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우리 반을 흔들다 학고재 동양 고전 2
최은순 지음, 이보람 그림 / 학고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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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세대가 아니지만 중학교에 다닐 때 한문수업 시간이 있었다.

한자는 길지 않은 몇 단어 안에 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어서 오히려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언어라고 생각된다.

차분한 한문선생님 덕분인지 한문 시간이 즐거웠고 꽤 많은 문장을 즐겁게 배운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은 한자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거의 다 잊어버렸지만 말이다.

하지만 기회를 만들어서 한문을 다시금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학고재'에서 출판된 '논어 우리 반을 흔들다' 라는 책을 보았을 때 놀랐다.

아이들을 위한 쉬운 논어책을 발견한 기쁨과 함께 아이들에게도 논어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있구나 하는 반가움에 서둘러 집어들었다.

 

짧은 문장속에 들어있는 깊은 뜻..

그렇다고 세종대왕이 만드신 한글을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한문도..그리고 한문을 이용한 논어에서도 선조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고 함축된 언어 속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서 좋다는 뜻이다.

 

지인이는 처음 책을 접했을 때 기우와는 달리 무척이나 밝은 얼굴로 책장을 펼쳐들었다.

그리고 자못 어려워 보이는 단어들을 열심히 읽고 또 읽고 하여 엄마를 기쁘게 했다.

 

 

 

 

 

 

책을 읽어나가는 지인이의 표정이 심각하다.

만화책을 읽을 때의 즐거운 표정은 아니지만 집중해서 읽는 모습을 보니 논어 속에 배울 점이 많고 또 재미가 있나보다.

지인이의 옆에서 함께 읽어나가는 엄마 역시 기분이 좋아진다.

 

논어라고 하여 어려운 한자만 나오는 게 아니고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 있다.

텔레비젼에서나 봄 직한 지리산 촌놈이 서울로 올라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복과 고무신을 신은 예범이..지인이의 표정도 큭큭 웃음이 번진다.

"엄마 나도 애기때 고무신 신었었는데~~~" 라고 말하는 지인이의 얼굴에도 고무신에 대한 향수가 번진다.

외할머니가 고무신을 사주자 열심히 신고 다녀서 주변 어른들께 귀여움을 담뿍 받았었는데 아직 기억이 나나보다.

 

예범이의 사투리를 보면서 지인이는 말한다.

"엄마 손글씨 시간에 예림이도 이렇게 좀 이상한 말을 사용해요. 대구에서 왔다는 데 사투리를 써요. 잘 알아들을 수가 없지만 재미있어요. 예범이도 너무 웃겨요~~" 라며 웃는다.

예범이는 한자를 잘 알지만 예림이는 잘 모른다며 비교도 해본다.

 

훈장 선생님인 할아버지 아래서 자란 예범이는 예의바르고 또 학급에서도 인기가 높다.

작은 아버지 댁에서 살게 되어 서울이 낮설텐데 잘 적응하는 예범이의 모습이 보기 좋다.

하지만 모든 친구들이 예범이에게 잘 대하는 건 아니다.

예범이를 괴롭히고 따돌리는 친구도 있다.

지인이도 이 부분에서는 화를 낸다. 학교에서는 새로운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야 하고 또 선생님도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라고 하셨는데 우준이처럼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들은 정말 싫다고 한다.

"그럼 저런 아이들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 라고 물으니

"선생님께 말해서 혼내주라고 하고 싶어요." 라고 말한다.

엄마인 나로서도 쉽게 이런 상황에서 답을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지인이와 엄마의 우려와 달리 예범이는 잘 이겨낸다.

덕이 있고 친절하게 대하면 결국은 선이 악을 이긴다 를 보여준다고 할까?

 

이 책에는 논어한자급수노트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

논어에서 가려 뽑은 문장이 수록되어 있고 한자 쓰기 공부도 할 수 있다.

지인이도 열심히 한자를 따라 써본다.

그리고 독후활동으로 기억에 남는 문장을 적고 뜻도 적어 본다.

어렵겠지만 논어의 뜻을 잘 살려 덕이 있는 아이로 자라길...엄마도 가만히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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