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의 방》
인도 데라에 사는 영국소년 러스티, 부모없이 쭉 데라에서 자라 자신의 출생지도 모르고 신분증도 없다.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대하며 돌봐주는 후견인 해리슨 아져씨와 선교사 부인 뿐. 해리슨씨는 조금이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바와 다른 행동을 하면 러스티에게 흠뻑 몽둥이질을 한다. 이번에도 엉덩이를 맞았다. 가난한 이와 불가족 천민들이 들끓는 시장에 가다니, 너는 고귀한 영국인이다. 친구들은 자기들과 홀리 축제를 가자고 했는데 해리슨 아져씨가 감시하고 있다. 그래도 끝까지 자길 찾는 친구들을 따라 홀리를 간다. 갖다 오자마자 영국인 답지 못하다고 시비거는 해리슨씨를 오히려 흠뻑 때리고 집을 나와버렸다. 시장에서 사귄 친구 소미를 따라 키션 카푸라의 가정교사가 되며 지붕 위에 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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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저 너답게 굴라는거는 대체 무슨 말인가. 후원이라 말하고 자존감폭력이라고 붙이고 싶다. 자기 신분이 나라에 등록된지도 모르고 아는건 자신이 영국집안 아들이고 이름이 러스티이고 남자고 17살이다 뿐 자기 정체성을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고민을 하는데 이 소년은 그나마도 자기의 히스토리를 모른다.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0에서 시작했기에 고귀한 부잣집보다 나를 표현하는 지붕 위 방이 낫다.
그럼에도 소년은 모험 속에서 자신을 찾을 필요성을 느끼고 행동에 나선다.
이 책은 인도를 배경으로 한 인도소설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끈다. 무려 작가는 청소년기를 보내며 이 소설을 썼고, 나중에서야 다듬어 출판사에 기고했고 여러번 떨어졌다. 기고한지 꽤 되서야 어느 출판사에 합격해 첫 책을 냈으나 몇년동안 판매성적이 저조했다. 점점 알려지며 50만부가 팔렸고, 어린시절 쓴 책은 지붕위로 올라왔다.
어릴때일수록 그때 입은 옷도 사진도 커서는 찢고싶고 지우고싶을때 어린시절의 순수함을 저서로 남기다니, 나만해도 sns에 올린 판타지 소설을 창피해하는데(다행이 서비스가 없어졌다.) 정말 대단한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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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는 이제 남들 앞에서 내가 취하게 놔두지 않아. 그러니까 벽장 속에 숨어서 마셔야 해.˝ 카푸르 씨는 크게 속삭이는 소리로 러스티에게 말했다. 슬퍼 보이는 그의 뺨에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 아내가 닦달해서 흘린 눈물은 아니었다. 아내의 꾸중은 무시해 버리면 그만이었고, 그저 자기 연민에서 흘린 눈물이였다. 그는 종종 스스로가 가여워서 자다가 깨어 울곤 했다.
✍ 러스티는 인생이 무력하고 허망하고 사소하다는 느낌에 압도되었다. 매 순간, 누군가 태어나고 누군가 죽는다고 그는 중얼거렸다. 하나, 둘, 셋 이렇게 매 순간 한 사람이 태어나고 한 사람이 죽는 걸 셀 수 있는데 ... 거대한 전체의 삶에서 하나의 생명은 뭘까, 이 하나의 죽음이란 그저 시간의 흐름일 뿐이지 않을까... 내가 지금 죽는다면, 갑자기 아무 이유도 없이 죽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게 중요하긴 할까... 우리는 아무 이유도 모르고 목적도 없이 살아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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