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 굴레 출판사 - 영상화 기획 소설
현영강 / 잇스토리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범한 직장인, 백화점에서 맹인 할머니를 모욕한 뒤로 3일에 한번 실명한다. 그로인해 3일에 한번 병가를 내며 진실을 숨긴다. 와중 팀장인 설화와 가까워지고 오로지 설화만이 진실을 알고 보호해준다. 그러던중 세 굴레 출판사와 거래상으로 방문해 자신이 투고했던 20대작품 <식물인간>에 대해 발설해버렸다. 출판사와 회사는 제멋대로 작품과 주인공을 주물러 이득을 취하려한다. 작가로 데뷔하면 조건이 맞을때 하겠지만 안타깝게도 3일에한번 눈이 먼다는걸 도저히 밝힐수가 없다. 거짓말을 해가며 진실을 숨기는 현미생 덕분에 들키면 안된다는 스릴이 독자에게 던져진다.
〰️〰️〰️〰️〰️〰️〰️〰️〰️〰️〰️〰️〰️〰️

나는 누군가의 재능을 이용한적이 있던가 문득 생각해봤다. 나대신 누가 커버쳐줘서 일이 해결됬으면 좋겠다는 기억. 협업이 아닌 떠넘김의 기억말이다. 현미생이 회사원이면서 꼭두각시가 되는걸 보며, 나는 누가 나대신 꼭두각시가 되주길 바랬나. 주로 사수가 대상이었던것 같다. 내가 못해도 욕도 먹어줬으면, 막히면 그만큼은 해줬으면 하는 공짜정신. 간단한 테크닉이었고, 이 소설처럼 저작권 분쟁은 아니었지만 뭔가 잘못됬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임넘기기와 이득의 유혹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것을 이용하는가 아니면 견제하고 오히려 제 역할을 하기위해 선의의 경쟁으로 삼는가.

〰️〰️〰️〰️〰️〰️〰️〰️〰️〰️〰️〰️〰️〰️〰️

🔖

‘그것은 바로 분노가 불안을 이긴다는 것‘

단전에서부터 화가 끌어올랐다. 차가운 손과 발이 서서히 열을 뿜기 시작했다. 나는 안다, 지금의 저 온기는 가짜이며 자율신경 불균형으로 인한 번열증상이라는 사실을. 억지로 쥐어 짜낸 분노, 예상대로였다. 분노는 불안을 사정없이 물어뜯었으며, 별것아닌 존재로 빌빌거린다는 한심스러운 눈초리로 나를 바라본 뒤, 사라졌다. 오른쪽 다리부터 힘을 넣었다. 다음은 왼쪽 다리, 가슴을 폄과 동시에, 목, 허리, 어깨, 팔. 몸을 일으키니 언제 그랬냐는듯 불안이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한 호흡에 털어냈다. 그러자 사라진 설화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녀는 어디까지를 보았을까. 그리고 어느 부분에서 나를 버리고 발걸음을 돌렸을까. 나는 옷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었다. 흡연이 간절했지만, 이 상황에 담배냄새까지 몸에 베게 하고 싶진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