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를 알지 못한다. 그는 내가 쓴 <아베, 그는 왜 한국을 무너뜨리려 하는가>의 서평에 장문의 댓글을 달았다. 요지는 일본은 한국에 할만큼 했는데 한국은 대체 왜이러느냐였다. 나는 일반적 수준의 답글을 남겼다. 그래도 지속적인 사과는 필요하며 독일의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이에대해 친절히 재반론하며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것은 생각의 다름에서 올 수 있는 문제니까. 하지만 아래의 댓글이 나를 좀 자극했다.
모바일에 검지손가락으로만 글써야 하는 나로서는 반론 제기가 여간 귀찬은 일이 아니다. 서평 역시도 한참을 미뤘다 쓰는 판국인데. 나의 부실한 반론이 우스웠던지 한수 가름침을 준다. 제대로 공부하고 대응하란 얘기다.
이곳은 서평이나 독후감 쓰기를 주로 하는 곳이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고 싸우는 장이 아니다. 그는 이점을 망각한 듯하다. 일상에서 똥은 더러워 피하는 것이지 무서워 피하는 게 아니다. 나는 이점을 명백히 하고 싶다. 그는 비밀글로 썼으니 여기에 댓글을 달지 모르겠으나 부디 그리 살지 말길 바란다. 나의 부실한 대응에 화난다면 저자인 호사카 유지 교수에게 덤비길 바란다. 난 답글 달기도 귀찮다. 그리고 남의 공간에 왔으면 부디 예의는 쌈 싸먹지 말고 잘 챙겨 다니시길.
이승만학당에서 열공하시는 그분 열의는 진심 존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