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나더 라이프 : 글리치
박새봄 외 지음 / 멜라이트 / 2026년 3월
평점 :
의문의 평행세계 속 나와 소통하며 위기를 돌파하는 여자, 목에 뱀을 두른 사람의 환각이 보이는 뮤지컬배우, 남의 남자를 뺏어 결혼했다가 친구와 바람피는 남자를 찌른 여자, 삼남매 사이에서 아빠가 누군줄 모르고 자라던 중 자살시도를 해 루돌프에 의해 건저져 산타파파의 직원이 된 남자
엉뚱한 상상이어서 더욱 재밌고 짜릿한 이야기 들 속에 ˝자신의 시간을 바꾸는 선택을 하는건 자기뿐˝ 이라는 일관적 메시지는 계속된다.
한순간의 선택으로 살인자가 되기도 하고, 자기도 모르게 산타파파의 직원이 되기도, 뱀을 두른 사람들을 받아들이기도,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각각마다 주인공이 위기속에서 인내하고 조언을 구하며 빠져 나오는 걸 보며, 이런 엉뚱발랄한 이야기들이 반복적으로 주는 위기탈출 속 교훈에 내가 지금 거치는 위기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는 어떤 선택을 했는가
어떤 생각을 해왔는가
무슨 행동을 선택했는가
어떤 조언들을 받아들였는가
등등
소설이 줄 수 있는 것 중 큰 자산은 순간의 상황에 대한 다양한 행동선택가능성을 엿보는 것 아닐까싶다.
남의 순발력은 공부가 되니까
〰️〰️〰️〰️〰️〰️〰️〰️〰️〰️〰️〰️
✍ ˝진 박사, 상아야 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니지 너를 포함해 지구인 거의 대부분이, 그러니까 거의 모든 인간이 그걸 못 본다고 해서 그걸 아예 없는 걸로 칠 수 있니? 똑같은 걸, 똑같은 형태로 보는 두 사람이 있잖아? 그럼 그건 실제로 있는 거야. 그게 환각이라면, 두 사람의 뇌가 각각 고장난 상태인 거면 둘이 똑같은 걸 볼 수는 없잖아. 두 사람 뇌가 뭐 연동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지? 내가 몇 번이고 확인했어. 미령 언니랑 나는 똑같은 걸 봤어. 그때부터야. 나는 내가, 우리가, 보통 사람이 가지지 못한 어떤 능력을 갖게 된 거라고 완전히 믿게 되었지, 그때부터 인생이 좀 신나더라? 뭐에 쓸모가 있는지 그때는 몰랐지만 아무튼 초능력자가 된 거잖아. 아직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보는 뱀은 세상에 분명히 존재하는 무엇이야. 그리고 나는 평생 그것을 보는 사람들을 은밀히 찾아냈고, 연결했고, 사례를 종합해가며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뭘 어째야 할지를 정리하며 살았어. 나 같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나누며 살기 시작한 거지. 적어도 뱀을 본다는 이유로 스스로 제 삶을 망가뜨리는 여자들이 없기를 바랐거든. 물론 그게 다 돈이 많아서 할 수 있었던 일이지만 나도 제법 인류애가 있는 사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