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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달리기 - 승복 입은 러너의 11,450킬로미터 마음 수행기
지찬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3월
평점 :
최대 울트라 마라톤도 달리는 러너 스님, 런닝을 통해 수행을 하며 그 사이 반성하고 깨닫는다. 수행을 하는 스님이라고 하면 욕심이 없고 항상 마음이 깨끗할 것같지만, 런닝하는 스님 얘기를 보며 느끼는건 ˝아 맞지, 스님도 사람이지..˝ 욕심을 가지는 건 죄가 아니다. 욕심을 표현하고 내놓고, 혹은 그 정도가 문제일 뿐이다. 새로운건 누구나 갖고싶다. 하지만 그걸 실천하는 횟수와 정도의 문제다. 결국 내 마음가짐은 내가 알수있다. 아무리 스님의 글을 읽고 느낌을 쓰더라도, 스님은 나보다는 잘 알고 나는 스님을 전혀 모른다. 수행은 모르는걸 알게함이 아니다. 그 흑백논리에서 빠져나오는 것, 비우고 나오는 것도 달리기와 비슷한점이 많다. 불교나 천주교의 수행에 관심이 있는 나는 달리기 수행에 마음이 갔다. 오.. 근데 어렵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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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수행이란 뗏목을 언제 내려놓을지를 미리 결정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 내가 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알아차리는 일인지도 모른다. 방편을 방편으로 사용하는 태도,
소유하되 매이지 않는 연습, 그 연습은 물건을 전혀 갖지 않는 데서가 아니라 갖고 있는 동안 마음을 살피는 데서 시작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달린다. 때로는 충분히 장비를 갖추고, 때로는 부족한 상태로, 그 차이를 경험하면서 무엇이 나를 더 자유롭게 하고 무엇이 나를 더 무섭게 하는지를 몸으로 배운다. 그리고 언젠가 마라톤이든 물건이든 손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날이 오더라도 그 상실의 크지 않기를 바란다.
‘ 아, 여기까지 왔구나 ‘
이렇게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일 있기를
새 물건을 기뻐하는 마음과 그것을 내려놓을 준비를 함께 품는 일, 나는 지금도 뗏목을 들고 있다. 다만 언덕이 어디쯤인지, 뗏목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어디쯤인지를 제대로 알아차리기 위해 오늘도 마음을 살핀다
_ 222 ~ 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