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꽃을 아시는 분 있나요?
심은지 2년만에 첨으로 꽃망울을 내밀었다.
싹도 잘 안내던 새침떼기들인데.
그 이름은 모과다.
썰렁한 몽통에 덜렁 싹 몇 개와 꽃 하나.
하지만 내 맘엔 벌써 봄이 온 듯하다.
풍성해진 느낌이 너무 좋구나.
겨울철 실내에 핀 꽃이 열매를 맺기란 쉽지 않겠지만
심난한 마음을 달래기엔 이만한 선물도 없을 듯.
거실에 모과가 달리면 얼마나 좋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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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2-22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과향. 자연이 주는 최고의 천연 향기죠. ^^

knulp 2016-02-22 12:58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군요. 싹이 하나 더 나오고 있는데 기분 좋으네요.

나와같다면 2016-02-22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과향기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knulp 2016-02-22 21:24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바로 위에 꽃망울이 또 보이더라구요^^

서니데이 2016-02-22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nulp님 , 오늘 대보름입니다.
좋은 밤 되세요.^^

knulp 2016-02-22 21:33   좋아요 1 | URL
오셨네요. 감사합니다. 달이 없어 아쉽네요.
 

  나는 요즘의 노래에 대해 비판적이다. 빠른 템포의 멜로디와 댄스 위주이다보니 유치하기 짝이 없는 가사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주 듣기 싫다고 말한다. 가끔은 쓰레기 같다며 극단적으로 말하곤 한다. 물론 내 생각이 지나치다는 것을 안다. 지금 노래가 듣기(가사)보다 보여지는 데(댄스) 치중하다보니 이런 상황에 이른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게 최선일까? 

 

  가령 트와이스의 '우아하게'나 카라의 '미스터'에서 대체 무엇을 들을 게 있는가. 다만 듣기 좋은 멜로디와 예쁜 그녀들의 몸짓만 눈에 들어올 뿐. 아이돌을 폄하고픈 마음은 없다. 그들의 노력에는 언제나 박수를 친다. 그저 부박해 보이는 내용에 안타까움을 느낄 뿐. 그들을 가수가 아닌 댄서로만 키우는 듯한 기획사의 꼼수를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 그에 비해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같은 노래는 한 편의 '서정시'다. 글쓴이가 얼마나 고심하며 내면의 아픔을 노래에 새겼는지 귀와 마음이 느낀다. 나는 그래서 옛노래가 좋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렇게 나이 들었음이 티난다. ㅎㅎ

 

바람이 분다

                                                           작사:이소라/작곡:이승환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https://youtu.be/vpFKpHwg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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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19 05: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옛노래가 더 와닫네요.
전자음도 별로 없고 청아한 목소리들..

knulp 2016-02-19 14:5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래야 가수 아닌가요?^^

서니데이 2016-02-19 0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 들었습니다.
화면속의 김지수씨가 참 예뻐요.

knulp 2016-02-19 14:55   좋아요 1 | URL
ㅎㅎ 맞습니다. 김지수 참 예뻤죠.

2016-02-19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knulp 2016-02-19 14:56   좋아요 1 | URL
정말 시였습니다. 이런게 노래 아닌가요?

하리 2016-02-19 16:48   좋아요 0 | URL
네네! 옳으신 말씀ㅎㅎ 전 이번에 산울림의 회상 가사에도 흠뻑 빠졌어요ㅜㅜ(시그널이란 드라마때문에 알게었지만요ㅎ)

knulp 2016-02-19 17:58   좋아요 1 | URL
그러셨군요. 사람의 심장을 울리는 목소리와 가사를 가진 노래가 좋습니다. 옛날노래! ㅋ

cyrus 2016-02-19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귀가 아직도 젊어서 그런지 아이돌 음악에 익숙한 편입니다. 그래도 다시 듣고 싶고, 매일 듣게 되는 음악은 주로 90년대에 나온 것들입니다. ^^

knulp 2016-02-20 00:04   좋아요 0 | URL
ㅎㅎ 취향의 차이겠죠. 저도 즐건 아이돌 노래 들으며 흥겨워하긴 합니다. 근데 거기까지죠. 생명력이 참 짧다고 느껴져요.

지니 2016-02-19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노래는 가사도 가수도 정말 예술이죠~
가슴을 마구 후벼 파다못해 다듣고 나면 정말 눈물이 주루륵... 진심으로 심장을 울리는 명곡 입니다~

knulp 2016-02-20 00:03   좋아요 1 | URL
남자라 그런지 첨엔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가사를 음미할수록 처연한 감정이 공감이 되더라구요. 작사작곡노래 모두 최상입니다.
 

여유로운 밤을 마감한다.
세 권의 책을 동시에 읽자니 머리가 한계에 부딪친다.
그래도 이 즐거움을 어디서 또 얻으리.
혼자 즐겁자고 하는 독서지만 가는 시간이 아까운 것은 어쩔 수 없구나.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은 제법 묵은 책들이다.
사둔지 10년만에 읽는 책도 있으니. ㅎㅎ
잠들기 아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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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의 많은 님들! 새해에도 좋은 책 많이 읽으시고 많이 소개해주세요. 저는 님들의 글과 소개를 보고 한결 풍성해진 마음으로 기쁘게 책을 사려합니다. 부탁드릴게요.
그러니 부디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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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08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숭이 귀여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knulp 2016-02-08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얻어온 사진인 걸요^^ 감사합니다. 김헌님도 복 마니 받으세요~
 

우리의 연민은 
정오의 그림자처럼 짧고,

우리의 수치심은 
자정의 그림자처럼 길다

...

진은영

폐부를 찌르는 글이다. 세월호 사태가 지겹하고 하는 이들에게 앵커 손석희가 던진 문장이다. 글은 다른 문학 잡지(문학동네 가을호 <특집. 4.16, 세월호를 생각하다> 中)에서 따온 것이지만. 아이들 앞에서 어찌 지겹다는 표현을 쓸 수 있겠는가. 나는 부끄럽고 부끄러워 고개들지 못하겠는데...
추운날 문득 아직 찾지 못한 이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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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6-01-26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딱 일년전, 팽목항 시커먼 밤바다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어요. 그 추운 바다에 잠겨 있을 영혼들‥차마 발길이 쉬 떨어지지 않더군요. 노란 리본들이 그 바다를 지키고 있었어요. 우리의 기억도 정오의 그림자처럼 짧을까 염려됩니다.

knulp 2016-01-24 15:59   좋아요 0 | URL
다녀오셨군요. 저는 두려움에 차마 못갔습니다. 여전히 먹먹함에 마음 편치 않습니다. 언제쯤 속시원히 해결될는지요.

2016-01-25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knulp 2016-01-26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아프지만 우리는 잊지말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아픔을 이어가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죠. 나쁜 무리에게도 경각심을 강하게 줘야하구요.

나와같다면 2016-01-27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골에서 송아지를 팔고나면 어미 소가 몇일을 운데요.. 그러면 주인은 소여물이라도 더 따뜻하게 챙겨주려고 하고요..
마을의 어느 누구도 저 소새끼가 왜 우냐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knulp 2016-01-27 00:52   좋아요 0 | URL
야밤에 읽기엔 넘 가슴 아픈 얘기네요. 부모이기에 그 심정이 더 깊이 이해되네요. 이 문제를 풀지 않으려는 그들에게 너무 화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