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 전에 없던 관계와 감정의 혼란에 대하여
김병수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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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흔히 말하는 불혹 미혹됨이 없다는 뜻의 나이이다..

사실은 마흔이 되고나서도 또는 마흔이 되기 이전에도 마음공부를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책 제목에 굳이 마흔이라고 쓴 이유는 뭘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자가 말하는 마흔이라는 의미는 어느 정도 생활의 안정이 이루어지는 시기, 아이들도 어느 정도 자라고, 사회에서도 안정기에 이르는 그 나이를 의미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마흔이라는 그 시기에 좀 더 유연하고 너그러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아마도 ‘40에 읽는 자기 계발서라는 말이 더 적절한 표현이 될지도 모르겠다.

책속에서 내가 기억에 남는 말은

본인 스스로 완벽주의자가 되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를 미워하겠다는 선언과 같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완벽을 강요하는 것은 이 세상 누구도 사랑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이었다.

내 스스로는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가끔은 나의 완벽하지 못함을 한탄하거나 애석해 하는 일은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데 작가는 완벽주의자가 되지 말고 남에게도 강요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흔이 아닌 어떤 나이의 사람들에게 모두 필요한 덕목이지만,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마흔의 우리에게 다시 한번 강조를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근심 걱정은 거의 대부분 상상의 산물입니다. 그러므로 걱정하는 일이 생겨도 상관없다는 마음을 가지면 오히려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두려워하고 있는 바로 그 일이 일어나기를 오히려 바란다면(어떤 경우는 그 일이 일어나도록 일부러 행동하기도 합니다) 생각의 의도가 다른 방향으로 전환되어 걱정도 사라집니다. 이런 치료법을 역설의도라고 합니다.(p150, 151)’

마지막으로 내가 기억하고 싶은 글은 마음을 비웠다는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미 마음을 비운 사람은 굳이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되는데 마음을 완벽하게 비우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는 것이다. 비운 사람들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엊그제 친구들이 권유한 일에 대해 내가 맘을 비웠다는 표현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내 마음을 돌아 보았다. 진짜로 마음을 비웠는지에 대해서.....(아마도 비우는 것이 맞다고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은 했지만.....100프로는 비우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 또한 어쩌하리.....라는 생각을 하기로 했다. 내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고, 여유를 갖는 것...이 두가지것이 마흔에 마음공부를 시작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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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 - 나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그림책 읽기
김건숙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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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책을 제목만 보고 선택할 때가 있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그림책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 온지 여러 해...

이 책의 저자 스스로 책 사랑꾼으로 지칭해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떤 그림책을 볼까 하는 호기심에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실상은 그림책 이야기 보다는 다른 책 이야기에 중점이 더 많은 느낌이다.

그림책에 대한 내 기대가 너무 컸는지도 모르겠다.

 

맨 처음 소개된 책은 나도 익히 알고 있는 <아저씨 우산> 그림책이었다.

비가 내려도 우산을 쓰지 않고 아끼기만 하는 아저씨에 대한 그림책이었다. 흔한 말로 아끼다 똥 된다 는 말이 절로 생각나는 책.....가끔은 나도 아끼기만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책을 좋아하는 저자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이다. 특히나 일본의 그림책 미술관에 간 경험을 기록하면서 책 제목을 그림책으로 잡았지만, 그림책이라기보다는 책에 더 방점이 실리는 느낌이다.

 

물론 미스 럼피우스100만 번 산 고양이, 도서관, 엄마 마중,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무화과와 한 때 내가 감동받았던 일본의 그림책 작가 사노 요코의 백 만 번 산 고양이는 그 그림책에 대해, 사노 요코라는 작가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나는 이미 이 작가에 매료되어 작가의 자서전적인 이야기인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를 구입하기도 했었다)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전의 책들은 작가가 좋아하는 서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듯하다. 늦은 나이에 작가의 길에 들어선 작가(저자는 작가라면 적어도 3권 이상의 책을 낸 사람을 작가라고 할 수 있다고 하면서 본인은 아직은 작가라고 불리우는 것이 어색하다고 하였지만 나는 책을 한권이라도 낸 사람은 작가라고 생각하고 작가라고 쓴다)의 경험이 나에겐 더 도움이 된 듯하다.

 

나이는 먹었지만 뭔가를 시도해 보려는 노력이 현재의 나에겐 절실히 필요하니까 말이다.

책과 그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뭔가를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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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이 아이를 키운다 - 도전과 실험과 파괴가 넘실대는 모험놀이터 현장에서
편해문 지음 / 소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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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적의 놀이터를 순천에 10개 만드는 데 책임을 지고 있는 놀이터 디자이너 편해문 선생님이 자신이 직접 만든 모험놀이터(현재 안동의 자택 앞에서 운영)의 경험과 함께 일본과 유럽의 모험 놀이터를 돌아보고 오신 소중한 경험을 나누어주신 책이다.

사실 대부분의 교사나 부모님들은 놀이의 위험성 때문에 유아들에게 놀이를 돌려주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그러나 저자는 위험 때문에 아이가 놀지 못하는 상황이 아이가 제대로 자랄 기회를 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놀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며, ‘자기 책임으로 자유롭게 노는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완결된 놀이터에서 노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내면에서 요구 되는 것을 표출하는 것이 놀이임을 알려준다. 그는 진짜 위험은 진정한 위험인지 볼 수 없는 것이 진짜 위험이라고 말한다. 논다는 것은 아이 스스로 하려고 하는 마음이며, 그렇게 놀다가 다치는 것은 긍정적이며,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심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본의 속담 (이 부분은 일본의 모험 놀이터를 견학 갔을 때의 일화와 함께 소개되었다) ‘ 상처와 도시락은 스스로 책임 져야 할 몫이라는 말로 하고 싶어서 하다가 다치는 것은 자기가 책임지면 된다. 그래서 마음 놓고 해 보고 싶은 것을 해보라 라고 한다. 아이들이 놀다가 다쳤다는 것은 거꾸로 무엇인가 해 보려고 도전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부정적이지만은 않으며, 위험은 숨긴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무엇이 위험인지 알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원하는(?) 놀이터, 또는 지향하는 놀이터는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를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 허락되는 곳이다. 어른들은 가능할까? 아닐까? 가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하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교사인 나는 특히 교사의 역할과 저자가 말하는 플레이 워커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았다. 나는 유아들의 놀이에서 교사라는 지위 대신 플레이 워커로써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현실의 나는 교사의 역할 대신 플레이 워커로써의 역할만을 해낼 자신이 아직은 없다. 차차 내가 변해야할 부분이지만....이 책을 읽음으로 그 첫발을 내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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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의 품격
장중호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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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장에서 20년이 넘게 근무하면서 처음 접한 직장생활의 품격

이 책을 좀 더 젊었을 때 혹은 직장생활 초반에 접했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을 했다.

제목은 직장생활의 품격이지만, 책의 내용은 인생의 품격 정도는 될 듯 하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일관된 견해 2가지는 카르페 디엠’, ‘ 메먼토모리이다.

다 알다시피 카르페 디엠은 현재에 집중하라이고, 메먼토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이다.

그래서 저자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그리고 자기자시만의 인생 기준을 만들어라 라고 말한다. 2가지를 기본으로 삼으면서 직장생활에서 꼭 필요한 요소로서 이끌든지, 따르든지, 비키든지라고 말하면서 나는 비켜주는 것으로 밥값을 하는 직장인을 절대로 되지 않으리라라는 자기 다짐을 한다. 특히 성공한 사업가 테드 터너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끌든지, 따르든지, 아니면 여기서 나가라고 말한다. 처음에 나는 위의 3가지 중에서 비키든지를 선택하려고 했다. 그런데 테드 터너는 이끌든지 따르든 지가 아니면 여기서 나가라 라고 말한다....

그럼 비키려고 했던 나는 떠나는 것이 맞게 되는데....이것은 내가 원하는 결론이 아닌데...하는 낭패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갈수록 이런 나의 생각은 점차 옅여지고..자기 자신만의 인생 기준을 만들어 생활하는 속에서 자기의 존재감을 찾고, 자존감을 높여야 함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 자존감이 약하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던 나는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내가 객관적으로 잘났던 못났던 상관없다. 설사 나의 처지다 좀 부족하다고 생각되더라도 그것은 나의 직업이나 위치 일뿐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고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자존감임을 잊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주변의 그들(당신에게 별관심이 없는 그들)에게 신경을 끄자고, 그들은 당신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문제만으로도 매일 허덕이고 있음을 기억하자고....

또한 지금의 자리가 최고의 자리가 될 수 있다고....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는 것....그리고 오늘 현재에 집중하고 절대로 교만해지지 말자고.....

사실 나는 직장생활에서 미움 받을 용기가 부족한 사람이었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바로 취업하여 20년이 넘도록 직장생활을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존감을 회복하고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것만으로도 앞으로의 나의 직장생활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직장생활은 기술이나 방법의 문제라기 보다는 철학이자, 신념의 문제다.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명확히 세운 사람이 오래가는 법이다.(p 235)

 

또한 행복한 직장인이 성공한다는 명제를 잊지 말고 무조건 행복해지자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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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리하는 법 - 넘치는 책들로 골머리 앓는 당신을 위하여
조경국 지음 / 유유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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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쓸데없는 욕심이 많아서(사실은 버리지 잘 못해서 ㅠㅠ ) 온 거실의 책장에 책을 다 꽂고도 부족해서 여기 저기 쌓아놓는 형편이라 이 책을 선택했는데...

현실적인 내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는 어려운 책이었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집에 책이 가득한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이 책을 먼저 접한 남편이 저자는 출판사별로 정리하는 것을 이야기했는데 사실 이거는 별의미가 없을 것 같다면서 차라리 제목순으로(가나다 순으로)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었다. 아니면 장르별로 정리하는 것...이 모든 것 역시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한번쯤을 다 생각해 봤을법한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는 십진법에 의한 분류, 작가별로 정리하기, 출판사별로 정리하기, 판형별로 정리하기, 시리즈별로 정리하기, 지역별로(역사서나 여행서의 경우) 정리 하기 등의 예시를 잘 설명하고 보여준다. 또한 저자의 서재를 중심으로 현실적인 책상과 책장 사이즈를 알려주기도 하고 심지어 유명한 소품점에서 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직접 제시하기도 한다. 참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름난 독서가들이 책을 소장하는 방법이나 책을 소중히 다루었던 경험 등을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쌓인 내 눈앞의 책을 정리 하는 데는 직접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손상된 책을 복원하는 방법이나 소중한 책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방법에는 도움을 받았다.

 

언젠가는 저자의 헌 책방에도 가서 책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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