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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 만세 - 3학년 2학기 듣기,말하기,쓰기 수록도서 ㅣ 시읽는 가족 6
동화읽는가족 초대시인 동시집, 안예리.임수진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시간의 굴레속에 갇혀 산지 40이 넘었다. 40이 넘어가면 조금은 여유를 부릴 줄 알았는데, 아이 셋을 키우다보니 너무 여유가 없다. 모처럼 쉬는 날이라서 학교 운동장 발치에 서서 아침 육상을 연습하는 막내를 지켜보게 되었다. 바빠도 '엄마는 너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는 메세지를 뇌에 꽂혀 주기위해 이 쪽으로 한눈을 파는 아이를 향해 손도 흔들어 주고.
모처럼의 휴식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도서관 향하는 서수원편익시설버스에 몸을 실었다.다른 책들을 열심히 고르던 중,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시 코너를 맴돌게 되었는데, 아이 시선으로 고를려고 눈높이를 낮추어 봤더니 이 시집 제목이 눈에 띄였다. 그 중, 내 마음을 붙드는 시 한편이 결국 책을 대출대까지 인도한 것이다.
시간의 탑 - 유미희-
할머니,
세월이 흘러
어디로
훌쩍 가 버렸는지 모른다 하셨지요.
차곡차곡
쌓여서
이모도 되고
고모도 되고
작은엄마도 되고,
차곡차곡
쌓여서
엄마도 되고
며느리도 되고
외할머니도 되었잖아요.
우리 곁에
주춧돌처럼 앉아 게신
할머니가 그 시간의 탑이지요.
이 시 한편이 내 자신에게 거울을 선물한것 같아 기쁘다. 이 시어들로 바쁘고 가난한 내 영혼에게 휴식을 안겨 주는 하루가 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