 월드스타라는 수식어를 얻고 있지만 당시까진 월드스타라는 호칭은 바로 이 배우가 독식하다시피 했는데 그 이름도 유명한 강수연이 그녀이다. 강수연이 성공한 디자인 회사 사정 호정역을 호텔 웨이트리스인 연은 진희경인 대학원생 순의 역할은 김여진이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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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1주

극장가에는 가끔 미국발 푸른 신호가 시작이 되어 바람을 타고 전 세계에 엄청난 바람을 불어닥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냥 어느날 무슨 영화가 개봉하는데 저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를 했다더라라는 소식을 들고 들어와서 은근히 기대를 하게 하는 영화들. 물론 그 영화가 눈길을 끄는 엄청난 출연진을 포진시키고 있다든지, 혹은 엄청난 물량투자가 이루어진 블럭버스터인 경우 또 대형영화가 하나 인기몰이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배우들도 좀 낯설은거 같고 아직 우리나라에는 그 원작이라는 작품도 아~주 인기를 끌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이 소식들은 대체적으로 그거 미국식 미국영화 아니야? 하는 의문을 덧붙이게 된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고 말이다. 다행히 작년 겨울 개봉했던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후자쪽에 속하는 편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관람객들을 끌어모았고, 이전에는 그저 해리포터에 나왔던 얘 정도로만 기억되던 로버트 패틴슨과 그나마도 별로 잘 알지 못했던 크리스틴 데이비스를 잘 나가는 할리우드 스타로 만들어주고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팬들을 확보했으니 말이다. 바로 그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뉴문이 개봉했다.

 

뉴 문 - 개봉일 09.12.02



에드워드와 그의 가족인 컬렌가의 정체를 알게 된 벨라, 그들은 19번째 벨라의 생일을 맞아 그녀를 위해 생일파티를 열어준다. 생일파티 선물을 뜯어보던 중 작은 상처를 입게 된 벨라의 손에서 피가 흐르게 되고 인간의 피를 끊은지 얼마 되지 않던 에멧은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그녀에게 달려든다. 에드워드와 컬렌가 사람들이 막아내긴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에드워드는 벨라와 자신 사이에 놓인 문제를 점점 깊게 생각하게 되고 자신이 곁에 있으면 자신의 가족들과 벨라 양쪽 모두에게 고통을 주게 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에드워드는 벨라를 떠나기로 마음먹고 컬렌가 사람들은 너무 오래 변하지 않는 자신들의 외모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 포크스 사람들을 이유로 하여 마을을 떠난다. 벨라와 에드워드는 서로 헤어지게 되고 무기력하고 의미없는 날들을 보내는 동안 그녀를 그나마 숨쉬게 해주는건 제이콥이다.

뉴문은 잘 알려진대로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두번째 영화다. 트와일라잇이 뱀파이어라는 숨겨진 정체와 그들을 비밀을 벨라가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에드워드를 사랑하게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 뉴문은 그 서곡을 끝내고 뱀파이어의 전쟁이나 그들의 신기한 능력이 아닌 뱀파이어 남자 에드워드와 인간 여자 벨라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서로 다른 존재에서 오는 문제와 그들 사이의 감정, 그리고 잔인한 현실을 인정하고 서로를 놓아주는 과정들은 그들이 단지 뱀파이어와 인간이라는 존재를 근거로 하여 이루어지는 것 같이 보이지만 너무도 희안하게 인간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서로의 차이점으로 인해 헤어지고 힘들어하고 또 다른 사람이 이별을 위로해주는 이야기, 뉴문은 뱀파이어라는 차이를 통해 사람들 사이의 연애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그래서 사실 이번 트와일라잇 두번째 이야기 뉴문에서는 전편에서 보여졌던 화려하고 강력한 영상은 많이 줄거든 것이 사실이다.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의 컬렌가 사람들과 에드워드의 실연의 아픔, 그리고 벨라의 고통과 그것을 지켜보는 늑대인간 제이콥의 또 다른 인간적인 마음들을 그리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뱀파이어이야기라는 것을 중간중간 상기하지 않으면 안될정로랄까? 그래서 전편에서 보여진 뱀파이어의 화려한 능력들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은 사람들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일단 영화가 시작함과 동시에 벨라와 에드워드가 헤어지고 그 둘이 따로 지내기 때문에 수 많은 로버트 패틴슨의 팬들에게는 2시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이 독수공방에 가깝다고 해야할 정도다. 하지만 전편에서는 단역에 가까웠던 제이콥 역의 테일러 로트너가 그 자리를 훈훈하게 메꾸고 있고, 영화의 말미에는 새롭게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합류한 다코타 패닝의 모습도 살짝 만날 수 있으니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뱀파이어의 연인인 벨라 스완역에는 크리스틴 데이비스, 매력적인 뱀파이어 애드워드 역에는 로버트 패틴슨이 출연한다. 최근 이 두 사람이 사귄다 사귀지 않는다 자꾸 헷갈리게 하는 바람에 헐리웃 호사가들의 입에 연일 오르내리고 있는데 사실 나도 궁금하다. 사귀는지 안사귀는지..ㅎㅎ 뉴문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늑대인간 제이콥 역에는 테일러 로트너가 출연한다. 트와일라잇이 성공적으로 흥행을 거두고 나서 이 영화가 시리즈로 제작된다는 계획이 알려진뒤 원작에서의 설정과 사뭇 달랐던 테일러 로트너에 대한 미스캐스팅 문제가 붉어져 나왔었지만 뉴문에서도 계속 출연하고 있고 이제 무럭무럭 성장하는 성장기의 청년이라는 설정을 뉴문에서 끌어다 놓았기 때문에 원작에서 2m가 넘는 거구로 설정된 제이콥의 모습은 아마도 앞으로 계속 테일러 로트너가 연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길게 길은 머리를 잘라 더욱 훈훈해진 배우이기도 하다.




블레이드 - 개봉일 98.11.07


뱀파이어에게 물린 산모의 뱃속에서 태어난 아이. 산모는 죽었지만 아이는 뱀파이어의 피를 물려받아 반은 인간이고 반은 뱀파이어인 혼열종 블레이드로 태어난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피가 가지는 비밀을 알게된 이 블레이드는 자신의 운명을 그대로 살게 두지 않는 이 뱀파이어의 피를 저주하기 시작하고 뱀파이어를 향한 분노를 키운다. 그 사이 오랜 세월동안 인간과 섞여 살며 자신들만의 세계를 이룩하기 위해 차근차근 계획을 진행한 뱀파이어들은 그들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 인간들을 공격하고 이들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인간과 뱀파이어의 우성인자만을 물려받아 탄생한 바로 블레이드들이다. 블레이드는 바로 그 뱀파이어와 블레이드의 전쟁을 다룬 영화이다.

이전의 뱀파이어 영화들이 비교적 고전적이고 시대적으로 과거에 묶여 엔틱한 느낌을 주로 주는 배경들을 사용해온 영화들이라면 블레이드는 이전의 뱀파이어 영화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느낌을 전달하는데 성공한 영화이다. 어쩐지 뱀파이어라고 하면 오래된 고성의 관속에 갇혀 검을 망토를 두르고 어둠속에서 피를 마시는 장면만을 연상하게 되지만 블레이드는 이런 뱀파이어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블레이드라는 혼혈족을 탄생시킴으로서 밤이 아니어도 상관없고 뱀파이어보다 뛰어난 그야말로 어둠의 자식을 벗어난 새로운 설정을 가미한 것이다. 그래서 블레이드는 이전의 뱀파이어 영화들에 비해 훨씬 더 SF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시원시원한 액션과 조금은 사실적인 구도 탓에 뱀파이어 영화라고 하기보단 액션영화에 가까웠지만 그런 설정이 이 영화의 묘미를 더욱 살렸던 요소가 되기도 했다. 1편의 인기로 후속편이 제작되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1편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고 실패하는 바람에 뒷끝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시리즈물이 되긴 하였으나 그래도 1편만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과 사랑을 받았던 영화이다.

우리에게는 한국인 배우자를 얻은 웨서방으로 더 익숙한 웨슬리 스나입스가 혼혈종 블레이드로 출연한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 개봉일 94.12.31



아내와 아이들을 잃은 채로 실의에 빠져 살아가던 루이는 뱀파이어인 레스타트의 피를 마시고 그 역시 뱀파이어가 된다. 오랜 세월을 변하지 않는 몸으로 영생을 살아가야 하는 뱀파이어가 되어버린 루이는 고통이나 죽음이라는 공포에서는 벗어났지만 인간의 피를 마셔야 한다는 뱀파이어의 숙명앞에 고통스러워하고 뱀파이어이지만 지극히 인간적인 마음을 간직한 채로 인간적인 고뇌에 빠져 살아간다. 그러던 루이에게 어느날 어머니를 잃은 소녀 클로디아가 나타나고, 루이는 이 어린 소녀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루이를 뱀파이어로 만든 레스타트는 루이에게 그녀 역시 뱀파이어로 만들어 자신들과 같은 종족이 된 채로 영원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고  그녀는 뱀파이어로 만들게 된다. 하지만 클로디아는 뱀파이어가 된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을 그렇게 만든 레스타트에 대한 분노의 마음을 키우며 점점 그들 사이의 불화의 씨앗으로 성장해나가게 되는데..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벌써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영화이지만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떠올렸을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뱀파이어 영화의 대표격인 영화이다. 뱀파이어 영화이기는 했지만 뱀파이어라는 그들의 존재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들도 한때는 인간이었던 인간의 마음을 가진 또 하나의 존재라는 것에 촛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전재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막연한 공포나 밑도 끝도 없는 잔인함이 영화를 채우기 보다는 묘한 공감과 동정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개봉후 수 많은 영화제에서 엄청난 상을 수상했던 작품성도 인정받았던 작품.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이다.

당시 가장 주목받던 배우는 톰 크루즈였지만 지금 살펴보면 모든 배역의 모든 배우가 헐리우드의 내놓라 하는 스타인 대단한 영화이기도 하다. 클로디아와 루이를 뱀파이어로 만든 레스타트 역에는 당시에도 스타였지만 여전히 굳건히 헐리우드 최고 배우자리를 지키고 있는 톰 크루즈가 있고 아내를 잃고 인간적인 마음과 뱀파이어라는 자신의 존재 사이에 끝없이 고뇌하는 루이역은 헐리웃 최고 섹시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브래드 피트가, 그런 루이의 마음을 빼앗은 어린 소녀 클로디아는 이제는 아이가 아닌 그녀만의 티켓파워를 가지고 있는 배우 커스틴 던스트가 출연한다. 이들의 관계를 인터뷰하는 인터뷰어로는 요즘은 조금 뜸하지만 한동안 꽤 인기를 끌었던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루이를 죽인 또 다른 뱀파이어 종족의 일원으로는 조로 시리즈로 인기를 모았던 안토니오 반데라스등의 출연한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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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1주

 겨울 극장가는 유난히 화려하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따뜻한 실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서 인지 유난히 극장에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겨울엔 그만큼 많은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개봉하는 영화들의 화면은 그만큼 더 다채롭고 풍부한 색감으로 채워진다. 블록버스터나 유명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대작들도 겨울방학을 앞두고 앞다투어 개봉하기 때문에 관객들은 다양하고 풍성한 영화들을 만날 수 있어 좋지만 그만큼 영화간의 경쟁이 치열한 계절이 또한 겨울이기도 하다. 11월4째주에 개봉한 영화들부터 겨울을 알리는 그런 화려한 영화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유난히 눈길을 끄는 영화가 있다. 화려한 CG를 앞세운 블록버스터라고 하기에도 조금 무리가 있고, 젊은 관객들이 이름만 들어도 눈을 돌릴만한 티켓파워의 배우들이라고 하기에도 조금 무리가 있는 배우들이 모인 영화. 그러나 기대이상의 선전을 거두고 있는 영화. 바로 홍길동의 후예이다. 
홍길동의 후예 - 개봉 09.11.26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다던 홍길동, 탐관오리를 혼내주고 그들의 재물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었다던 의적 홍길동. 그 홍길동의 자손들이 대대손손 가업으로 도둑질을 하며 현재까지 그 의적활동을 멈추지 않고 존재하고 있다는 설정에서 시작하는 영화 홍길동의 후예, 대학강단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아버지와 평범하고 꼼꼼한 손길로 가족들을 위한 식탁을 준비하는 어머니, 그리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큰 아들과 아직 고등학생인 작은 아들이 이루고 있는 이 가정에는 홍길동의 제17대손과 18대손이 살고 있는 집이기도 하다. 아버지는 현직에서 물러서 현장을 지휘감독하고, 어머지는 주변을 살피는 보안을 해체시키며 큰아들은 직접 홍길동으로 분해 잘못된 방법으로 부를 얻어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이정민의 재산을 꾸준히 훔쳐낸다. 작은 아들은 아직 미성년자라 현장에 투입되지 않는다-_-;; 18대손으로 현장에서 홍길동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홍무혁에게는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연인 송연화가 있는데 알고 보니 이 연화의 오라버니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열혈검사였다. 의적 홍길동과 의적도 도둑이니 잡아넣어야 한다는 검사형님. 그리고 그들의 공공의 적 이정민이 엮어내는 즐거운 영화가 바로 홍길동의 후예이다. 

화려한 캐스팅과 엄청난 블록버스터가 아니라도 많은 관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증거가 되는 영화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겨울에는 과속스캔들이 그랬고, 올 상반기에는 7급 공무원이 그랬다면, 올 겨울에는 아마 홍길동의 후예가 그 뒤를 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주 개봉한 이 영화는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잘 알려진 영웅담을 현재라는 새로운 배경에 맞게, 그러나 너무 과장되거나 동떨어진 모습이 아닌 정말 우리들 중 누군가는 그런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은 서민적인 모습과 평범한 설정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이범수나 그의 가족을 연기하고 있는 박인환, 김자옥등의 중견 연기자들이 보여주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모습도 이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아마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조금씩 조금씩 어느새 여기까지 온 배우 성동일의 연기가 아니었을까? 토박이 전라도사람인 내가 들어도 (나는 전남 목포 출신이고 현재 내가 거주하고 있는 곳은 광주광역시이다.) 너무 리얼한 전라도 사투리, 그것도 토박이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엑센트와 느낌들을 너무도 잘 살려 말 한마디로도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그의 연기는 인천 출신이라는 그의 출신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고, 성동일 하면 떠오르는 나긋나긋하고 능청스러운 특유의 분위기가 이 영화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음에는 아마도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인지도면에서 그보다 단연 우위에 있었던 이범수, 김수로보다 성동일이라는 이 조연전문배우에게 더욱 눈길이 갔던, 바로 그를 위한 영화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덧붙여본다. 홍길동의 후예가 최근 좋은 흥행성적을 거둠으로써 속편제작에도 들어갈 계획이 생겼다고 하니 다음편 홍길동의 후예에서는 또 어떤 즐거운 연기로 이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해보아야 겠다. 

현대판 홍길동인 홍길동의 18대손 홍무혁 역에는 온에어와 킹콩을 들다로 최근 많은 사랑을 받은 이범수, 홍길동과 이정민을 모두 잡아넣고 말리라는 집념을 불태우는 열혈검사 송재필에는 성동일, 갖은 비리와 만행으로 홍무혁과 송재필의 공공의 적으로 지목된 이정민 역에는 역시나 특유의 연기로 자타가 공인하는 코믹배우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힌 김수로, 무혁의 여자친구이자 재필의 여동생인 연화 역에는 이시영이 출연한다.  



 
국가대표 - 개봉 09.09.10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대한민국 스키점프 대표팀이 급조된다. 기반시설도 없고 선수도 없었던 이 스키점프 대표팀을 만들기 위해 수소문된 선수들은 모두 한때는 스키를 탔지만 어느 한명도 스키점프를 전문으로 하던 선수가 아니라 그저 한 때 다른 종목의 스키를 타본 경험을 가진 이들일 뿐이다. 게다가 모두 현재까지 스키를 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웨이터로, 고기집 심부름으로 각자 다른 일들을 하고 있다. 그저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목적 하나로 대충~ 만들어진 국가대표 스키 대표팀. 출신도 다르고 고향도 다르고, 스키를 타는 이유도 다들 다른 이들이 모여 만든 국가대표 스키 대표팀은 좌충우돌 사고만 치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스키를 사랑했던 한때의 마음들을 서로를 통해 되찾아가게 되고, 국가대표라는 이름에 책임을 지기 위해 어느틈엔가 국가대표라는 이름의 꿈을 가지기 시작한다. 

국가대표는 해운대와 함께 09년 하반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극장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으로 꼽혔던 작품이다. 물론 관객면에서는 해운대에 밀렸으나 개인적으로는 해운대보다 좋은 느낌으로 관람을 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주연배우인 하정우 이외에도 국가대표팀으로 구성되는 일원으로 출연하는 김지석, 김동욱, 최대환등의 배우들에게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했던 작품이며, 방코치역의 성동일 역시 서서이 그 특유의 연기가 눈에 확연히 드러나며 작품의 중심을 잡게 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입양아와 비교적 비인기 종목으로 구분되던 스키점프를 재조명하는 작품이라는 작품자체의 자칫 무거워질뻔한 분위기를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진지하게 절묘하게 균형을 맞추며 조절하던 성동일의 연기가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성동일표 연기가 빛을 발한 또 하나의 영화.  

입양아이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부모님을 찾으며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로 뛰게된 주인공 차헌태 역에 훈남 하정우가, 그리고 대충 얼기설기 만들어놓은 팀을 존속시키고 그들을 국가대표로서 그 자리에 세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는 방코치 역에 성동일이 출연한다. 


 

원스 어폰 어 타임 - 개봉일 -08.01.31

암울했던 일제시대, 수 많은 사람들이 동방의 빛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거대한 보석을 차지하기 위해 눈독을 들인다. 같은 목적으로 같은 도둑질을 계획하는 사람들 중에는 보기엔 번듯해 보이지만 사실을 뛰어난 사기꾼인 오봉구와 뛰어난 미모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받는 재즈 가수 춘자가 있다. 하나의 보석을 차지하기 위해 사사건건히 부딪히는 두 사람, 그리고 일제치하라는 시대적 배경이 맞물리며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진지하게 시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은 사실 크게 흥행 성적 자체가 좋은 영화는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론 꽤 괜찮았던 영화였다. 그저 웃기는데 혈안이 되어 원초적이고 말초적인 웃음을 자극하는 당황스런 요소들을 배치하기 보단 적절하게 당시의 무게감을 너무 무겁지 않게 웃음으로 넘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는 심각하게 당시의 시대상을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꽤 많이 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늘 소심하고 진지했던 배우 박용우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만큼 이전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박용우의 모습과 아름다운 배우 박보영 이외에도 자신의 이름인 성동일보다는 빨간양말로 유명했던 고정화된 캐릭터 대신 성동일표 연기를 자연스럽게 보였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기억에 남는 작품. 특히나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혹은 그저그런 조연으로 묻힐 수 있는 역할을 가장 기억에 남는 연기와 배역으로 만드는 성동일만의 능력이 빛을 발한 작품이기도 하다. 

동방의 빛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사기꾼 오봉구는 박용우, 춘자는 이보영, 위장독립군 역으로 대박 웃음을 던저준 배우는 성동일이다.  

 

 
미녀는 괴로워 - 개봉일 06.12.14

엄청난 몸무게를 자랑하지만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여자 강한나, 그녀는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이지만 육중한 몸과 볼것없는 외모로 인해 다른 가수의 립싱크만을 하는 일명 립싱크전문 가수이다. 늘 무대에 올라가지 못하고 무대위의 다른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를 무대 뒤에서 부르는 한나, 그래서 늘 삶이 어두운 그녀이지만 그녀에게도 한가지 희망이 있으니 그녀가 노래를 부르는 그 음반사의 기획자 한상준이다. 그를 사랑하는 한나는 그도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한다고 믿지만 어느날 그가 자신을 그저 돈벌이에 필요한 립싱크 가수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하고 있음을 알게되고 자신의 모습을 모두 바꾸어 그에게 나타나기로 결심한다. 

미녀는 괴로워는 일본의 원작 만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한국에서 재탄생된 작품이다. 원작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긴 하지만 전신성형을 통해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거듭나 자신이 원했던 것들을 얻어간다는 설정.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한 사랑을 원했던 자신의 꿈의 장애가 되는 자신의 비밀때문에 발목이 잡힌 다소 비현실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우리시대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개봉당시 주인공을 맡았던 김아중이 실제 엄청난 무게를 가진 강한나로 분하기 위해 했던 특수분장이 이슈화 되었고 개봉후에는 김아중의 상상이상의 노래실력이 주목을 받으며 각종 음악차트에서 그녀가 영화에서 부른 곡들이 1위를 탈환했을 정도로 관심을 받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물론 흥행성적도 무척 좋았다. 과속스캔들이 개봉하기 전까지는 코믹장르의 영화중 단연 최고의 흥행성적을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김아중이라는 새로운 배우를 주연급 배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하기도 했고 주진모의 잘생긴 외모가 한껏 빛을 발했던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 성동일은 음반기획을 하는 한상준의 선배로 모회사에서 자금을 연결해주는 회사의 자금담당이사...쯤? 모회사 회장의 아들이기도 한 역을 맡아 출연한다. 표준어를 구사해도 어딘지 구수하고 사투리스러운 너무나 서민적인 성동일의 매력이 십분 발휘된 배역이고, 늘 유쾌하고 비굴하지만 초라하지는 않은 그만의 연기내공이 영화에서 시작된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주인공인 강한나 역에는 김아중이, 그녀의 사랑인 한상준은 주진모, 음반사의 사장이자 한상준의 선배 역할에는 성동일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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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1월 4주

이제 몇일만 지나면 12월이다. 날씨는 이미 쌀쌀해졌고, 어느 지방에서는 첫눈도 왔다고 하니 지금도 겨울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함 없는 날씨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쩐지 본격적인 겨울은 12월이 되어야 시작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건, 아마도 12월에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려면 아직 조금의 시간이 남긴 했지만 올 극장가에는 크리스마스 영화가 조금 빨리 찾아왔다. 짐 캐리가 주인공의 목소리를 맡아 화재가 된 크리스마스 캐롤이다. 동화로도 이미 유명하고, 영화나 아이들이 보기 좋은 크리스마스 연극으로도 해마다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이번에는 짐캐리의 목소리를 등에 업고 3D 애니메이션으로 태어났으니, 이 영화로 한달 정도 먼저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만끽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크리스마스 캐롤 - [개봉일] 09.11.26

 

동네를 얼어붙게 만들정도로 지독한 구두쇠인 스크루지 영감. 자신의 동업자가 죽은 자리에서도 무덤에 들어갈 동전부터 주머니에 넣고보는 구두쇠 스크루지는 7년의 시간이 지난 크리스마스이브밤 먼저 죽은 동료 말리의 방문을 받는다. 온몸에 생전에 행했던 잘못들을 무거운 짐으로 엮어 달고 나타난 말리는 이제 스크루지에게도 그런 날이 오래 남지 않았으며 스크루지는 자신보다 더 많은 무게를 달고 끝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할것이라고 말한다. 단, 스크루지에게는 살아있을 시간이 더 남아있으니 그 짐들을 덜어낼 기회를 주려고 방문한 것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말이다. 그리고 그날 밤 스크루지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안내하는 유령과 함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혹은 앞지르는 여행을 시작한다.

 

크리스마스 악몽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동화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물론 워낙 어릴때부터 들어왔거나 읽었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세한 내용보다는 구두쇠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이브에 찾아온 유령과의 여행에서 깨달음을 얻고 개과천선했다더라라는 주요골자만 기억나기도 하지만 모르는 사람 없고 한번쯤 들어본적 없는 사람이 없는 이야기가 바로 이 크리스마스 캐롤이 아닐까 싶다. 바로 그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롤이 올 겨울에는 크리스마스보다 한달 먼저 디즈니의 손을 빌려 개봉했다. 특별히 짐 캐리와 콜린 퍼스, 그리고 개리 올드만이라는 걸출한 배우들의 목소리를 등에 업고 말이다. 물론 목소리 더빙을 맡은 배우들 이외에도 특별히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애니메이션이니만큼 놀랍도록 닮은 그들의 캐릭터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요소이니 주의깊게 보면 재미가 배가 될것이다. 특히나 스크루지의 조카 프레드 역을 맡은 콜린 퍼스와 그 캐릭터는 정말 실사와 거의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닮은꼴 베스트는 스크루지의 과거의 유령이 되겠지만 말이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선보이는 아름답과 황홀한 화면 이외에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스크루지의 디테일한 내용들도 기억을 더듬어 보는 것 역시 즐거움의 한가지가 아닐까 싶다. 스크루지의 고집스런 구두쇠 정신이 만들어지기까지를 보여주는 과거의 유령과의 여행은 스크루지를 이해하게 하는데 큰 일조를 하니 말이다. 

주인공인 스크루지와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역을 맡은 짐캐리는 사실 두말할 필요없는 코미디 배우이기도 하지만 이미 여러애니메이션의 목소리 역할을 맡은 베테랑 성우(?)이기도 하다. 사람얼굴이 맞나 싶을정도로 다양한 표정을 지어내는 그의 얼굴근육만큼 개성강한 목소리와 그 목소리만으로도 느껴지는 짐 캐리의 캐릭터 강한 연기력이 1인 3역의 역할을 전혀 어색함 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편안하고 점잖은 느낌을 가진 영국배우 콜린 퍼스는 스크루지의 조카인 프레드를 맡았고, 연기력이라면 두말할 나위 없는 개리 올드만은 스쿠르지 앤 말리 상회의 유일한 직원인 크라칫 역을 맡았다.


 

폴라 익스프레스 - [개봉일] 06. 01.20

 

산타를 믿지 않는 소년에게 어느날 꿈처럼 찾아온 폴라 익스프레스라는 기차, 자신의 방 창문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그 기차에 놀랄 새도 없이 기차의 차장이 소년에게 기차에 올라탈것을 제안한다. 소년은 산타를 믿지 않지만 이 기차는 산타의 마을로 향하는 기차이다. 기차에 올라탄 소년은 자신이 믿지 않던 산타의 존재를 의심하는 채로 기차여행에 응하게 되고, 기차 안에서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만나 그동안 잊고 지낸 소년으로서의 과정들을 경험하게 된다. 

폴라 익스프레스는 사실 영화의 내용보다는 영화의 제작과정에 관심이 집중되었던 영화였다. 당시에는 드물게 사람의 몸에 센서를 붙여 사람의 동작과 거의 흡사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리라는 제작진의 집념의 산물이기도 했고, 그 덕분에 온 몸에 센서를 더덕더덕 붙이고 같은 동작을 수십번 되풀이 했던 이가 저 유명한 명배우 톰행크스였다는 점에서 말이다.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에 이미 많은 매체들에서 이 영화의 제작환경이나 제작기법등을 홍보와 함께 소개하곤 했었는데 수많은 수상경력이 증명해주는 뛰어난 배우 톰행크스가 수십개의 센서를 몸에 달고 컴퓨터와 블루스크린 앞에서 엉거주춤 동장을 반복하는 모습은 새록새록 신기하고 즐거운 장면이었던것 같다. 아마도 이 영화의 감독인 로버트 저메스키와 톰 행크스의 돈독한 우정이 아니었으면 볼 수 없을 장면이 아니었을까?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한 영화치고는 다소 개봉일이 늦었었지만 그래도 한겨울 특별한 애니메이션에 목말랐던 이들에게는 참 반가운 영화였고, 스토리나 화면의 아름다운 구성등이 아주 인상깊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한가지 이 영화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1인 다역을 했다던 톰 행크스의 얼굴을 애니메이션타입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차의 차장님은 그냥 딱 봐도 톰 행크스이다.

 

그린치 - [개봉일] 00.12.16

 

즐겁고 복된 크리스마스. 정신없이 즐겁기만한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마을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못한채 혼자 살아가다시피하는 심술궂고 못되어먹은 그린치가 살고 있다.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못마땅함을 느낀 그린치는 마을 사람들의 크리스마스 속으로 들어가 자신만의 즐거움을 채워줄 크리스마스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바로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완전히 망치는 것이다. 마을에는 호기심 많은 소녀 신디가 살고 있는데 신디는 크리스마스에도 즐거워하지 않고 늘 못되고 심술궂은 짓만 하는 그린치가 궁금하기만 하다. 그리고 신디는 그린치가 크리스마스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알고싶어 그린치를 만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그린치는 요즘 등장하는 3D애니메이션만큼 화려하고 뛰어난 그래픽을 선보이는 영화가 아니다. 사람이 직접 분장을 하고 탈을 쓴 다음 애니메이션의 효과를 내는 아름답과 화려한 세트장에서 실사로 촬영된 영화이다. 때문에 지금보면 어딘지 촌스럽고 어이없을지도 모르지만 당시엔 코미디의 제왕 짐 캐리가 등장하고 그가 괴물 분장을 한채로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짐 캐리를 활용한 영화라는 말들을 했던 기억이 난다. 뛰어나고도 다양한, 혹은 엽기스러울만큼 과장된 표정연기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배우 짐 캐리인만큼 그 표정연기들을 십분 발휘하기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한 크리스마스 영화만큼 효과적인 것이 어디있겠는가?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괴물과 괴물과 소통하는 어린여자 아이의 동심이라는 내용도 크리스마스에 딱 들어맞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요즘 개봉하는 애니메이션들과 비교해본다면 새록새록 기술의 발전을 느낄 수 있는 비교의 묘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인 그린치는 짐 캐리가 그린치와 교감하는 어린소녀 역에는 가십걸의 제니 험프리역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테일러 맘슨이 출연했다.역시 헐리웃 아역들의 내공은 장난이 아닌가보다.

 

크리스마스 악몽 - [개봉일] 95.01.14  

 

매일매일을 할로윈만을 그리며 사는 마을. 그리고 그날 사람들을 놀래키기 위해 갖은 궁리를 하며 살아가는 마을의 할로윈 왕자 잭은 매해 할로위마다 사람들을 놀래키는 새로운 방법을 연구해 마을의 할로윈 왕자자리를 지키는 인기남이다. 어느날 그렇게 매일 같은 형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에 싫즐을 느낀다. 그러던 중 크리스마스 마을의 즐거운 분위기를 보게 된 잭은 그 마을의 즐거움을 시기하게되고 그 질투심을 이기지 못해 산타를 납치해 자신이 산타가 되어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크리스마스 악몽은 아마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찾아올때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생각한다. 언제나 독특한 그만의 세계가 있음을 너무도 확실하게 보여주는 천재 감독 팀버튼이 감독한 너무도 팀버튼스러운 영화이기도 했고 스톱모션이라는 새로운 기법을 활용했다는 점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영화이다. 사실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분위기에서 보기에는 다소 음침하고 어둑스러운 배경이 주를 이루는 작품이긴 하지만, 어쩌랴.. 팀버튼인걸.. 언제나 푸른 혹은 남빛의 배경색을 깔고 살짝은 괴기스러운 영화들을 만든 팀버튼의 이력을 살펴본다면 크리스마스 악몽은 그나마 아주아주 달콤한 영화라는 것을 공감하게 될 것이다. (07년 1월에 개봉한 스위니토드는 피가 낭자하고 목이 수없이 잘려나가는 통에 뮤지컬영화임에도 불구하고 18세 관람가를 받았고, 05년에 개봉했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전제관람가이긴 했지만 말 안듣는 못된 어린이는 보라색으로 변하거나 엿가락처럼 길게 늘어난다는 무시무시한 엽기공포를 담고 있다.) 그를 본격적으로 주목받게 한 작품을 들라면 조니뎁주연의 가위손을 들겠지만 이미 그 이전 비틀주스등의 영화로 그만의 독특한 호러세계를 애니메이션적인 요소들과 버무려 독특한 영화세계를 구축한 천재감독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악동은 그의 작품중에서는 드물게 그의 연인 헬레나본햄카터나 그의 페르소나격인 조니뎁 중 누구도 출연하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다.

목소리 출연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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