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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 짓이다 - 2000 제24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만교 지음 / 민음사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나이 지극한 어른이 말하는, 세상 참, 많이 변했구나. 아니면, 세상 참 무섭게 변하는구나, 라는 말은 퍽 어울리는 구석이 있다. 때로 젊은이 스스로도 세계의 변화가 하도 빨라서 몸서리 칠 정도일 때가 있으니까. 급변하는 세계, 이제 결혼이란 미친짓이 되어버린 세계, 그곳에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을 찾아서.
작가도 말했듯이 문학의 무거움과 고리타분함이 문학을 망치고 있다, 라는 메세지를 '나'의 시니컬함으로 주장하고 있는듯한, 그러나 시종 주인공의 냉소는 독자에게마저 전염되어 독자와 주인공사이의 이상한 괴리를 낳아버렸다. 소설이 독자와 친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재미있는 문체인가. 적시적재의 분위기일까. 인물이 살아나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살아난 인물이 매력을 풍겨내야하지 않을까한다. 그 매력이란 독자가 느끼기에 공감을 줄수 있는 무엇이어도 괜찮을테고, 개성으로 통칭되는 성격으로 나타날수 있으리라. 옆길로 세어버렸는데, 책을 읽고 복잡하게 되어버린 심경이다. 불가함으로서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