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31 | 32 | 33 | 34 | 35 | 3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 남도답사 일번지,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답사와 여행의 재미를 일으켜주었습니다. 알고 보면 주위의 것들이 살아움직이고 내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해주었죠. 특히 이 책만 있으면 답사 때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절대 강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 실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해부터 조금씩 실천하고 있는 고전(혹은 명작) 읽기의 일환으로 고른 책이다. 오래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제목이 그다지 와닿지 않아서.

 

학기초의 바쁜 시간은 한 페이지를 넘기기 어려운 나날이었다. 그렇지만 더 미룰 수는 없는 짬을 내 길지 않은 소설을 오랫동안 읽었다.ㅎㅎ

 

하지만 어렵게 읽었음에도 내게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 소설이었다. 대체로많은 평론가들이 인간의 심성이 어떻게 파괴되어가는 지 잘 알려준다고 하지만 내게는 그저 한 무기력한 인간의 몰락이라고밖에 보여지지 않았다. 결국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으로 이 책을 읽다보니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한 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나의 이해 수준을 거기까지였다.

 

주인공이 왜 술에, 모르핀에 기대야 하는지, 여자를 멀리해야 하는지, 질 낮은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저자 오자이 다사무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런 삶이 의미가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

 

이 책은 결국 내게 숙제로 남겨질 것 같다. 일본에 대한, 그것도 전후 일본 사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이 책이 어떻게 일본의 대표작이 되었는지 알아야만 할 것 같다. 내 부족함을 절절히 느낀다. 일본에 대한 공부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다시 읽어야 할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민의 불복종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이레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 나는 애국자가 될 거라고 다짐했었다. 정부란 항상 좋은 일을 하는 곳이고 우리 모두는 정부의 지시대로 살아야 한다고 착각했었다. 그리하여 초딩 때는 투명망토를 입고 북한에 잠입해 김일성을 처단하리라는 다짐도 했었다. 착각도 이만저만하게 한 것도 아니었다. ㅎㅎ

그러던 내게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서른이 다 되어서였다. 교육대학원에서 '민족주의'라는 것을 주제로 논문을 쓰면서 민족주의의 기원과 의미를 공부하게 되었고, 이것을 잣대로 한국의 현실을 관찰하게 되었다. 민족주의 자체에 긍정이나 부정을 담지 않고 나름 객관적 시각으로 보려했으나 연구를 하면 할수록 민족주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졌고 이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이것은 곧 내가 지금까지 긍정적으로 보아온 정부관에 변화가 생김을 의미하는 순간이었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를 신뢰하기 힘들 게 되었다는 것이다. 왜일까? 결국 정부가 도덕적이지 못했고 자신의 잘못을 개인에게 뒤집어 씌우거나 부당한 짓거리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정부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까? 가량 명바기 정권의 4대강 사업이나 자원외교와 같은 것을.

나는 이런 상황이 깊어질수록 냉소적이고 외면해버리는 성격이었다. 그런데 소로우는 그것 가지고는 부족한 모양이었다. 머리가 아닌 행동으로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한다. 미국 정부가 노예제도를 인정하고 멕시코와 전쟁을 벌이자 그는 당시 시민의 의무였던 인두세 납부를 6년 간 거부하고 결국 유치장에 갇히게 된다. 이는 거의 적극적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내가 머리와 입으로만 비판하며 소극적 자세를 견지할 때 그는 감옥에 들어갈 준비까지 하며 온몸으로 부당한 권력에 저항한 셈이다. 이런 그의 사상은 저 멀리 인도의 간디에게까지 전해져서 '비폭력, 불복종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소심한 나는 늘 걱정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하는... 그러니 행동으로는 전혀 옮기지 못한다. 몰래 할지언정.

그런데 이런 행동파 소로우가 실은 21세기형 환경운동가였다. 그의 이 책 대부분은 사실 환경과 자연에 대한 예찬 뿐이다. 책의 앞부분에만 정부 비판론을 펼칠 뿐 나머지는 자연 사랑, 특히 10월의 단풍과 사과 나무에 대한. 그의 진정한 모습은 어느 하나로 판단하기 어려울 듯하다. 자연을 사랑하지만 부당한 권력에는 당당히 맞설 것을 주장하는 시민운동가로 정의할 수 있으려나?

적어도 앞부분 '시민의 불복종'은 읽어보길 권한다. 나머지 수필 부분은 여유를 가지고 읽어도 될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장영희의 글이 좋다. 솔직하고 지적이고 따뜻하며 주위를 잘 살피는 그녀의 시선이 그대로 드러난 글은 사람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힘이 있다. 신체적 어려움 때문에 겪게 되는 일화들을 통해 세상의 부당함을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또다른 공간과 사람이 있음을 알게 해준다. 정상인이 내가 부끄러워지기보다 나도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며 자연스레 다짐까지 하게 된다. 그녀의 글에는 이런 힘이 있다. 부드러운 글인데도, 차분한 글인데도 그 속에 숨겨진 힘이 전해진다.

무엇보다 내게는 그녀의 관찰력이 부럽다. 솔직히 나는 가르치는 학생들을 잘 살피지 못한다. 그들의 대략적인 개성과 상황은 파악하고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볼 줄 모른다. 어쩌면 그 너머 보기를 두려워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내 글에서 학생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하지만 장영희는 이런 나와는 달리 학...생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것은 상담 시간이 길다거나 그들과 자주 대화한다기보다 순간순간 찾아온 만남을 잘 활용하고 있는 듯하다. 즉 잘 들어주고, 쉽게 잊지 않고, 가끔은 재확인하는 일들. 체계적이지 않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그녀 속에 내면화되어 있는 듯하다. 대화의 파트너로서 믿음이 가는 것이다. 여기에 비해 나는 참 많이 부족하다.

나는 기본적으로 남의 말을 오래 듣기 힘들어 한다. 그러니 대화의 파트너로서 부적격이다. 게다가 잘 잊어버리고 재확인같은 건 언감생심 꿈꿀 수도 없다. 학생들 얼굴이나 이름도 쉽게 잊어버리고 누군지 꼭 확인해야 하는 편이니...

장영희의 문학론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그녀가 얼마나 문학을 사랑하고 또 문학이 인간에게 얼마나 유용한 것인지 쉽게 풀어 쓴 책이다. 그러나 저자는 조용히 말한다. "책 좀 읽으라"고. 이 좋은 것을 왜 않읽니 하고 그녀가 묻는 것 같다. 그것도 고전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그런데 기분은 좋다. 그녀는 내게 강요하지 않는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 지금 당장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픈 기분이 드니까. 이게 그녀가 가진 힘이다.

아픈 그녀가 아버지를 닮아 영문학을 전공하고 영어교과서를 집필하고 수필집을 펴냈다. 어쩌면 '아픈'이란 수식어를 붙인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리라. 그것은 불편한 것이지 그녀의 삶을 이상한 길로 인도한 것이 아니니까. 그녀 역시도 그리 생각한 것 같을뿐. 주위 사람들면 그녀를 색안경끼고 바라 본 듯하다. 아무튼 그녀의 문학 사랑은 내게 전해졌고 나는 한동안 문학에 빠질 듯하다. 그리하여 나는 다시 하루키의 글을 읽는다. ㅋㅋㅋ

참! 이 책은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한국 대표 100권에 뽑혀 독일에서도 전시되었단다. 역쉬 좋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책략 범우문고 229
황준헌 지음, 김승일 옮김 / 범우사 / 200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업 진도에 맞춰 책읽기 프로젝트는 여전히 진행중. 아마도 내가 교직에 있는 한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책 읽기가 힘들어지거나 돈이 아깝다고 느껴지는 어느 순간 그만 둘 수도 있겠지만. 이런 상상이 이어지다보니 과연 퇴직 후에 이런 즐거움을 이어갈 수 있을 지 하는 작은 걱정도 든다. 없는 걱정을 미리 만들어 본다. ㅎㅎ

부끄럽지만 <조선책략>과 '영남만인소'를 이제서야 읽었다. 핵심 내용은 이미 알고 있지만 본문을 제대로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 황준헌, 김홍집, 이만손 등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하다. 어디까지가 그들의 본심이고 어디가 정치적 술사인지 아직 나의 수준으로는 명확히 알기 어렵지만 그래도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 내용을 정리해 본다.

...

우선 책의 앞부분에는 김홍집과 일본주재 청국외교관과의 필담이 실려 있다. 여기에 <조선책략>의 핵심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다. 신실하고 상대에 대한 깊은 신뢰가 깔려 있는 대화는 지나치게 격식에 치우치고 현실에 맞지 않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내게는 그런 대화의 자세가 참으로 눈물겹다. 형식적이고 정감 없는 대화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만하다. 그런 사람을 만나길 기다리기보다 나 자신부터 그런 시실한 자세를 견지해야겠다. ㅎㅎ

나는 개인적으로 <조선책략>의 의도를 지지한다. 물론 중국인의 입장에서 중국을 위한 정책을 내세운 책이라 비판할 수 있겠으나, 황준헌의 진심도 느껴지고 개화의 길을 걸어야 할 조선에 대한 조언이라고 생각할 여지도 많아 보인다. 조약체결이나 조세(특히 관세) 문제에 대한 자세한 조언에는 당시 조선이 잘 알지 못하던 정보가 담겨 있었다. 어쩌면 중국의 실패에서 배운 것을 조선에 전해주었을지도... 일본에서 배운 바도 컸을 것이다.

다만 왜 황준헌은 미국을 그렇게 과대하게 칭찬했는지 그리고 일본을 과소하게 평가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그는 직업 외교관으로서 나름 국제 정세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미국은 서구 세력에 대항하고 아시아 국가들을 옹호한다는 말도 안되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국 역시 제국주의 국가일 뿐인데도 말이다. 게다가 일본은 재정도 부족하고 군사력도 약하니 조선을 침략할 가능성이 낮으니 속히 그들과 체결된 조약을 이행하고 그들과 가까이 지내라 한다. 여기에 러시아에 대한 평 역시 다소 과장된이 아닌가 싶다. 러시아의 남하가 두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연 그렇게 심각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는 지 의문이 든다.

아울러 이 <조선책략>을 비난하는 '영남만인소'는 작성자의 심정이 느껴지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극강 보수의 답답함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우리 것만이 좋은 것이니 알지 못하는 오랑캐와 교류할 수 없다는. 세상의 변화를 알지 못하고 자신의 것만 고집하는 옹고집쟁이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현재의 한국은 위와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잘 성장해 왔다. 지금은 여기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조선책략>이 퍼졌던 후기의 조선과 비교해 우리는 우월한 위치에 있는지 자문해보고 싶다. 사대정책은 여전하고 문을 절대로 열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어느 길이 현명한 길일까? 혼란스럽다. 안타깝고 답답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31 | 32 | 33 | 34 | 35 | 3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