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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권력에 관한 담대한 질문 - 홉스부터 후쿠야마까지 12인의 시선으로 오늘날의 정치·권력·국가를 다시 묻다
데이비드 런시먼 지음, 강은지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5년 8월
평점 :
길게 볼 것이냐, 짧게 볼 것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목차를 보았을 때, 국가론에 대한 역사적 인물들을 소개 분석하는 내용이 주를 이룰 거란 느낌이 들었고 실제 그랬지만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건, 각 장이 단독적으로 움직이지만 앞서 소개했던 인물들을 지속적으로 등장시켜 비교시켜준다. 그리고 당대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이 어떤 경험과 역사적 배경 위에서 그들의 이론이 머릿속에서 탄생했는지도 분석한다. 그래도 원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이다.
리바이어던, 마르크스 공산당선언 같은 기념비적인 국가 권력에 대한 맛보기 역할에 아주 충실하다. 누군가에겐 정말 재미없는 소재이겠지만, 누구나 한 번씩 이런 어젠다를 심사숙고하며 고민을 해봐야 된다. 꼴랑 책 한 페이지 읽는데 수많은 방해 자극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그 역경을 이겨내고 국가란 무엇이고 그 속의 일원으로서 어떤 역할과 철학을 가져야 될까라고 자문해 보자.
권력이 있는 곳에 부패는 기생충처럼 따라다닌다. 증오는 나의 치부를 감추고 상대에게 눈을 돌리는 가장 쉽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끝이 없는 싸움에 지치더라도 싸움은 계속된다. 자국의 이익 앞에 모든 것은 평등하다. 국익이 전부라는 소리다. 거짓말은 디폴트가 되어버리고 큰 틀안에 작은 틀은 무시당하고 소외된다. 해결책은? 없다. 있었으면 이미 해결했겠지.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도자만큼 최악인 경우도 없다. 그냥 필요악이라고 치자.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숭배에 저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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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회의적'은 '냉소적'과 결코 같은 뜻이 아니다. -42p
그러나 대부분의 혁명에서 수레바퀴는 완전히 한 바퀴를 돌아 제자리에 오게 된다. -97p
•••전 세계 여러 사회민주주의 성향의 정당들은 더 이상 노동자의 당이 아니 다. 교육받은 자들이나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당이다. -175p
그런 점에서 인도와 중국 모두 일관되게 이중적이다. -205p
•••그 강연의 핵심은 가장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결정한 이유를 절대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었다. -216p
만약 결과보다 희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미 길을 잃은 것이다. -229p
또 정치인들이 선거에서 쉽게 이기기 위해 경쟁자보다 더 많은 것을 약속하는 상황도 두려워했다. -251p
그런데 진정한 회의론자는 어떤 것에 대해서든 알고 있다고 추정하지 말아야 한다. -264p
또한 국가에 끔찍한 불의와 범죄를 저지른다며 서로 상대편을 비난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진정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37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