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중용 (보급판) 동양고전 슬기바다 3
주희 지음, 김미영 옮김 / 홍익출판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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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목표는 ‘필사하며 다 읽자‘였으나 더딘 진행 속도에 읽는데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만큼 재미로 읽을 만한 책은 아니고 유학이나 동양철학에 관심 있는 이라면 권한다. 또한 오로지 이 책만 읽을 것이라면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논어>나 <맹자>와 이어서 읽는다면 좋을 듯하다. 사서의 체계를 완성한 주희에 따르면 위의 사서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순서로 읽을 것을 권한다. 나는 마음대로 읽었지만. ㅎㅎㅎ 그래서일까 <중용>에 ‘도‘ 이야기가 유난히 많이 나온다. 나같은 철할 문외한에게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과거와 현재의 한국 사회를 폭넓게 이해하려면 이 책은 필독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큰 기대는 말고 읽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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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구름 잡는 느낌으로 읽고 있는 <중용>.
그러다 제대로 한 건 건졌다.
평생 삶의 중심으로 삼아도 될만한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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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울림이 크다.
좋은 습관 기르기 시작!

우리의 행동 방식은 의지가 아니라 습관의 지배를 받는다. 살아오면서 몸에 밴 습관은 의지만으로 깨뜨리기 어렵다. (중략) 아이들은 보고 배운대로 행동할 뿐이다. 습관을 고치려면 올바른 행동을 되풀이해서 좋은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두뇌에서 이루어지는 합리적인 판단보다 지금까지 몸이 반응했던 방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권일한, <선생님의 숨바꼭질>, 지식프레임, 2018,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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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퀴어 - 근대의 틈새에 숨은 변태들의 초상
박차민정 지음 / 현실문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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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은 제목에 많이 끌렸다. 기괴하고 괴상하다는 뜻을 지닌 ‘queer‘란 단어가 주는 의미가 강렬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우리 역사에서 표면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동성애를 다룰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얼른 읽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조선의 퀴어>는 1920~30년대 식민지 조선을 배경으로 하며 당대의 신문과 잡지에 실린 기사들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즉 우리가 흔히 생각하던 1392년에 건국된 조선은 나오지 않는다. 헉! 하는 대목이었다. 게다가 정상적(?)이 지 못한 것들을 다루다 보니 정부 자료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니 거기에 기댈 수 없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신문, 잡지가 최선의 자료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기괴하고 괴상한 것들을 주제로 한 책이다 보니 일반 인문, 사회과학 서적에서는 보기 힘든 주제들이 나온다. 가령 ‘에로 그로(에로틱하고 그로테스크한) 경성‘, 변태성욕, 남색 풍속, 성전환수술, 생식기성 신경쇠약, 사다이즘, 정사(情死, 사랑하는 남녀가 그 뜻을 이루지 못하여 함께 자살함) 등이 우선 눈에 띈다. 물론 민속학 등에서 이미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에 일반 대중에 알려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어렵게 시작했을 저자의 시도는 분명 칭찬받을만하다.

책을 읽기 전에 우선 퀴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를 분명히 해야 한다. 최근 퀴어라는 단어는 동성애로 많이 읽힌다. 이런 선입견을 버리고 정상(?)과 다른 존재들이라는 정도의 의미로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그런 그들은 근대의 물결과 함께 서양의 성과학 지식이 국내로 소개되어 들어오면서 차츰 존재를 드러내게 되었다.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왔을 법한 무덤을 파서 시신의 뇌수를 꺼내는 행위나 남장 여성의 등장으로 인한 소동, 키스 절취 사건 등은 읽는 내내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나 조선 시대에 존재했던 남색은 이성애 외에 남성 간 동성애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 분명 아내가 있음에도 남자를 필요로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분야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나로서는 이 책은 호기심 덩어리였다.

한편 이 책을 통해 일제의 식민지 사회정책도 조금 읽힌다. 가령 영화 <감각의 제국>의 실제 사건으로 유명한 1936년의 ‘아베 사다‘사건을 보자. 이는 31세의 아베 사다라는 여성이 사도마조히즘 성행위 중 애인이 사망하자 애인의 성기를 잘라 현장에서 도망친 사건이다. 일본에서의 정보에 목말라 있던 조선에서는 본국의 각종 사건 사고를 국내 신문에 바로 실었다. 하지만 이 아베 사다 사건은 전해지지 못했다. 이는 식민지 당국의 검열 때문으로 이해된다. 일본은 미성숙한 조선을 일본보다 한 단계 아래로 보고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여겼던 것이다. 성병 관리 및 위생박람회 정책에서도 본국은 민간이 담당했지만 조선에서는 경무국이 담당할 정도였다. 심지어 경찰은 가두에서 키쓰하는 것은 절대 불가를 외치며 연인들을 구속시켰다. 따라서 당대에 자유연애란 실현하기 힘든 이상에 가까웠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럼에도 이 책의 단점도 눈에 띈다. 첫째는 젊은 학자여서 그런지 전문 용어의 사용이 많다. 읽는 이에 따라서는 쉬 진도 나가기 어렵게 만든다. 이는 문장까지 어렵게 만들어 가독성이 떨어지게 만든다. 둘째, 퀴어들을 다루지만 남성보다 여성을 압도적이 많이 언급하고 있다. 물론 남성 중심 사회에 이상한(?) 여성을 다루는 기사들이 더 많기도 했겠지만 책 전체로 보면 남성 문제는 소략하다. 셋째, 페미니즘적 시각이 다분한 저자의 글이어서 그런지 책 전반적으로 1920~30년대를 그런 시각으로 보고 판단하고 있다. 즉 현대인의 눈으로 과거 사회를 평가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나와 다른 이들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호기심을 넘어 한 시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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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8-0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원래 논문 형식으로 나왔고, 저자가 일반 독자를 위한 책을 처음 쓴 거라서 이해하기 힘든 용어가 눈에 많이 띄였을 것입니다.

knulp 2019-08-08 20:51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해당 분야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저자가 그렇지 못한 독자을 위한 배려가 조금 적었다고 봅니다. 그래도 읽어볼만 했습니다. ㅎㅎ
 
무한동력 1
주호민 글.그림 / 상상공방(동양문고)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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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동력>은 ‘파괴왕‘내지 ‘신과 함께‘의 작가로 알려진 주호민의 2009년 작품이다. 글을 쓰기 전에 잠시 조사해 보니 2013년에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작자의 따뜻한 이미지만큼이나 이 작품도 인간의 온기가 느껴진다. 다 읽고나면 ‘그래 힘내서 살아야지‘하는 작은 다짐같은 것도 생겨난다. 나만의 착각일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핵심 인물은 취업준비생, 네일샵 직원, 하숙집 고3 딸과 그의 동생, 그리고 무한동력 에너지를 완성하려는 하숙집 주인 등이다. 그들은 서로 다른 길을 가려하지만 사회에서는 다소 소외된(?) 존재들이다. 밀려났다기 보다는 잠시 한 걸을 물러나 있거나 자신만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일반인들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뒤쳐진 사람들로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런 이들에게 작가는 힘을 실어주고 싶은 듯하다.

전문가들은 불가능하다고 말리는 일을 쉼 없이 꿈꾸는 하숙집 아저씨는 주인공격인 취업준비생에게 조언해 준다.˝자네가 죽기 전에 먹지 못한 음식에 대해 후회하겠나? 꿈 꾸던 일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겠나?˝ 자기가 무얼하고픈지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막연한 20대의 청춘들에게 작가가 하고픈 말일 것이다. 내 꿈을 실현하도록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물론 한국의 현실에서 쉽지 않은 일임을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실에 안주하고 떠밀려 살아갈 수만은 없지 않은가. 한 번 뿐인 인생 도전해 봐야 하지 않나? 작가는 하숙집 아저씨의 불가능한 도전을 통해 청년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웹툰을 자주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호민 작가가에 대해서는 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종종 읽게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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