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구독 사회 - 약과 영양제로 몸을 튜닝하는 시대
정재훈 지음 / 에피케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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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약은 줄이지만 영양제를 먹으면 나를 챙긴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천연, 자연 성분 영양제를 먹으면 정말로 나를 위하고, 부지런한 느낌이 든다.

느낌과 달리, 어떤 것들은 부작용으로 작용할 수 있고 약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비타민은 좋지만, 반대로 칼슘과다가 올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우리는 영양제를 먹음으로서 내 몸을 챙긴다는 자부심을 구독한다. 건강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그 자부심을 챙기는 것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듣던데로 몸에 좋을까? 키성장 호르몬 주사는 어떨까? 홍삼, 초콜릿, 오메가3, 단백질 쉐이크 등등 진실을 파헤친다.

이 책을 보며 뉴턴의 실험이 생각났다. 당시 전염병을 치료하기 위한 아이디어 실험이었는데, 독두꺼비를 매달아 독이 든 침을 뱉으면 그걸 약으로 쓴다는 것이다.

소량의 독도 약으로 쓸모가 있을 수 있고 많으면 반대로 말그대로 독이 될수있다.

이것은 실제로 실현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독두꺼비가 뱉은 독침보다 더 많은 양을 종류별로 먹고있다.

우리는 독을 구독하는 걸까, 약을 구독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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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사람들은 마이너스를 채워서 제로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로를 플러스로 만들기 위해 영양제를 먹는다. 좀 더 잘 달리고, 더 잘 집중하고 더 활기찬 슈퍼 노멀이 되고 싶은 욕망이 투영된 것이다. _ p.28

✍ 이 모든 과정에는 과학적 데이터뿐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 안심과 자기 이미지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나는 이 얽힘을 <믿음의 과학> 이라고 부르고 싶다. 과학이 사라진 자리에 미신이 들어온 것이 아니다. 과학의 언어 위에 우리의 간절한 믿음이 겹겹이 덧씌워진 상태, 그것이 바로 <영양제의 세계>다. _ p. 32

✍ 문제는 이 단순화 된 논리가 대중에게 너무나 매력적이라는 접이다. 병원에 가면 의사는 <검사를 해봐야 안다>, <원인이 복합적이다> 라며 답답한 소리를 한다. 하지만 1분 닥터는 <원인은 이것 하나, 해결책도 이것 하나> 라고 시원하게 말해준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이보다 더 강력한 위안은 없다. 그것이 거짓 위안일지라도. _ p. 38

✍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영양제를 끊는 일은, 단순히 제품 소비를 중단하는 선택이 아니라 내가 공들여 쌓아온 자기 이미지의 일부를 허무는 일처럼 느껴진다. <원래 이런거 꼼꼼히 챙겨 먹는 사람이었는데... 이제 그냥 대충 사는 사람 같잖아.>, <이 루틴을 줄이면, 내 삶의 통제력도 같이 무너지는 것 같아.> 건강 판타지는 이렇게 작동한다. 처음에는 몸을 위해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것을 더하고 쌓게 만든다. _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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