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가 산만한 게 아니라, 세상이 너무 느린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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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여러 진단명을 전전받다가 작년에 ADHD진단을 받았다. 이미 너무 많은 진단명으로 뭐가 뭔지 혼선을 빚던 중 약이 추가됬을 뿐 내 모든 것 중 무엇이 문제인지 해결이 되지 않았다. 서너개의 진단 중에 시작점을 찾으면 오히려 시원할 것 같았다. 책을 보고 모든 것의 주요원인을 찾았다. 체크하면 할 수록 ADHD의 기준에 엄청 맞았고, 잠깐 아파만 했다가 정신을 차린 것 같다. ADHD에게 충동성과 인간관계는 엄청난 과제였다. 오해를 만들고 오해를 빚고 실수를 만들고, 수습하고 해야할 건 안하면서, 하고싶은 건 즉각 해버린다. 내 또래 남자들 중 어릴때 모두가 그랬듯 ˝ADHD아냐?˝ 라고 하여 엄마들은 모두 소아시절 손에 손잡고 상담을 받으러갔고 나는 얌전해서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성인이 되고나서 나니 이상하리 만큼 ADHD상담은 유행을 타고 있었다. 유행에 따라가지 않던 중 의심이되어 다니던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했고 (컴퓨터로 뭐 누르는거였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변이 워낙 지쳐있음에도 불구하고 약만 받았지 별 처치가 없었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되기 일쑤였다. 이 책을 보면서 이해가 됬으나 이해시키긴 힘들지만 그들이 말하는 것 중 가장 좋았던 건 규칙을 만들고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ADHD가 양심이없고 ADHD가 고칠 의지력이 없어서 자기 질환을 자꾸 광고한다고 생각한다..(씁쓸하게도) 그들은 당신에게 기회를 주길 바라고 도움을 받길 바랄뿐이다. 보호자와 질환자가 함께 이 책을 보면서 정리가 됬으면 좋겠다. ˝~ 하면 됩니다˝보다 ˝ADHD십니다˝ 라는 진단명만 우선시 되는게 씁쓸해 여러 책을 접하는 게 더욱 중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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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김의경 외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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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

#애완동물사육불가_김의경

집을 알아보던 중 길고양이 금이의 밥을 주기위해 금이가 자주다니는 동네로 이사를 가는데 캣맘을 반대하는 집주인들 때문에 금이가 죽고, 언니는 큰 결심을 한다.

#마빈히메이어씨의이상한기계_장강명

루바토빌 입주민들이 다같이 전세사기를 당했다.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시위도 해보지만 매번 국회앞에서 경찰에게 내던져지는 희정, 그 도중 203호 청년의 죽음을 알게된다.

#평수의그림자_정명섭

25평대 집을 마련한 은행 대출담당 김대리, 어느날부터 사람들의 평수와 사는곳이 그림자로 보인다. 평수에 따라, 사는곳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하대하게 되고 혼란에 빠진다.

#밀어내기_정진영

남편은 반지하부터 살았고 아내는 고급 아파트에서 산 경험이 있다 두 신혼부부는 결혼 후 집의 급차이 조정으로 갈등을 빚는다. 죽어도 작은집은 안가겠다는 아내때문에 각종 대출을 다 당겨가며 집을 전전한다. 결국 없는 돈으로 경매를 하여 집을 얻는데...

#베이트볼_최유안

아버지가 원하는 조건으로 집을 얻으려는 "나' 가는곳마다 허위매물에 공사중.. 욕심을 버려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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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이사를 많이다녔다. 평수는 겨우넓혀도 항상 도심외곽지역이었다. 학군과 문화시설로 시장주위에서 더 중심으로 왔다. 왔더니 낡은 저층아파트가 아닌 온통 동네방네 고층아파트다. 처음엔 그러려니 했던 것이 또 같은 도심에서 집값으로 그중 외곽으로 빠지면서 고속도로로 빠지는 길을 사이에두고 외곽 40년된 아파트에 도심 사이로 이사온다. 가는 곳마다 재개발, 심지어 바로 그 전 아파트는 재개발로 세를 마무리하고 집을 옮겼다. 그나마 전세로 살아왔거늘, 이제는 뒤로갈수록 평수넓히기는 커녕 월세살이를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은 그 도심 중심에 분양을받아 유치원부터 같은 집에 살고있다. 주위와 비교되니 잘사는 애를 보면 이사가고싶다~ 를 외치곤한다. 새정부가 들어오면 살고싶은데서 살줄 알았는데 점점 샛길로 빠진다. 무슨집이든 중심부와 가까워 지면 원하는게 더 없을것같은데 어림없는 이야기다. 이게 맞는걸까?... 심지어 바로옆에 신도시 건설을 하면서 이제 발이 꽁꽁 묶였다. 그래서 이 책을 본 모양이다.. 나는 물주가 아니라 이 모든걸 대놓고 겪지 않지만 비교를 견딘다는 건 정말 아픈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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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빌어먹을 세상엔 로큰롤 스타가 필요하다
맹비오 지음 / 인디펍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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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팍팍해졌다. 뭣같은 건 뭣같다고 뱉어야하는데 노래보단 술담배를 찾게된다. 특히 나같이 술담배조차 못하는 사람은 무언가 확 트일 거리가 필요하다. 생각해보니 락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신기할 정도로 활기차다. 이제 알겠다 이 빌어먹을 세상을 솔직히 빌어먹을 세상이라고 뱉고 환호하는게 대나무숲 떼창이었다. 나도 뭐 하나 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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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해도 힘든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음악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더더욱 만만치 않다. ‘졸업하면 치킨집 아니면 레슨실‘ , ‘ 무대 위에선 록스타, 무대 밖에선 무직자‘ 등 음악 전공 학생들이 내뱉는 자조를 들으면 씁쓸함이 몰려온다. 많은 음악 전공자들은 음악과 관련 없는 일로 생계를 꾸려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로큰롤 스타를 꿈꾸는 꿈나무들이 있다. 그들에게 가장 큰 희망은 현재의 로큰롤 스타이다. 릴리카겔은 존재 자체로 그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한다면 언젠가 빛믈 볼 거라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다.

Ryudejakeiru
백만 가지 재앙 속에서도
성실하게
지킬뿐이라고
내 입속에 태양이 들었다고
《Ryudejakeiru》

실리카겔 같은 멋진 밴드가 있고, 그들을 보고 피땀 흘려 연습하는 로큰롤 꿈나무들이 있기에

밴드 붐은 반드시 온다.

( P. 94 ~ 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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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라도 너의 편이다 - 가난한 이웃을 치료하는 의사가 배운 인생의 의미
최영아 지음 / 빛의서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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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히 외로운 때가 많다. 곁에 사람이 있어도, 따뜻한 환경이어도 그렇다. 생각해보면 한 발 늦은 것도 있다. 뿌리박힌 안정감이 일찍이 오지 않아, 주변에 심각할 정도로 결핍을 드러낸다. 나도 그랬다. 대부분의 삶은 사랑받지 못했고, 잘못된 관심을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도 반복되는 나의 결핍적 행동이 알게 모르게 비슷한 것 같아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이 극단적으로 가는 것은 갑자기, 한순간 일어나는 것처럼 보일 뿐 그 과정들은 모두 천천히 일어나는 과정이다. 가장 아프고 힘든 과정이 밖으로 드러났을 때 이미 늦었다고 손을 놓을 수도 있지만, 밖으로 터놓고 막바지에 눈물을 흘렸을 때, 마음을 여는 그때까지 계속 포기하지 않고 손을 꽉 잡는건 어떨까. 당신이 안그러겠다고 할때까지 절대 놓을 수 없다고, 내 눈을 바라보고 모든 걸 터놓으라고 오히려 고집을 부리는 정, 나는 그 정을 받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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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야 할 이유를 더 이상 찾을 수 없으면 맨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가기가 힘들어진다. 현실을 피하고만 싶어진다. 그러면 술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한 잔 두 잔 마시던 술은 어느새 하루에도 몇 병씩 마시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는 상태에 빠져들게 된다. 삶의 의욕을 잃었으니 자신의 몸을 보살필 리가 만무하다. 거기다 술까지 들이부으니 병을 얻는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 아니다. 무섭고 두려운 마음에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죽음이라는 두려움 앞에서 누구라도 곁에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누구나 죽음을 겪어야 한다. 마지막을 어떤 모습으로 맞이할 것인가. 환자들은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싶을까. 나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많은 죽음을 보아오며 삶의 마지막 모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 p. 58 ~ 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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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루스 윌슨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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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로 호흡곤란을 겪으며 일흔살에 졸혼을 설언하고 10년간 칩거하며 어릴 적 읽었던 제인 오스틴 고전 소설로 인생을 다시 읽고 독서재활을 했다. 어릴적부터 독서를 많이해 낭독수업, 토론, 연극배우까지 했고 아버지 어머니와도 어릴적부터 독서얘기를 하며 자랐다. 작가는 1932년생으로 여전히 독서재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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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내용인데도, 읽은 내용인데도 때에 따라 새롭게 다가오고 수십번 읽어도 또 다른 교훈이 나오는 것이 고전의 매력이란 걸 느낄 때, 아직 초보인 나도 한번 시도해봄직 하다 생각이든다. 특히 인간관계에 관해서는 이만한게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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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기와 10대 후반의 어느 사이엔가 독서가 내 삶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나는 책에 의지해서 인간관계를 이해해나갔다. 소설 안에서는 인생이 다 좋지만 하거나 다 나쁘기만 한 경우는 거의 없더라. 인생은 좋고 나쁨의 혼합이라는 걸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내가 오스틴의 소설 세계에 그렇게 쉽게 진입한 건 우연이 아니었다. 일곱 살에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읽고부터 내가 알고 있는 세계 너머를 꿈꾸기 시작했다. 나이얼 윌리엄스는 소설 《행복이란》에서 그곳을 ‘딴 세상‘ 이라고 하더라만, 아무튼 나를 둘러싼 이곳을 벗어나 어딘가의 저곳으로 빠져드는 것이 익숙해졌고, 내 자리로 돌아올 때마다 길을 잃지 않고 삶을 헤쳐 나갈 새로운 묘안을 얻어 오곤 했다.

도서관 책장에서 《오만과 편견》을 집어 들었을 때, 내 마음은 틀림없이 준비된 상태였을 것이다. 비비언 고닉은 독서 회고록 《끝나지 않은 일》에서 그런 마음가짐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아 수용성! 다른 말로는 준비된 상태라고 한다. 책과 독자 사이에 이루어진 모든 성공적인 연결을 책임지는 건 인간의 신비 중에서도 가장 신비로운 수수께끼, 바로 감정적 준비다. 모든 생의 형태는 결정적으로 여기에 달려있다.˝

사춘기에 접어든 그때 나는 현실에서처럼 빛과 그림자가 불가분하게 뒤섞인 세상으로 들어가 그것들을 체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것은 신이 창조한 세상이 아닌 한 작가가 창조한 허구의 세계였다. 그가 소리와 인격과 생각을 불어넣어 완성한 정연한 패턴 안에 단순한 결혼 플롯을 뛰어넘는 인생의 비전이 담겨 있었다. 내가 평생 이어갈, 궁극적으로 내 삶의 암흑기에 빛을 비춰줄 허구의 경험 읽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_ 156~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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