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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나는 텃밭에 간다 - 판다 할부지 강철원의 다정한 식물 수업
강철원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3월
평점 :
《매일 아침 나는 텃밭에 간다》
에버랜드 바오패밀리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이미 5년전부터 텃밭을 가꾸며 농사꾼의 아들로 살았던 어린 시절을 되세긴다. 자연의 모든 것을 사랑하며, 그곳에 동식물. 심지어 곤충조차도 가리지 않는다. 양배추에 애벌래가 붙어도, 열매를 새가 먹어도 ,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한다는 철학을 잊지 않는다. 밭옆에 고라니가 똥을 싸고 가도 주키퍼답게 건강을 살피는 모습에 아 정말 주키퍼다 하며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것과 더불어 오랜 세월을 지낸 아내와의 합도 대단하다. 무엇이든 재배하면 척하고 밥상을 내오며, 요리를 좋아하니 남편이 재배하는 작물만을 기다린다. 언제나오나 하다가 집안으로 들어오면 밥상위로 뚝딱 올라온다. 우리집도 어릴적 주말농장을 해봤지만, 식구들의 합이 맞지 않았다. 오로지 어머니만 밭일에 관심이 많았고 나머지는 집에 갔으면 했다. 재배부터 밥상 위까지 모든 것을 감당하다가 누구도 관심 가져주지 않으니 여러번 시도하다가 주말농장은 그렇게 끝을 맺었다. 자연을 사랑하고 밭을 재배하는건 대부분은 맘먹으면 할수있지만 우리는 사람이라는 큰 자원이 더불어 필요하다. 거대한 자원, 지원군이 가득하니 얼마나 행복할까. 오늘은 어머니 나물반찬이 그리워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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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텃새, 철새, 밭을 지나치는 새, 밭에서 쉬어가는 새, 숲에서 노래하는 새, 누구 하나 빠짐없이 삶에 존심이며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몫을 살고 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된 자연의 소중한 조각들이니 잘 맞아떨어지는 조각이 될 수 있게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 푸바오와의 이별이 허전해지는 마음을 가눌 일이 없어 매일 찾았던 텃밭, 사람들에게는 있을 때 충분히 사랑하고 떠날 때 응원하며 잘 보내 주자고 말하던 나였지만, 밀려오는 슬픔을 막을 수는 없었기에 혼자 텃밭에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런 공간을 영화 촬영팀이 찾아왔다. 영화 촬영은 숨 가쁘게 진행되었고, 텃밭을 오가며 푸바오와의 이별을 준비하던 중 홀연 어머니가 소천하셨다. 아, 어머니. 나는 밀려오는 상실감과 슬픔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푸바오를 중국에 데려다주는 공적인 일이 먼저인가, 자식 된 도리로 어머니의 상을 온전히 치르는 게 맞는가를 놓고 계속 갈등했다. 나의 이런 마음을 알았는지, 큰형님이 명쾌하게 결론을 내려주셨다. ˝철원아, 국가대표로 나간 프로 선수가 운동 경기 중 비보를 들었다고 경기를 중단하고 나와야 하겠니? 생각해 봐라. 당연히 경기를 마무리해야 하지 않겠냐? 너는 국가대피바.
어머니는 남은 형제들이 잘 모실 테니 너는 너에게 맡겨진 임무를 잘 마치고 오너라.어머니도 그렇게 하기를 원하실 거다.˝
✍ 산호랑나비 애벌레는 텃밭에서 주인 행세를 톡톡히 하며 매년 나와 공존하는 텃밭 관리인이 되었다. 계절이 흐르면 방풍과 미나리 줄기에 실을 내어 몸을 고정한 채 번데기로 변했다가 또다시 나비로 우화해 그 식물에 알을 낳는다. 자연은 이렇게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재미가 있다. 각자가 욕심부리지 않고 필요한 만큼 가져간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공존하는 것이 텃밭의 순리이자 자연의 이치이다. 그래서 나는 방풍과 미나리, 산호랑나비를 사랑한다. 함께 나누어 먹는 식구이자 가족이고, 맛있는 먹거리와 아름다운 꽃까지 아낌없이 내어주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 텃밭을 날던 산호랑나비는 자연스럽게 방풍나물 옆에 알을 낳았다. 처음에는 몰랐다가 산호랑나비 애벌래가 야금야금 방풍나물 잎을 갉아 먹는 걸 보고 알게 되었다. 애벌래는 방풍나물뿐만 아니라 미나리 잎에서도 자라고 있었다. 별안간 나에게 사명이 떨어졌다. 산호랑나비의 애벌래들을 지키기 위해 절대 농약을 치지 않는다! 그래야 내년에도 화려하고 예쁜 산호랑나비를 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