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퇴직하는 날 집나간 남자 -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다
김운영 지음 / 가나북스 / 2018년 7월
평점 :
퇴직하는 날 집나간 남자...
제목이 자극적이다.
사실 저자는 퇴직하는 날이 아닌 퇴직하기 10일전에 집을 나갔다.
(출판사에서 제목을 자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저자는 퇴직을 앞두고 휴가를 받아서 실제적인 의미의 퇴직 하는 날 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본인의 버킷리스트 1호였던 도보여행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 여행을 하기 위해 몇 년전부터 주의 사람들에게 본인이 퇴직하고 도보여행을 할거라고 미리 알려서 본인이 의지를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했고 그것이 머릿속 생각만으로 머무르지 않고 바로 실천을 했다. 나는 무엇보다도 이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10년뒤 쯤이면 퇴직을 생각할 나이이기도 하고, 나의 버킷리스트를 정하지 못했기에 관심있게 책을 읽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나이와 건강수치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사실은 나도 젊은 나이에 진단받은 병이 있어서 평생 약과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에 나의 건강을 핑계로 하지 못한 일들이 있기 때문에, 저자의 건강을 염려해서 도보여행을 만류하는 의사의 권고를 듣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기꺼이 해내고...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더 건강해졌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보고 나라면 과연 어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안하고는 종이 한 장 차이처럼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말이다.
나는 가끔 예전 어떤 강의에서 강연자가 말한 적자생존의 법칙(적는 자만이 살아 남는다라는 )이 맞다고 생각하여 가능한 내 일상이나 여타의 것들에 대해 기록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이 저자도 매일의 걷기운동에 대한 기록이 있어서 이 책을 쓰는 것도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p 214 도보여행을 했다고 해서 뭐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더라도 상관이 없다. 오래전부터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싫은 것은 아니다. 권력이 싫은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마지막 페이지 까지 읽으면서 그럼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사실 그동안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고 산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물론 저자처럼 가족의 동의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나 또 해보고 싶은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전부터 쭉 생각해왔지만 나이와 건강 때문에 아직도 망설이고만 있는 일이다. 그렇게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역시나 나의 문제로 돌아오면 쉽지 않은 결정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금 당장 그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은 나의 오버라는 생각도 들지만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으려면 해야 하는데.....결론을 내지 못하고 책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