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 행복하려거든 사랑하라 행복사회 시리즈
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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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연호의 덴마크 시리즈 2탄이다. 첫 번째 책이 ‘행복‘을 논했다면 두 번째는 ‘사랑‘이다. 사실 이 책에서 행복과 사랑은 큰 차이가 없다. 표현의 차이일 뿐 그 안에 내포된 의미는 비슷하다. 행복해야 사랑할 수 있으니.

오연호는 독자들에게 ‘스스로 선택하는 즐거움‘을 맛보길 권한다. 남이 권하는 삶, 즉 부모, 친척, 선생님, 사회가 권하는 인생은 나의 삶이 아니다. 한 번뿐인 인생을 대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모범적이라는 단어는 이제 부정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왜 우리는 모범적이어야 할까? 그것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그래서 나는 어떠한 좋은 단어로 나를 규정짓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말은 내 귀에 들어와 내가 마치 그런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것처럼 파고든다. 그것 자체가 부담이다. 내가 선택하는 삶이 필요한 이유다.

또한 저자는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다독인다. 자세히 보면 우리 삶은 실패의 연속이다. 학교 현장은 한 명 빼고는 모두 실패자 같은 곳처럼 보인다. 게다가 그 한 몇조차도 언제 그 자리를 빼앗길지 모르는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대체 학교는 왜 그래야만 할까? 실패자에 대한 격려보다 1등에 대한 찬사와 환호만 넘친다. 넓혀도 10%만 남고 90%는 소외된다. 진학 지도도 스카이와 서성한에만 집중되지 않는가. 그래서 저자는 조언한다. ‘ 쉬었다 가도 괜찮아. 다른 길로 가도 괜찮아.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순간 울컥했었다. 나도 잘 듣지 못했던 위로들... 이것을 단지 부모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나 사회 전체가 해야 한다. 그래야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과 실패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덴마크의 ‘애스터 스콜레‘를 본떠 ‘꿈틀학교‘를 강화도 골짜기에 만들었다. ‘꿈틀‘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듯이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움직임을 어려서부터 철저히 소거하지 말고 그 꿈들을 다독여 나가자는 한걸음 쉬어(?)가는 학교다. 쉬어 간다고 해서 그만둔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활동들을 통해 내 꿈(혹은 내 발걸음)을 더 강화해 나가는 일이다. 생각해보라. 자신의 인생을 직접 설계하고 또한 그것을 함께 나누는 일은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이 책을 읽자니 교육자라는 내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만의 교육철학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교사 초년 시절에는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헉헉거리며 보냈고, 경력 교사 되어서는 지난날의 경험들을 무기 삼아 마음대로 생활해 왔다. 즉 나는 아무런 교육철학 없이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학생들은 만나온 것이다. 부끄러웠다. 저자의 주장대로 바로 바뀔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를 되돌아보게 되고 어떻게 학생들을 대해야 할지 고민하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독서였다.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는 현재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읽고 나눌 예정에 있다. 선생님들의 입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된다. 하루아침에 바뀌게 되길 바라진 않는다. 덴마크처럼 되리라고 생각지도 않는다. 다만 우리네 삶이 더 행복하고 즐거움 가득한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하며 이 책을 읽었다. 그런 의미에서 꿈틀학교를 지지한다.

‘내가 행복하려면 우리가 행복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 사는 나와 우리를 기대한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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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5-01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교육열이 과거보다 더 뜨겁고 부모와 아이 모두 힘들게 할 정도로 심한 것 같습니다. 제가 중고등학생이었을 때 학원은 성적 상위권에 드는 아이들만 가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성적 중위권 학생들은 성적 향상을 위해 학원에 갑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은 아이는 자신이 뒤처진다는 느낌이 들 것이고, 자녀를 학원에 보내지 않은 부모는 자녀 교육을 포기한 부모로 오해받습니다. 학원을 가지 않는 아이와 자녀를 학원에 보내지 않는 부모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개인이 스스로 삶의 방향을 선택하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나라 교육 제도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육 제도가 바뀔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knulp 2019-05-04 23:02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 역시도 교육에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젠 교육열을 넘어 교육병이 되어가는 듯 합니다. 희망을 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 그런 교육이 필요한데 경쟁과 성적만 중요하니...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지금 오연호의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를 읽고 있다. 책장을 넘기다 무릎을 친 시가 나와 옮긴다. 느끼지만 말고 이제 실천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난...

못난이 철학1(서정홍)

도둑이나 사기꾼보다
수천수만 배 더 나쁜 게 있다면
가난한 이들과 땀 흘려 일하고
정직하게 살라 가르치지 않고
공부 열심히 해서 편안하게 살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아이들한테
<못난 꿈이 한데 모여>에서 옮김

나는 이렇게 배워왔다. 어쩌면 나도 내 아이들을 이렇게 가르쳐 왔을 것이다. 이젠 못난이들의 천국에서 나올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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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만난 법정 스님

오늘 하릴없이 서점에 들렀다가 법정 스님을 만났다.
내게 신앙의 의미, 글쓰는 법, 삶의 지혜 등을 가르쳐준 그.
입적한 후 그의 글을 읽지 못했다.
그의 죽음과 함께 글의 영혼도 날아가버린 듯했다.
서점에서 그의 사진이 인쇄된 책을 만나니 울컥한다.
그는 나의 스승 중 한 분이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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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듯 너를 본다 J.H Classic 2
나태주 지음 / 지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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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의 작가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2015년 작품 모음집이다. 인터넷에 사전 공개한 시들 중 나름 손길을 탄 것들만 모았다고 저자를 밝히고 있다. 정말 그래서일까? 시들이 가슴에 와닿고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그중 특히 나를 찌른 것은 ‘화살기도‘라는 시다.

나태주의 시는 어렵지 않다. 몇 번을 읽어도 이해할 수 없는 언어들이 나열된 시집은 내게 쥐약이다. 벽에 던지고 싶던... 나태주의 시는 내게 읽고 감상할 시간을 준다. 한 페이지를 읽고 책을 덮었다. 그리고 곁에 있는 이들을 돌아보게 한다. 이 인간미 넘치는 시에 감동하다 마음이 먹먹해졌다.

30대 초반까지 읽던 시를 어느 순간 접었었다. 전공 분야의 책에 매몰되 시나 소설 따위(?)에 눈길을 줄 수없다고 여겼던 것이다. 나의 오만한 생각이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슬슬 시가 읽힌다. 다행이다. 녹슨 감성에 부드런 기름칠을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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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 유홍준의 미를 보는 눈 3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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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유홍준의 미를 보는 눈 III‘이다. 전작인 <국보순례>와 <명작순례>를 잇는다. 표지와 지면만 보면 전문학술서적일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미술사나 그와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대중서 서술에 일가견이 있는 저자인지라 독자 편에서도 어려움이 없다.

안목眼目은 사전적 의미로 ‘ 사물의 좋고 나쁨 또는 진위나 가치를 가치를 분별하는 능력‘을 말한다. 저자는 그러한 눈을 가지고 산 전문가들과 그런 눈으로 미술을 향유한 이들을 이 책에서 소개한다. 전자로서는 강세황, 김정희, 최순우 같은 이들을, 후자로는 안평대군, 손재형, 전형필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물론 책에는 더 많은 사례들이 나오지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로 유명한 저자답게 유홍준의 글에는 재미가 있다. 그의 글이 좋은 것은 모든 내용이 다 읽을만해서라기 보다는 독자의 눈을 끄는 주제를 잘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난 데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 역시도 읽노라면 도자기 한 점, 건물 한 채가 저기서 내게 말을 걸어오는 착각에 빠진다. 멀어 보이던 화가들도 어느새 곁에 있는 듯하다. 과거의 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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