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 속의 거지 ㅣ 리틀씨앤톡 그림책 43
유백순 지음, 이경석 그림 / 리틀씨앤톡 / 2024년 7월
평점 :
먹어도 먹어도 자꾸만 먹을것만 찾는 나무를 보며
"배 속에 거지가 들었나?"
라고 말하게 됩니다.
너무 먹어서 걱정이 되는데, 탈난적이 없어서
진짜 거지가 있나 라는 생각도 해요.
우리 배 속에 진짜로 거지가 들어 있다면?
쫄쫄 굶은 거지가 배 속에 들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옛날 옛적, 사람들에게 밥을 얻어먹고 사는 거지가 있었어.
거지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얻어먹지 못하고
죽고 말았지.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곱다는데,
꾀죄죄하게 졸라맨 모습으로
저승사자 앞에서 하소연 합니다.
"돌아가서 배불리 먹고 오너라.
49일이면 원도 한도 없으렷다.
이걸 마시면 사람들의 배 속을
마음대로 드나들게 될 것 이다."
거지는 곧장 고을에서 제일가는
황 부자의 배 속으로 쏘옥 들어갔어
거지도 배 속에서 넙죽넙죽 잘도 받아 먹었지
거지는 소원 성취하고 있네요.
허기도 채웠으니 이제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집 안팎을 구석 구석~
대문 앞에 너덜거리는 옷소매 사이로 삐죽 나온 손은 꽁꽁 얼어 동상에 걸린 거지.
마치 죽기 전의 자기의 모습을 같았지요.
어떻게 하면 거지가 굶어죽지 않을까요?
사람 배 속에 자유자재로 돌아다닐 수 있는 거지
배 속의 거지는 지금 어디 있을 까요?