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웃종교로 읽다
오강남 지음 / 현암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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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즐거움을 누리기에는 아주 깊지도 너무 얕지도 않은 불교해설서입니다. 읽는 내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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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2학년 평생 공부 습관을 완성하라
송재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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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가 초등공부의 전부라 사기를 치더니 이 책에서는 '10살이면 늦다'고 또 공갈을 친다. 아홉 살 코흘리개들에게 무슨 공부습관을 어떻게 완성하라는 건지 모르겠으나 이런 자기계발서들의 해악과 그 사악함이 최근 도를 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알겠다.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란 말도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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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하는 공부 - 강유원 잡문집
강유원 지음 / 여름언덕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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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원의 글은 시원시원하다. 거침없이 필봉을 휘두르며 주류권력의 허상을 격파, 피바람을 일으키는 강호의 고수다. 학계와 출판가의 권력들이 그가 휘두르는 칼춤에 묵사발이 된다. 공병호 같은 인간이 자기와 같은 철학박사라는 게 무척 기분 나쁘단다. 당자가 들으면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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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인문학의 뿌리를 찾아서
신동준 지음 / 인간사랑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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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의 전문분야인 중국의 고전에서 외연을 넓혀 최근에는 서양고전까지 종횡무진 넘나들며 저작물을 부지런히 생산해내는 저자의 근면성실한 열정에는 감탄할 뿐이다. 요즘엔 동양학자가 서양학으로, 서양학자는 또 그 역으로 자기 영토의 경계 밖으로 탈주하는 양상이 대세인 양 느껴진다. 그렇게 월경하지 않고 자기 전공분야에만 천착하는 학자는 지식인 취급받기도 힘든 세상이 됐다는 탄식이 나올 법하다. 

그러나 신동준선생의 글을 읽다보면 왠지 불편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는 기본적으로 구한말 부국강병을 추구했던 계몽사상가의 시선으로 지금의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는 지금이 팍스 아메리카나에서 팍스 시니카로 넘어가는 G2시대임을 전제하고 이런 강대국의 힘겨루기질서에서 통일한국을 이루고 문화대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인문학의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결국 인문학은 국력의 배양(상위목적)과 이를 위한 개개인의 실력배양(하위목적)이라는 중층의 목적을 위한 수단적 지위로 전락하고 만다. 힘의 논리를 내재화한 인문학이 이 책에서 말하는 인문학의 민낯이다.  

당연히 그의 글을 읽는 독자는 선생님께 깨우침을 강요당하는 우매한 학생처럼 왜소해지는 자신과 만나게 되거나 경쟁에서 승자로 살아남기 위해 고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의 글에는 시대의 모순과 불의한 패권논리에 저항하는 불온함이 없다. 인문학의 핵심인 불온성이 거세된 인문학은 화려하게 포장되어 백화점쇼핑백에 담아나오는 유행과 소비의 대상에 불과하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말하는 인문학은 저자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는 듯하지만 오로지 일상의 공허함을 채워줄 고상한 무언가를 찾는 유한계급을 위한 인문학일 뿐이요 인문학으로 무장하여 상위1%의 주류계급에 편입하고자 하는 성공주의자들을 위한 우승열패의 인문학에 머물러 있다. 즉 그의 인문학은 사회과학과 분리되어 있다. 이는 저자가 기업CEO들이나 사회지도층이라 불리는 자들을 위한 초청강연에 강연자로 자주 초빙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인문학이 성공을 위한 자기계발수단이나 리더십 함양, 나아가 지배계급의 가치관을 강화하는 데 소비되는 현상을 신동준선생에게서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나는 신동준선생의 글을 읽을 때마다 뒷맛은 항상 개운치 않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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