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대하는 태도
소노 아야코 지음, 김욱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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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에 태어나 아버지의 폭력을 겪고 마음에 맞는 남편을 만나고서야 안정을 찾았다. 200편이 넘는 소설과 에세이를 집필하고 2025년에 세상을 떠났다.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가장 큰 목표는 인간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려야 했고, 그만큼 인간이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큰 깨달음을 얻었다. 가장 큰 깨달음이라면 환경적 요인을 넘어서는 것이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힘들다는 이야기다.

이런 환경요소조차도, 의미없이 바로 삶이 즐거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읽으면서 삶을 겸허하게 느끼는데 '죽음'을 공부하는 것은 나에게 큰 재산이었다.

여전히 나는 젊고, 이룰것도 많고, 30대까지 애써 이뤄논 것도 너무 많다. 시작하기엔 너무 이르고, 내면의 성장을 그만두고 싶지도 않다.

나는 아직 삶에대한 욕심이 있다.

하지만 죽음을 공부하면서 정말 특이한 것은 경험하지 않았음에도 최악의 경우인 '완전한 소멸'이 슬슬 두렵지 않다는 것이다.

소멸은 결국 세대교체다. 우리가 지난 세대를 가끔 불편해하듯, 후배들에게 우리 세대가 불편히 느껴질 수 있다. 만약 후배세대를 위해 배려를 한다면 극단적으로 생각했을 때 스승이 되고, 멘토가 되고, 언니가 되어주는 것도 좋지만, 적당한 시기의 소멸은 그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복지를 주고, 기회를 주는 창이 되지 않을까.

정말 잔인한 말이고, 많은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바지만 (깨닫고 싶지 않지만) 소멸이 배려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잔인한 진실이고 또 중요한 진실이라고 본다.

나는 전생과 환생이 있는지도, 환생없이 영원한 영이 있는지도, 또한 소멸인지도 모른다. 그걸 모르기에 우리의 죽음이 두려운 것이다.

죽음앞에서 겸허해졌다는 것이 내가 책을 읽으면서 얻은 가장 큰 자산이고, 그렇게 나는 나를 미워하지 않겠다는 큰 결심을 한다.

언젠가 소멸되면서 후배들한테 자산을 물려줄 수 있다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법의 모습을 알려주고, 나처럼 자신을 미워하는 버릇을 들이지 않도록 하는 것.

자신을 비난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 '죽음'이란 그만큼 '소멸'에 대한 개념과 받아들임은 나와 세대교체를 위한 중요한 자세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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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인생의 마지막 싸움은 죽음의 일방적인 승리로 정해져 있다. 아무리 의료 기술의 도움을 받아도, 의사의 지시에 따라 요양 생활을 해도 생명을 영원히 이어가지는 못한다. 좌절을 모르고 살아온 사람에게 이런 상태는 정의, 도덕, 질서 등 모든 것에 대한 배신과 반역으로 느껴진다. _ 50

✍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기회로 남기는 것이 확실히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나, 라고 고민에 빠졌을 때 사자의 목소리로 들려온다. _ 88

✍ 오히려 죽음은 통과 의례에 참여하는 것이다. 죽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죽음으로 다음 세대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 현재 일본은 세계 최고의 장수 국가다. 이것을 기뻐해도 좋지만, 70억 가까운 지구상의 인간 모두가 일제히 100세에 육박하는 장수를 누리게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거기에 어떠한 지옥이 기다리고 있을지 상상할 수 없다.

✍ 우울증 환자든 조울증 환자든, 어쨌던 정신이 아픈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 한 가지 있다. 성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이기적으로 되는 증상이다. 그들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다. 자신의 고통, 염려, 흥미에 사로잡혀 우리가 주변에 있는 많은 타인 덕분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할 수 없다. 이기주의는 곧 유아성으로, 이러한 우울증 환자는 영원히 성인이 되지 못한 사람들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 목숨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한 알의 씨앗인 채로 언제까지나 사는 것은 오히려 슬픈 일이다.

_ 124

▶ 마지막은 해당사항.. 동의하는 부분, 죄송한 사람이 많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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