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5기 신간 평가단을 모집합니다.

처음으로 선정되었던 알라딘의 신간평가단.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학분야의 책들을, 그것도 신간으로 다채롭게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읽을 수 있었던 기회..
6기에도 알라딘 신간평가단으로 선정되어 활동을 이어가겠지만 이런 기회를 누린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다.
새로운 이야기들. 언제나 다양한 상상력들이 이어지는 수 많은 책들을 만날 수 있었던 기회를 준 알라딘에게 감사를..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위풍당당개청춘
읽는 내내 통쾌했고, 즐거웠다. 심하게 공감이 되는 부분들도 넘쳐났고 그녀가 살아가고 있는 세대가 곧 나의 세대이기에 나의 이야기를 대신 해준것만 같아 고마운 마음까지 들 정도...
젊다는게 한 밑천이라는 어느 노래의 구절처럼, 늘 푸르르고 아름답지만은 않은, 때로는 개라는 단어가 붙어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청춘들에게, 그럼에도 당당하라 말하는 이야기가 공감되는 책이었다.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1.위풍당당개청춘
2.테헤란의 지붕
3.한낮의 시선
4.사소한 발견
5.아홉번째 집 두번째 대문

신간평가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테헤란의 지붕 중 p.162
"인생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 어차피 살아서는 벗어날 수 없는게 인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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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2월 2주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판타지 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마법이 아닐까? 아마도 해리포터 시리즈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일테지만 이유가 어찌 되었든 이제는 판타지라고 하면 하늘을 날고 신비한 빛을 뿜어내는 마법사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사실 판타지라는 장르를 생각하면 그 보다 먼저 우리곁에 늘 자리를 지켜왔으며 언제나 문학적인 의미와 인간의 상상력을 함께 동반하는 신화의 그 많은 이야기들을 먼저 떠올리는 것이 더 당연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적어도 영화라는 장르에서는 판타지의 대명사라는 자리를 살짝 빼앗겨 버린 신화이지만 이제라도 바로 이 신화들을 근거로 하여 현대적인 감각과 동화적 감성, 그리고 유쾌하고도 흥미로운 설정들이 조밀하게 배치된 영화가 나왔다. 그리고 그 영화의 첫번째 제목은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이라고 지어졌다.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역시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퍼시잭슨 시리즈라고 불리우는 원작이 있는 영화이다. 정식 제목은 퍼시잭슨과 올림포스의 신들이라는 이름의 책들이고 역시 시리즈물로 1편부터 10편까지의 완결편이 이미 출간된 상태. 원작을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원작과 비교해 이 영화가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겠지만 일단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은 꽤 유쾌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판타지 영화임에는 분명한것 같다. 적재적소에 준비된 소소한 웃음거리와 유쾌한 장면들이 눈을 즐겁게 하고, 그리스 신화라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과 더해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는 또 다른 세계라는 판타지를 선사한다는 점은 분명 이 영화가 가진 매력인듯.  

 

 게다가 잘 자라준 아역스타 로건 레먼과 한동안 영화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왕년의 007 피어스 브로스넌의 새로운 모습, 짧고 굵게 나타났다 사라진 우마서먼등의 곳곳에 숨은 일등공신들의 연기력등이 어린 주인공등로 인해 자칫 유치해질 수 있는 영화를 힘있게 끌어가고 있기도 하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로 기억하는 나비효과 속 그 어린 에반이 이토록 훈훈하게 자라주었다는 점에서 눈이 즐거운 영화이기도 !! 

 

나비효과 출연
로건레먼

 

퍼시잭슨 출연
로건레먼 

 

 [울프맨]  

한동안 일주일에 한편 정도 저 영화는 보고 말리라 다짐하게 했던 영화들이 개봉했던 것과는 다르게 설 연휴를 두고 한주간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스케일면에서 기대를 충분히 끌어모았던 영화들이 개봉을 하기 시작했다 그 처음은 방학이 마무리 되고 겨울이 끝나가는 시점에 아이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판타지 영화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이었다면 그 다음은 아마도 신화라기 보다는 전설에 가까운 소재를 충격적인 영상과 음습한 공포로 담아낸 울프맨이 아니었을까? 

 

퍼시잭슨이 그리스 신화라는 문화와 문명의 기원이 되는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면 울프맨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에서 전해졌을 법한 전설, 늑대인간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이미 늑대인간이라는 기존의 원작 영화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비슷한듯 다른점을 지닌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원작이나 그 이야기의 시작점에 앞서 울프맨을 기대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기대를 불러 일으켰던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출연진이 아니었을까? 

 

베네치오 델 토로

 

에밀리 브런트

 

안소니 홉킨스

 

유주얼 서스팩트라는 반전 영화의 대명사로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한 베네치오 델 토로부터 그 필모그라피를 모두 댈 수도 없을 만큼 방대한 작품과 수 없이 많은 수상경력으로 대변되는 안소니 홉킨스 그리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통해 얄미운 직장상사 역을 훌륭하게 해낸 에밀리 브런트까지 한 눈에 보기에도 그 연기가 기대되는 걸출한 배우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이상의 것들을 기대하게 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관람 직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아쉬움은 이들이 그토록 대단한 배우이기 때문에 더욱 크게 다가오는 부분이기도하다. 영화의 대부분이 늑대인간의 변신과정이나 영화의 주를 이루는 전투(?)씬의 표현이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정작 배우들의 이름으로 기대하게 했던 연기력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운 느낌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듯하다. 물론 인간에서 늑대로의 변신과정이나 화려한듯 충분히 충격적인 싸움씬등에서는 어느 정도의 기대감을 채울 수 있겠으나 지나치게 순간의 장면에 집중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빈약하게 느껴지는 스토리라인은 안소니 홉킨스나 베네치오 델 토로의 연기력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관객들에게는 2%부족한 부분임에는 분명한듯 한 영화.
 

[공자 - 춘추전국시대]  

요즘은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스케일이라는 단어를 대변하고 있는 듯 한 느낌을 주지만 사실상 기술과 테크닉을 제외한 진정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중국이라는 이름을 달고 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수많은 사람들로 꽈악 채워진 화면을 대면할때면 그것이 그래픽이라고 할지라도 중국이라는 배경이 실사로 만들어주는 듯한 느낌은 그 길고 긴 역사와 광활한 영토를 가진 중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공자 - 춘추전국시대는 서양의 그 어떤 영웅보다도 우리에게 익숙한 동양의 성인 공자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올수 있는 요소를 갖춘 영화이다. 여기에 주윤발이라는 걸출한 배우와 최근 화피라는 영화로 우리게에 조금 더 친숙해진 여배우 저우쉰등의 배역등이 더해지면 중국스타일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탄생했다. 
 

 

주윤발

 

저우쉰

 

공자 - 춘추전국시대의 가장 큰 매력점은 공자라는 우리에게는 그다지 낯설지 않은 역사적 인물 공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한 국가의 지혜의 대명사를 뛰어넘어 역사를 대변하는 사상가로서의 공자의 위치에 익숙한 우리에게, 공자란 인물은 한적한 산속 어딘가에 정자 하나를 짓고 책장을 넘기는 모습이 익숙한 인물이었기에 전장의 지략가로서 카리스마 넘치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지닌 영화속 공자는 어딘지 다른 사람을 보는 것처럼 생소한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적인 재미를 위해 역사적 사실과 영화상 필요한 허구를 적절히 섞어 만든 팩션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해야하겠지만 이러한 설정 때문에 역사적으로 의의를 지니는 공자의 진짜 모습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또 하나의 공자가 만들어졌다는 점은 영화를 보기전과 후에 꼭 한번 되새김해야할 부분이 된 듯한 느낌도 받는다. 작년과 재작년즈음에 개봉했던 적벽대전 두편의 영화처럼 거대한 물량공세가 이루어진 스케일 큰 영상과 장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매력 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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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월 3주

사랑은 언제나 인류의 끊이지 않는 이야기거리인가보다. 그 많은 노래와 소설과 영화들이 끝없이 사랑이라는 주제를 논하고, 기억하고, 붙잡으려고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때로는 누구나 한번쯤 가지는 경험이라고 해 진부하다 말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사랑을 말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 행복한 결말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위해 만들어지는 영화와, 음악, 그리고 이야기들은 그래서 끝없이 읽히고, 보여지고, 불리워지는지도 모른다. 바로 이 영화, 애프터러브처럼 말이다.




애프터 러브는 제목처럼 사랑을 하였으나 각자가 가진 이유들로 하여 헤어졌거나 혹은 헤어질 위기를 겪고 있는 다양한 커플들의 모습을 그려낸 영화이다. 오랜 결혼생활로 인해 권태기를 겪고 그 권태기가 유난해 싸움을 멈출 줄 모르는 판사부부, 그리고 자유를 갈망하다 이혼을 선택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에 무뎌진 바람둥이 교수, 연인의 승진으로 파리와 뉴질랜드에서 떨어져 지내야 하는 커플, 오래전 헤어졌으나 결혼식 주례를 보아야 하는 신부와 옛연인으로 다시 재회한 커플, 헤어진 여인을 잊지 못해 스토킹 하는 남자등 모두 다른 이유의 이별을 앞두거나 경험했지만 여전히 그 사랑에 힘겨워하는 다양한, 혹은 우리 주변에 늘 있었던, 그리고 어쩌면 나의 이야기일지 모르는 사랑의 이야기들을 엮어낸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이기도 하다.

1) 사랑을 믿지 않게 되어버린 바람둥이 심리학교수
한때는 뜨거웠던 사랑을 했지만 이제는 사랑이란 오로지 호르몬에 의해 좌우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 생각하는 회의론자 바람둥이 교수에게 어느날 날아든 전 부인의 비보. 사랑했었던 부인을 먼저 보내고 아이들과 함께 살게 된 교수는 아이들과의 시간을 통해 자신이 유일하게 바로 바라보지 못했던 것은 아내의 진심과 자신이 가진 아내를 향한 사랑의 마음이었음을 깨달아가게 된다.

2) 매일매일이 전쟁이 되어버린 권태기의 판사부부
아이들이 모두 자라 자립을 한 후 오랜시간동안의 결혼생활에 지쳐 권태기를 겪고 있는 판사 부부, 이들은 매일매일 서로 얼굴만 보면 불평을 해대고,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난 사람처럼 싸움만을 반복한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전쟁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바로 이혼. 하지만 비로소 서로 얼굴 보지 않아도 될 이혼을 하게 된 후 마음이 시원할줄만 알았건만 이상하게도 허전함을 견딜수 없어지는데.. 결혼의 구속이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것은 자신과 평생을 보내온 아내가 바로 옆에 있어주기 때문임을, 자신이 갈구했던것은 아주 잠시의 자유뿐임을 알아가는 판사부부의 조금은 유쾌한 부부싸움기.

3) 다시 만난 첫사랑 그 남자. 이제는 신부?
결혼을 앞두고 결혼을 진행할 성당을 물색하던 한 여인. 결혼할 남자친구가 추천한 성당으로 들어서 주례를 도와줄 신부님을 만나게 되는데 신부님은 오래전 그녀와 연인사이였던 바로 그 남자이다. 이제는 결혼을 앞둔 신부와 주례를 맡아줄 신부로서 만나게 된 그들은 서로를 보자마자 자신들이 열렬히 사랑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되고 남자는 서서히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느끼게 된다. 또 여자 역시 어느 때보다 순수하게 사랑했던 그를 보는 순간 그가 신부가 되었음을 기억하지 못할만큼 그 시절의 사랑의 감정을 떠올리게 되는데.. 하나님과 자신의 사랑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인 신부는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으며 자신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4)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질까 두려운 젊은 커플들.
여자친구가 승진과 함께 뉴질랜드로 발령이 나면서 헤어져 지내게 된 젊은 커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질까봐 전전긍긍하지만 인터넷과 화상전화를 해가며 서로를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막상 멀리 떨어져 지내기 시작하자 시차와 거리등의 여러 물리적인 요건들이 서로를 불안하게 하기 시작하고 상대방과의 거리만큼이나 마음도 멀어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여전히 사랑하지만 불안한 마음때문에 고통스럽게 되어버린 그들, 결국 서로를 괴롭혔던 것은 서로의 무심함이나 물리적인 거리가 아닌 상대방을 의심하고 질투하는 자기 자신임을 오랜 시간과 거리를 오가며 깨달아가게 된다.

5) 스토킹도 사랑이야!
클럽의 아름답고 매력적인 DJ를 사랑하게 된 외과 의사인 남자. 어느날 찾아온 경찰출신 그녀의 전 남친에게 여자친구 곁에 얼씬대지 말라는 말과 함께 폭행을 당한다. 여자친구의 전 남친은 무섭고, 여자친구는 여전히 사랑하는 이 남자, 여자친구의 엑스보이프랜드를 피해 시외로 시외로 전전긍긍하며 위태로운 연애를 지속하지만 이상함을 눈치챈 여자친구는 내막을 캐묻고 실망하며 떠나버리는데.. 자신을 쫓아다니며 괴롭혔던 여자친구의 전 남자친구가 총상으로 자신의 병원을 찾자 그를 수술해주고 그의 도움을 받아 그와 함께 더블 스토킹을 할 계획을 세운다. 성질급하게 떠나버린 여자친구를 되찾기 위해서 말이다.

애프터 러브는 사랑이 끝난 다음의 이야기들을 담아낸 것같은 제목을 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지금도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조금씩 사랑에 둔감해진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서 가끔은 그 존재를 잊거나 오해하는 사람들의 위기와 극복방법에 대한 영화가 바로 이 애프터러브의 다섯커플을 통해 그려진다. 옴니버스 영화담게 아주 소소한 생활의 단면들을 통해 사랑을 깨닫고 그들이 사실은 모두가 가까이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임을, 그래서 결국 사람이란 사랑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아기자기하고 유쾌하며 감동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자주 만나볼 수 없는 이태리 영화라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애프터러브를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영화, 바로 러브 액츄얼리이다. 옴니버스식의 구성과 그들간의 연결고리, 그리고 사랑이라는 주제 모두가 한 영화를 새롭게 각색한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군단이기도 하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영화채널을 통해 사랑의 아름다움과 그 사랑의 존재를 일깨워주는 크리스마스의 단꿈과도 같은 영화, 그리고 이제는 너무도 유명해져버린 스케치북 고백으로 더욱 유명한 영화이기도 하다.

1) 영국의 수상과 비서, 사랑해도 되나요?
새로 부임한 영국의 신임 수상은 매력적임과 동시에 아직 미혼인 남성. 그는 자신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나탈리를 보자 첫눈에 반하게 되고 수상으로서의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기 위해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나탈리를 다른 부서로 옮기게 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에 담긴 그녀의 진심과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고 언젠가 들었던 그녀의 집이 있는 동네로 가 무작정 대문을 두드리며 그녀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2) 새 아빠와 아들, 남자 대 남자로 사랑을 말하다.
엄마를 잃고 새 아빠와 남겨진 샘. 새 아빠 대니얼은 아들이 엄마의 죽음으로 침체되어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마음을 졸인다. 자신이 새 아빠라는 사실 때문에 자신있게 아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대니얼은 아들 샘이 우울한 이유가 엄마의 죽음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사실은 샘이 풋풋한 첫사랑에 가슴앓이하고 있음을 듣게 된다. 한없이 슬퍼하고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어린 아들이 사실은 풋사랑에 속앓이 하고 있음을 다행으로 여기던 대니얼은 아직 풋 사랑일지는 몰라고 샘에게는 가장 중요한 인생의 첫번째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고 함께 첫사랑 사수 프로젝트에 돌입하게 된다. 아들과 새 아빠가 아닌 남자대 남자로서 사랑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그들의 모습이 더 없이 아름다운 에피소드.


3)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저 바라보면~
소설을 쓰기 위해 프랑스의 작은 별장에서 글을 쓰기 시작하는 소설가 제이미, 자신의 집에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와주기 위해 온 포르투갈 여인 오렐리와 함께 그의 프랑스 생활이 시작된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지만 어쩐지 서로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제이미와 오렐리는 서로를 향하는 마음을 고백조차 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되는데, 그녀가 떠난 뒤 자신의 마음을 숨길 수 없었던 제이미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가족들에게 채 인사도 마무리 하지 못하고 그녀를 찾아 포르투갈을 향한다.

4) 때로는 벗어나고 싶은 가족이라는 짐도 연인의 사랑보다 크다.
한 회사에서 근무하며 은밀히 사랑의 마음을 키워오던 사라. 크리스마스 파티를 기회로 그 역시 자신에게 마음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이들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끝내고 사라의 집으로 함께 돌아와 둘만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계속하려 하지만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라의 오빠가 계속해서 전화를 하며 사라를 찾는 바람에 분위기가 깨지고, 오랜시간 마음에 담아온 남자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오빠 중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사람을 선택해야하는 지경에 이른다.

5) 잠깐의 흔들림은 치명적인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 함께 가정을 꾸리며 살아온 부부.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무의식적으로 스카프를 선물했을만큼 무뎌진 아내와의 부부생활속에서 회사의 젊고 아름다운 비서의 유혹에 흔들린 남편은 부인을 위해 준비하지 않았던 선물을 비서를 위해 준비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아차린 아내는 선물이 아닌 남편의 마음이 흔들렸음에 가장 큰 상처를 받고 충격에 빠지는데..

6) 나의 곁을 지켜주는 당신, 그 이름은 친구입니다.
오랜 시간 함께 일해온 로커와 그의 매니져, 오랜만에 출시한 새로운 곡을 홍보하기 위해 또 다시 시작된 이들의 팀웍은 사고뭉치 로커 빌리의 계속되는 사고와 뒷수습 전담 빌리의 좌충우돌일기로 바뀐다.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앨범을 새롭게 사람들의 귓가에 전달하기 위한 고분분투의 노력속에 새삼스레 서로의 자리가 얼마나 크고 위대한가를 느끼게 되는 이들은 단순히 가수와 매니져를 넘어 오랜 시간 우정을 나눈 친구라는 이름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7) 친구의 여자를 사랑했네~
절친 피터의 결혼식에서 웨딩촬영을 하는 마크, 친구를 위해 결혼식을 준비하고 이벤트까지 꼼꼼하게 준비한 그이지만 어쩐일인지 친구의 여인인 줄리엣에게는 딱히 따스한 눈길을 보내지 않아 서로를 어색하게만 만든다. 결혼 식 후 남편의 친구에게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해 마크를 찾아간 줄리엣은 그가 촬영한 웨딩영상을 보며 사실은 그가 자신을 싫어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남몰래 사랑해왔음을 알게 되는데, 절친의 여자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수줍고 순수한 남자의 사랑과 그 사랑을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중해준 여인의 에피소드.
 
러브 액추얼리는 앞서서 언급했던 크리스마스의 사랑영화의 대명사로 불리운다. 각자 다른 형태의 사랑을 담은 모든 커플들의 아름답고 따스한 사랑이야기부터 영화 전체를 감싸는 음악들이 귀에 쏙쏙 들어와 친근하고 거부감없이 사랑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사랑동화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특히 영화전반부의 피터와 쥴리엣의 결혼에 흐르던 ALL YOU NEED IS LOVE와 어린 소년 샘이 연주하고 그의 첫사랑인 작은 소녀가 부르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등은 지금도 여전히 크리스마스가 되면 울려퍼지는 노래이기도 하다.




옴니버스 영화라는 형식도, 그리고 다양한 모습의 사랑을 담냈다는 점도 비슷한 우리 영화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한국판 러브 액추얼리라는 평이 있을만큼 여러가지 면에서 러브 액추얼리와 닮아 있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만을 말하지 않고, 때로는 부딪치고 충돌하며 서로의 존재를 기억해내고, 아픔과 고통을 통해 그 가치를 더욱 알아간다는 점에서 애프터 러브와 닮아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물론 아직까지는 러브 액추얼리가 너무도 유명한 까닭에 러브액추얼리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더욱 가까이 와닿겠지만 말이다.

1) 극과 극은 통한다.
텔레비젼 시사 프로그램에서 서로 반대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초대된 여의사와 강력계 형사. 처음부터 서로 정 반대의 의견을 내세우던 이들은 성격부터 사소한 모습 하나까지도 모두가 정반대의 모습이기만 하다. 하지만 톱니바퀴처럼 저로 잘 물리우기만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피어나는 것이 사랑이 아니듯, 서로 정 반대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상대방에게 반감만큼이나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고, 점점 사랑의 마음을 키워가게 되는 희안한 경험을 하게된다. 각자의 모습만큼이나 다른 상대의 모습을 인정하는 보다 성숙하고 자연스러운 사랑의 방법을 터득해나가는 극과 극 커플의 이야기.

2) 가장 고통스러운 현실의 벽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조금은 부족하고 조금은 어려운 보통의 생활들을 이어가는 젊은 부부, 작은 아파트에서 자신들만의 아름다운 사랑을 확인하며 매일을 기쁘게 살아가지만 그들에게도 서로의 사랑이 아닌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그 문제들을 통해 사랑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감정뿐 아니라 현실적이 어려움들도 받아들어야 한다는 것을 직접 느끼며 위기에 맞서기 위해 노력한다. 고통도 그것을 이겨냈을때에는 위대한 사랑의 일부가 된다는 아주 평범하고도 커다란 보통 사람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

3) 중년에도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
영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 한 극장의 주인과 그 극장의 옆에서 작은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여주인. 극장의 영업을 계속하기 위해 극장은 요즘 운영되는 다른 극장들처럼 멀티플렉스로 새로 디자인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커피숍의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하지만 극장의 주인은 이미 오래전부터 커피셥의 여주인을 남몰래 마음에 두고 있던 처지. 지긋하게 나이가 든 중년의 남녀이기 때문에 어린 시절 불타오르는 열정적인 사랑보다 더욱 곱고 섬세하기만한,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에피소드는 사랑이란 나이에 따라 왔다가 가버리는 한때의 감정이 아니라 일생을 두고 간직하게 되는 사람의 소중한 마음 한조각이라는 것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4) 기억으로 남아 가슴아픈 사랑과 기억들
한때는 잘나가던 농구선수로 활약했지만 지금은 카드빛 독촉직원으로 일하는 한 남자. 어느날 갑자기 암에 걸린 딸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언젠가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을 기억해낸다.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그는 자신의 딸이라 말하는 어린 아이의 곁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그 시절의 사랑의 기억과 함께 병투병중인 자신의 딸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5) 사랑과 사랑의 아름다움
수녀를 준비하고 있는 한 예비 수녀 아가씨, 자신의 성당을 찾는 남자가수를 은밀히 사랑하게 된 이 철없는 예비수녀는 그가 다른 여인을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살을 시도하게 되고, 우연히 사랑하던 여인에게 버림받은 상처로 자해를 하고 병원으로 실려온 그 남자가수와 병원의 옆 침대에서 만나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한 상처로 스스로를 상처낸 두 남녀는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수녀와 가수가 아닌 서로의 상처를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유대감으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각자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커플들의 일주일을 담은 이야기임과 동시에 그 일주일이 지난 후의 이야기들은 관객에게 맡기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모두 일주일간의 서로의 관계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고 마음과 마음을 나누지만 인생은 단지 일주일로 끝나는 것은 아니기에 그들의 인생을 상상하는 것으로 우리 모두가 그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게 한다는 바로 그 점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위대한 사랑의 힘을 의심하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랑, 그 자체를 그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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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월 2주

2010. 1. 14.

  

지현은 하늘을 날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새를 찍기를 좋아하는 아름다운 여성 사진작가이다. 최근 영화제작의 일상을 촬영으로 남기는 일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는 그녀를 사랑하는 특수분장전문가인 준서가 남자친구로 있고 그녀 역시 자신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야 조금씩 그의 마음을 받아들일 준비를 할 수 있게 된 그녀에게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이 있으니 그는 바로 그녀의 아들 유빈, 하지만 유빈이 그토록 애타게 찾는 것은 송지현이라는 이름의 여인이 아닌 바로 송지현이라는 이름의 남자, 자신의 친부이다. 아름다운 그녀에게 숨겨진 상상할 수 없는 비밀은 아들 유빈이 찾아오면서 그녀를 당혹시키게 되는데...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완벽한 특수분장을 통해 이나영의 여성성을 감추고, 그래서 완벽하게 남자가 되어 아빠의 역할을 해내는 모습을 그리는데에는 애시당초 관심이 없었던 영화였다. 그저 이나영의 지극히 여성스러운 모습을 시작으로 왜 그가 그녀가 되어야 했는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영화였다. 남자의 몸에 갇혀 행복하지 못했기에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한 선택을 했던 여자나 남자이기 이전에 한명의 사람이었던 누군가의 인생을 이나영이라는 지극히 아름다운 여배우의 모습을 빌려 이해하게 하는 영화이다. 그래서 일까? 어설프기 그지 없는 이나영의 남장은 그녀가 남자의 몸을 그대로 간직한 아빠로서 살았더라도 별반 다르지 않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성별이 달라지지 않았더라도 그녀는 한번도 남자인 적이 없는, 원래부터 여자를 좋아하는 그녀 자체였을 뿐이라는 것을 절대 남자가 될 수 없는 그녀의 아름다움으로 굳이 설명할 필요없이 설명해내는 영화인것이다. 아름다운 여성으로 한 남자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그녀에게 어느날 찾아온 아들,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던 아들의 출현으로 그녀는 당황하고 점점 그 아이에게서 자신과 같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며 아빠로서의 자신의 감정을 외면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단 몇일 아이에게 추억할 수 있는 아빠의 모습을 만들어주기 위해 남장을 시작하게 된다는 것이 영화의 주요설정.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즐겁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특수분장사인 그녀의 남자친구와 그 앞에서 한없이 수줍은 여자이고 싶은 그녀의 숨겨진 비밀, 그리고 아들의 아빠로서 지금 여자인 자신을 숨겨야 하는 절박한 고민까지도 즐거운 웃음과 유쾌한 발상으로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자식을 위한 사랑과 연인을 향한 마음의 갈등까지도 말이다. 트렌스젠더라는 조금은 심각하고 아직은 우리 사회의 이방인인 존재에 대해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을 주고 그들이 놓인 인간적인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너무 심각하지 않게 공유한다는 것만으로도 참 괜찮은 영화. 그리고 마음이 편안한 미소짓게 하는 영화가 아닌가 한다.   







 2009 .04 .23 

   

 아버지가 다른 자매인 명주와 명은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도 다른 모습과 성격을 지녔다. 명주는 털털하고 씩씩한 성격으로 엄마의 생선가게를 물려받아 일을 하며 고향에 머물고 명은은 대학진학이후로 집을 떠나 고향에 발걸음을 하지 않은채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아버지가 다른 것이 서로의 차이라는 것을 자연스러운 차이와 거리로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사이는 두 사람 사이의 연결끈인 어머니의 죽음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고, 명은은 명주에게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를 자신의 아버지를 찾기 위한 여행을 함께 해주기를 원한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개봉당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관객들에게 꽤 좋은 평을 받았던 영화이다. 아버지가 다른 자매이지만 남보다 멀었던 가족, 그리고 사라진 아버지, 홀 어머니와 자매,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가족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에 성공했고, 이들이 여행을 하는 과정을 통해, 그리고 그들 가족의 숨겨진 비밀을 풀어내는 이야기를 통해 화해하는 과정을 과장되지 않고 잔잔하게 너무도 가족스럽게 그려내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영화를 재미있는 영화와 좋은 영화로 분류한다면 이 영화는 재미라는 면보다는 좋은 영화라는 면이 컸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던 영화이기도 하다. 여기에 누군가는 식스센스 이후의 최고의 반전이라 불렀던 영화 속에 숨겨진 사라진 명은의 아버지에 대한 비밀까지 더해져 사실은 영화적 재미까지도 충분했던 영화. 그리고 가족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김할 수 있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1994,01,22 


어린이용 만화를 더빙하는 성우 다니엘은 어른이지만 아직 천진하고 즐거운 인생을 꿈꾸는 조금은 철없고 개구장이 같은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아내인 미란다는 젊은 시절 그의 그런 모습을 사랑하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었지만 절대 철이 들지 않을것 같은 다니엘의 철 없음에 점점 지쳐가고, 끝내는 버거워하며 이혼을 결심한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유지할 수 없었던 다니엘 대신 자녀들의 양육권은 미란다에게로 넘어가고 다니엘은 단지 일주일에 1번의 만남만을 보장받게 된다. 미란다는 다니엘과의 이혼 후 아버지가 없는 집에서 아이들을 돌볼 가정부를 구하려하고 우연히 다니엘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며 다니엘은 스스로 자신의 아이들 옆에 있을 수 있는 방법으로 가정부가 되기를 결심한다. 특수 분장을 하는 동생의 도움을 받고, 성우인 자신의 특기를 살려 아이들의 아버지인 다니엘이 아닌,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된 다니엘은 가정부로 다시 자신의 집에 돌아가 아이들과의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가고 조금씩 아내의 외로움과 힘겨움도 이해하기 시작한다.

로빈 윌리암스라는 재능많은 중년의 배우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처럼 그에게 딱 맞는 옷을 선사하고 그가 아닌 다른 배우들이 이 작품을 했을 상황에 대해 생각도 못할만큼 정확히 로빈 윌리암스가 만들어낸 로빈 윌리암스식 감동의 영화이기도 한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여전히 꿈을 간직한 아이들같은 모습의 아버지와, 현실을 인식하고 삶을 현실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남편의 몫까지 현실에 치어야 했던 어머니의 각자 다른 모습의 사랑이 충돌하는 조금 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각자가 놓인 위치가 다르고 서로 나누어 맡아야 할 일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부부들의 문제가 이혼으로 이어지며 일방적으로 이별을 경험하게 되는 아이들의 마음과 부모님들의 안타까움 역시 이 영화를 통해 살펴보아야 할 현실에서 자주 만나게 될 문제이기도 하다. 로빈 윌리암스라는 배우의 재능과 그가 보여주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며, 10년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당시의 특수분장이 어땠는지 살펴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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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2010년 1월 1주 !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의미로 남는 이름들이 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세상을 감동시키는 이름, 그리고 누구에게나 존재하기에 가끔은 그 의미를 잊는 이름. 너무도 당연했기에 사라지는 순간 더욱 아프고 고통스러운 이름. 바로 가족이 아닐까..그리고 그 중에서도 언제나 나를 지켜주는 아버지라는 존재는 어머니와는 또 다른 사랑의 이름으로 가슴을 떨리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언제나 나의 모든것을 지켜보고 지척의 거리에서 사랑의 눈길을 가득담아 보내는 어머니와는 다르게 한걸음 떨어져 더 넓은 세상과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세상을 모르는 아이에게 세상을 보는 눈이 되어주는 아버지라 불리우는 그 위대한 존재에 대한 영화, 그 영화중 한편이 이번주 더 로드라는 이름으로 개봉했다.


더 로드 - [개봉일] 2010.01.07  



 
인류가 재앙이 몰아닥친 후, 세상에는 몇몇의 생존자들과 폐허가 되어버린 세상의 잔해들만이 남아있다. 폐허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점점 자신의 생존을 위해 극한의 공포와 싸워야 하는 사람들, 재앙과 공포를 넘어, 사람이 사람을 먹어야만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끝에 다다른 세상에서 한 남자가 아들과 함께 길을 걷는다. 추위와 공포를 피하기 위해 무작정 남쪽을 향해 걷는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생존이라는 숙제를 풀어가고, 아들은 아버지를 자신의 유일한 버팀목으로 한걸음한걸음 앞을 향해 나아간다. 그 무엇도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멸망해버린 세상.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면 누구도 자신을 지켜주지 못하는 망해버린 세상에서 유일하게 빛을 잃지 않는 가족과 부성에 대한 이야기. 더 로드이다.


<더 로드>는 이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제목의 영화를 만들어낸 위대한 작가 코맥 매카시의 두번째 영화화된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매카시의 작품을 읽은 이라면, 그의 소설에서 종종 등장하는 극단적으로 비극적인 현실에 대한 확인이라는 차원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비고 모텐슨이나 샤를리즈 테론등의 연기력으로 입증된 유명배우들의 연기가 빚어내는 부성이라는 감동을 확인하고 싶어서 극장으로 발길을 끌 작품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더 로드>라는 동명의 원작을 이미 읽은 상태에서 극장을 찾았고, 코맥 매카시라는 작가의 여러 작품들을 이미 읽은 후의 극장행이었기에 그가 말하고자 하는 극단의 좌절과 비극이 어떤 모습으로 영화로 모습을 드러냈을지 궁금했던 면이 더욱 강했던 영화이기도 하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더 로드>는 영화자체만으로도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배우들의 명 연기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낸 스크린속의 비극적 상황들이 잘 어울린 또 다른 감동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비고 모텐슨이 연기하는 아버지는 이 배우의 얼굴에 있는 주름하나하나까지도 모두 그들이 처한 처절한 고통을 말해주는 듯한 사연이 느껴지고, 아름다웠던 기억을 악몽처럼 꾸곤 하는 그의 꿈과 현실의 괴로움이 피부로 느껴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이니 말이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존재, 더 로드의 처참한 현실은 그 이름의 가치와 희망, 그리고 인류에게 마지막까지 남을 단 하나의 존재에 대한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절실한 마음으로만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분명, 더 로드가 아니라도, 아버지라는 이름과 가족의 존재는 사람들의 마음에 부정할 수 없는 커다란 빛이겠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다음과 보고 난 다음의 그 크기는, 분명 다를 것이다. 그리고 더욱 절실한 마음으로 나의 아버지를, 나의 가족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더 로드의 마지막 희망이자 아들의 성장을 위해 생을 바친 존재, 아버지역에는 반지의 제왕으로 알려진 비고 모텐슨이, 절망스러운 현실을 이겨내지 못하고 남편과 아들을 떠나 생을 마감한 아버지의 악몽이자 그리움인 어머니 역에는 몬스터로 수 많은 상을 수상한 샤를리즈 테론이, 그리고 아버지의 유일한 삶의 이유이자, 처절했던 생존의 투쟁, 그 목적이었던 아들의 역에는 코디 스밋이 출연한다.


인생은 아름다워 - [개봉일] 1999.03.06

 


사랑하는 인연을 만난 귀도와 도라,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여 가족을 이루고, 아들 조슈아를 가진다. 행복한 가족간의 사랑을 느끼며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던 그들, 그러나 독일의 유태인 말살정책은 이 가족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유태인인 귀도와 그의 아들 조슈아를 그대로 둘 수 없었던 아내 도라는 유태인이 아님에도 스스로 자원하여 강제수용소로 그들과 함께 갇히기 원한다. 아직은 세상을 잘 알지 못하는 아들 조슈아가 인생의 아름다움을 알기도 전에 공포와 좌절을 알게 되기를 원하지 않았던 아버지 귀도, 그는 조슈아에게 그들이 처한 상황을 게임이라고 설명하고 최후에 이기는 사람에게 상품으로 탱크를 준다는 말로 아이를 안심시킨다. 강제수용소의 공포와 수 많은 위기 속에서 귀도와 조슈아가 기적적으로 생을 이어가는 동안 독일은 패망하지만 귀도와 조슈아는 수용소를 탈출하는 동안 후퇴하는 독일군에게 귀도가 사로잡히는 상황에 놓인다. 아들을 위해 이 또한 게임의 하나라고 말하며 독일군에게 잡혀 살해당하는 귀도를 모른채 조슈아는 게임을 이기기 위해 밤새 좁은 나무 상자에 숨어 게임을 이기기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개봉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영화이지만 아버지,라는 이름을 상기할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직 어린 아들에게 인생의 아름다움은 보다는 공포와 좌절을 경험하게 할것이 두려워 목숨이 갈리는 위험한 상황에도 아이에게 인생의 즐거움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코미디 영화라는 영화적 장르와 독일의 유태인 학살이라는 공포의 순간이 어울려 가장 아름다운 부성의 모습을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수 많은 수상경력이 말해주듯 영화적 가치와 함께 영화를 자주 보는 매니아층이든, 그렇지않은 관객이든 모두가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특히 영화의 막바지에 독일군에게 잡혀가면서도 아들에게 공포스러운 현실을 느끼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익살맞은 표정으로 마치 마임을 하는듯한 동작으로 잡혀가는 아버지 귀도의 모습은 너무도 익살맞고 즐겁지만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고 눈물을 흐르게 하는 최고의 장면이자 이 영화를 상징하는 단 한순간의 장면이기도 하다. 1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버지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지금 보아도 감동와 뭉클함을 동시에 던져주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아들의 희망과 인생을 지켜주기 위해 마지막 목숨이 달린 순간까지도 아름다운 인생을 스스로 보여주고자 했던 아버지 귀도역에는 로베르토 베니니가, 자신은 유태인이 아님에도 가족을 떠날 수 없어 스스로 강제수용소에 들어간 아내 도라역에는 니콜레타 브리치스가 출연하며, 우리 나라에서는 자주 만날 수 없는 이탈리아의 영화이기도 하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 [개봉일] 1994,01,22




어린이용 만화를 더빙하는 성우 다니엘은 어른이지만 아직 천진하고 즐거운 인생을 꿈꾸는 조금은 철없고 개구장이 같은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아내인 미란다는 젊은 시절 그의 그런 모습을 사랑하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었지만 절대 철이 들지 않을것 같은 다니엘의 철 없음에 점점 지쳐가고, 끝내는 버거워하며 이혼을 결심한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유지할 수 없었던 다니엘 대신 자녀들의 양육권은 미란다에게로 넘어가고 다니엘은 단지 일주일에 1번의 만남만을 보장받게 된다. 미란다는 다니엘과의 이혼 후 아버지가 없는 집에서 아이들을 돌볼 가정부를 구하려하고 우연히 다니엘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며 다니엘은 스스로 자신의 아이들 옆에 있을 수 있는 방법으로 가정부가 되기를 결심한다. 특수 분장을 하는 동생의 도움을 받고, 성우인 자신의 특기를 살려 아이들의 아버지인 다니엘이 아닌,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된 다니엘은 가정부로 다시 자신의 집에 돌아가 아이들과의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가고 조금씩 아내의 외로움과 힘겨움도 이해하기 시작한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앞의 두 작품보다 더욱 즐겁고 유쾌한 헐리우드식 영화이다. 로빈 윌리암스라는 재능많은 중년의 배우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처럼 그에게 딱 맞는 옷을 선사하고 그가 아닌 다른 배우들이 이 작품을 했을 상황에 대해 생각도 못할만큼 정확히 로빈 윌리암스가 만들어낸 로빈 윌리암스식 감동의 영화이기도 한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여전히 꿈을 간직한 아이들같은 모습의 아버지와, 현실을 인식하고 삶을 현실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남편의 몫까지 현실에 치어야 했던 어머니의 각자 다른 모습의 사랑이 충돌하는 조금 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각자가 놓인 위치가 다르고 서로 나누어 맡아야 할 일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부부들의 문제가 이혼으로 이어지며 일방적으로 이별을 경험하게 되는 아이들의 마음과 부모님들의 안타까움 역시 이 영화를 통해 살펴보아야 할 현실에서 자주 만나게 될 문제이기도 하다. 로빈 윌리암스라는 배우의 재능과 그가 보여주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며, 10년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당시의 특수분장이 어땠는지 살펴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현실보다는 꿈을 쫓는 아이같은 아버지 역에는 재능많은 배우, 로빈 윌리암스가, 현실에 치여 아이같은 남편 다니엘에게 지쳐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 미란다 역에는 샐리 필드가 출연하며, 미란다에게 새로운 로맨스의 상대로 나타난 스튜어트 역에는 007로 유명한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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